지난 11월 20, 21일 이틀동안 문화일보홀에서는 특이한 음악연주회가 열렸다. 「강동석의 마스터 클래스」비디오제작을 위한 음악공개레슨이 바로 그것.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가 처음으로 국민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을 대상으로 공개레슨을 가졌다.강동석씨의 마스터클랫스 시리즈는 6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 2편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1편에는 공개첫날의 레퍼터리를, 2편에서는둘째날의 레퍼터리로 구성된다. 전체작품수는 8개로 바이올린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레퍼터리들이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 뿐아니라 전문연주자, 실기지도자들이 교습과정에서 한번씩은 필수적으로 거치는 작품들만을 담는다. 또한 공개레슨실황의 녹화분 및 강동석씨의 개인적인 체험담과 음악관, 곡해석에 관련된 인터뷰, 시범연주 등을 별도로 녹화 편집했다. 이밖에 강동석씨의 지나간 연주회 장면, 외국자료 등을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삽입하여 영상적인재미와 자료로서의 가치성을 높이는데 힘썼다.음악레슨 비디오제작을 기획한 회사는 지난 94년 1월 설립된 종합영상업체 디지털 미디어사. 국내최초로 유명연주자들의 공개레슨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는 이 회사는 강동석씨에 이어 소프라노 홍혜경씨, 피아니스트 백혜선씨 등의 레슨비디오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새한미디어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국내에서 음악을 전공하는음악도들이나 바이올린 음악에 관심있는 비전공자들에게 학교에서나 학원 등에서는 정상급연주자들의 레슨을 접할 기회가 없는 점에착안, 레슨비디오제작에 나섰다.◆ 영상문화 진흥과 함께 성장 가능성 높아음악레슨비디오 제작은 원래 미국에서 뉴비즈니스로 탄생됐다. 뉴욕 교외에 있는 홈스팬테이프사가 처음으로 이사업에 손댔다. 소규모업체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프로음악가의 레슨을 비디오테이프나오디오테이프를 제작하면서 연간 2백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기타연주자로 유명한 해피 트라움 사장이 콘서트로 바쁜 나머지 학생들을 가르칠 시간이 없자 레슨테이프를 고안한 것이 계기가됐다. 레슨용 연주와 평을 비디오테이프에 실어 자신이 직접 지도하지 못할 경우 학생들에게 자습시켰던 것이 호평을 받자 레슨테이프 사업에 손을 댔다. 지금은 악기별로 레슨테이프를 만들고 있다.레슨하는 교사들도 피트 시거, 베서 클레멘트, 닥터 존 등과 같은유명한 음악가를 초빙했다.이처럼 비디오를 이용한 외국의 뉴비즈니스사례를 잘 살펴 국내에서 응용하는 것도 신사업전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비디오를이용한 신규사업은 영상문화와 VTR의 보급과 함께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VTR 보급률은1천1백만세대로 전체가구의 89.4%에 달하고 있다. 한집에 거의 한대씩 보유한 셈이다. 상품성있는 비디오를 제작할 수만 있다면 잠재시장이 무한한 분야라 할 수 있다.전시회 비디오제작도 미국에서 튼튼한 아이디어사업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일반인들이 자기의 관심분야의 전시회에 모두 다니는 것은불가능할 뿐아니라 경비도 많이 드는 점을 사업의 포인트로 삼았다. 뉴욕에서는 매년 6백회 이상의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따라서 미술전문가들 조차도 모든 전시회를 돌아다닌다는 건생각할 수도 없다. 더구나 시간에 쫓기는 일반애호가들이 개인전까지 참가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아트 투데이사는 이점에 착안, 전시회에 출품된 미술품에 대한 비디오를 내놓아 성공했다. 작품소개는 물론 미술평론가의 해설을 곁들여 미술품에 식견이없는 초보자들도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제작했다.이 회사가 비디오를 통해 미술품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은 두가지.하나는 미술애호가들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미술품을 감상할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가치가 높은 작품을 선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데 있다. 