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튼스쿨은 1881년 조셉 워튼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경영대학이다.미동부아이비 리그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있고 아이비리그 대학중 유일하게 학부에 경영학과가 있다. 그래서 워튼스쿨에는 학부과정 MBA 과정 박사과정 및 최고 경영자과정이 개설되어있다. 워튼동문들은 6만7천4백89명으로 1백25개국에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에 있는 동문들로 휴렛팩커드 프렛사장, GE의 존스전회장, 뱅커트러스트의 샌포드회장, 정크본드 시장을 도입한 마이클 밀큰 등이 있고 국내에는 워튼 동아시아 고문 윤영석부회장, 워튼 동문회장 한국유리 이세훈사장, 아남산업 김주진회장 등이 있다.워튼스쿨이 여러 대학평가기관에서 항상 최상위(94년 비즈니스 위크와 95년 US News & World Report MBA 랭킹 1위)를 유지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의 최고 경영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를 첫학기부터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두학기는 주로 필수과목 중심이다. 그러나 시험을 보거나 학부때 성적을 제출하여 필수과목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나는 미시경제학을 면제받고 재무관리원론을 대신 수강하였다. 나와같이 수업을 받았던 한국 친구는 그 강의를 듣고 자기가 한국의경영대학원 석사과정 2년동안 받은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좀 과장되었을 지는 모르지만 첫번째 재무관리 수강은 필수강의에서 고전하고 있는 나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유학을 떠나기전 국내외에서 MBA 무용론이 거론되고 있어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으나 그런 고민은 일소되었다.◆ 예습없는 강의참여, ‘Cold call’ 공포 심해처음 두학기때 여러가지 생소한 학습방법때문에 고전을 하였다. 첫번째는 철저한 토의식 강의였다. 토론참여와 참여의 질에 따라 학점이 결정되어 토론참여 경쟁은 뜨거웠다. 예습없이는 토론참여가불가능했다. 특히 첫 두학기동안은 5개씩 총 10개의 정규과목외에도 리더십 육성과정, 기업윤리과정 등 비학점이수과목들까지 듣게되어 있어 정신이 없었고 모든과목을 예습하기란 너무 무리가 따랐다. 한번은 마케팅시간에 예습없이 들어 갔다가 교수가 갑자기 질문을 하는 콜드콜(Cold call)을 당했다. 필수이수과목중 마케팅 인사관리 경영전략 등과 같은 과목에서 이와 같은 콜드콜의 공포는특히 심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짧게 끼어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미리 준비하여 강의초반에 말하고 한숨을 돌리곤 하는 것이었다.두번째 생소한 것은 그룹 프로젝트였다. 4명내외의 멤버가 시간을맞춰야 되므로 시간관리가 힘들었다. 특히 한번 모이면 밤을 새워서라도 끝을 봐야하는 미국학생들의 습관과 조화하느라 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고생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 워튼스쿨에서 강조하는리더십육성 커넥션구축 등을 도모할 수 있고,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25%가 세계각국에서 온 유학생들로 글로벌네트웍에 큰 도움이되었다.바쁜 첫 두학기이후 전공과목을 이수할수있는 마지막 두학기를 맞이한다. 워튼스쿨은 일반경영, 경영전략, 마케팅 등 모든 분야의강의가 훌륭하지만 나는 재무관리를 전공으로 택했다. 강의내용은실제 월가에서 사용되는 실무업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는 기업가치분석에 관심이 많아 관련과목을 주로 들었다.순현금흐름으로 실제 월가에서 LBO(매입예정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받은 뒤 그 자산을 매입하는 금융기법)된 제지회사의 가치를 한학기동안 구했던 증권분석론, 미국증권법, 100% 케이스 강의인 고급재무론, 기업수익의 질을 분석하는 고급회계론, 피생상품의 가격을구하는 파생상품론, 투자론등은 내가 현업에서 일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있다.워튼 유학중 뺄 수 없는 경험은 유수기업들의 최고경영진들을 초청하여 얘기를 듣고 저녁을 함께하는 즈바이그 디너 시리즈, 투자클럽멤버로서 유명펀드 매니저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던 것,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아이비리그 스포츠 관람을 들 수 있다. 특히1993년 재학생에 의해 올해의 동문상에 뽑힌 월가의 최고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강연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2년이란 유학기간동안 이론과 실무를 배우고 직간접적인 미국경영을 접한 것은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