따라서 화면에는 작품의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 작품과 함께 가격이 나오면 아무래도 작품감상에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비디오는기존의 미술잡지시장을 대신하는 미디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해외전역에서 개최되는 산업전시회에 대한 비디오제작도 관련기업들과 전문가들을 고정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고려해볼만한 사업이랄 수 있다.비디오사업은 유아교육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의 코스모스원사는 지난 92년 봄 유아교실의 수업광경을 비디오에 담아 판매하는사업을 개시했다. 다른 사정때문에 유아교실에 나오지 못하거나 농촌지역에 있는 어린이를 겨냥했다. 이 회사는 도쿄의 7군데에서 「톰 교실」을 운영하고있다. 생후 6개월에서 6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장단계에 따라 1개월 단위로학급을 나누고 1개반은 학생 6~8명에 2명의 교사가 배정되어 있다.수업은 주1회 50분간 진행된다. 이런 수업광경을 비디오로 촬영한것이 「톰교실 비디오」로 매월 1권씩 회원가정에 우송된다. 물론유아교실에서 사용하는 교재도 함께 보내준다. 수록시간은 60분으로 4회분의 수업광경을 50분간 할당하고 나머지 10분은 교사가 엄마에게 유아교육에 필요한 사항을 설명으로 채우고 있다. 가격은월 8천엔. 비디오를 구입한 엄마는 팩스나 우편을 통해서 육아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또 3개월에 한번 엄마들을 위한 세미나에도 참석할 수 있다.◆ 비디오공부방 등 복합개념사업 유망창업자 오카모토 미쓰루는 서적판매회사의 판매원으로 일한 적이있다. 지난 83년 동료들과 함께 유아교육을 시작한 그는 사업의 기초를 닦은후 신사업을 모색했다. 신사업을 찾기위해 유아를 가진6천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절반 이상의 엄마들이 비디오 유아교실에 관심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뒤 10만명의 엄마들에 대한 테이터를 수집했다. 이회사는 예식장이나 산부인과병원을 통해 매월 약 5천건의 정보를수집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정보를 바탕으로 매월 임신 8개월의 주부를 선정하여 유아교실과 비디오 유아교실을 안내하는 카탈로그를배포하고 있다. 92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회사는 1년만에 1만8천개를 판매하는 실적을 보였다.국내에서는 기존의 비디오사업을 다른 사업과 결합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업체도 등장했다. 비디오와 독서실의 개념을 합한 비디오공부방이 그것. 최근들어 다양한 학습비디오가 나오고 대여점도 2천여점에 이르지만 소기의 학습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도 집보다는 독서실을 선호해 가정에서는 학습비디오가 거의 활용되지 못한다. 이런 틈새를 비집고 등장한 것이 비디오공부방이다. 한국영상교육이 처음으로 서울 쌍문동에 비디오공부방을 열었다. 비디오공부방에서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주는 것은 물론 교사자격증을 가진 지도교사으로 하여금 개개인의 진도에 맞춰 학습지도를 해준다. 말하자면 독서실에 가정교사가 딸린 격이다. 이곳에는 중·고등학생 학습용 교재는 물론 유아용과 성인용 학습비디오도 있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연중 휴일없이 오전 10시30분부터오후 10시30분까지 문을 연다. 회비는 한달에 5만원으로 회원제를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루에 몇번이고 몇시간이고 무한정 이용할수 있다. 한달에 2만원을 내는 준회원는 학습비디오테이프 한개를보는데 2천5백원을 내야한다. 일반의 경우 비디오테이프 개당4천5백원의 이용료를 내야한다.비디오광고 제작업은 국내에서는 이미 잘나가는 새로운 업종으로자리 잡아가고 있다. 비디오광고는 구매력있고 제품의 실수요자가될 가능성이 있는 계층에게 발송된다. 올해부터 홈쇼핑 전문CATV방송이 등장하면서 그곳에 자기회사제품을 소개할 때 미리 제작해 둔 광고비디오를 방영하기도 한다. 각종 카탈로그나 브로셔를만들 때도 별도의 사진을 찍을 필요없이 비디오장면을 그대로 출력하면 된다. 현재 디지털미디어사와 미콤사 등 몇몇 업체들이 참여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광고비디오제작업을 하는데는 사무실임대료 등을 포함, 5천만원정도 소요된다. 편집장비는 프로덕션에 외주를 주면 되므로 준비할 필요없고 다만 카메라장비 등 촬영장비 VHS편집기 자막기 오디오 모니터 등 장비를 갖추는데 3천만원이 든다. 점포위치는 방송국이나 편집프로덕션이 가까우면 편리하다. 제작비용은 거래가액의 50%도 안된다. 따라서 월 1건만 수주해도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