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맞은편 세브란스빌딩 4층. 첨단 인텔리전트 건물속에 LG증권 남대문지점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지점은 오는 4월1일부터 이름표를 바꿔 단다. 바로 「숭례문지점」이다.우리 것을 되찾고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움직임이 증권업계에까지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제가 이름을 고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본래의 이름으로 바꿈으로써 조상의 얼과 민족정기를 되찾자는운동의 일환』이라는 것이 LG증권측의 설명이다.이번에 LG증권은 국보1호인 「남대문」지점을 「숭례문」지점으로,보물1호인 「동대문」지점을 「흥인문」지점으로 각각 이름을 바꾼다. 이에 맞춰 4월1일 오후엔 이들 두 지점에서 「문화재 고유명칭찾기」란 주제로 역사학자를 초청, 특별강연회도 가질 예정이다.원래 남대문은 오행중 남쪽을 뜻하는 「예(禮)」를 붙여 예를 숭상한다는 의미에서 숭례문이라 했으며 동대문은 동쪽을 뜻하는 「나무(木)」에 해당되는 「인(仁)」을 붙여 흥인문이라 했다. 그러다일제때 각각 동대문과 남대문으로 바뀐 이래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이번 우리것 찾기는 정부에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는 데 착안한 LG증권의 민광식 이사의 아이디어였다는후문이다.민족정기의 뿌리를 찾아 새 이름으로 고객들을 맞이할 장본인인 진문수 남대문지점장을 만나 새 이름을 알리기 위한 방안 등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 89년 방배동지점장을 맡아 사내 5개그룹중 B군에서 A군으로 탈바꿈시키고 지역내 5위이던 것을 1위점포로 끌어올리기도 했으며 3년째 남대문지점을 지키고 있다.▶ 숭례문지점으로 바꾸는데 대해 본사와 사전 교감이 있었나.전혀 몰랐다. 얘기를 듣고 저도 깜짝 놀랐다.▶ 이름을 바꾸는데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차원에서 괜찮다는 생각이다. 관명들을아직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차원에서 먼저 바꾼데 따른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의무감도 생기는 것같다. 개명이 결정되고 나서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의외로 국보1호인 「숭례문」을 잘 몰라 우리 국보를 이렇게 외면되고 있었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심지어동대문구의 숭인동에 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새 이름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본사 차원에서 강연회를 열 예정이지만 나름대로 다각적인 홍보방안을 계획중이다. 우선 고객에게 안내장을 발송하고 신문간지도 활용해볼 생각이다. 특히 「국보1호 숭례문지점」이란 타이틀로 상품홍보도 해보고 싶다. 그동안 세브란스빌딩에 들어와 외부간판을 못세워 안타까웠다.연세재단과 소형 입간판을 다는 문제를 추진해 왔는데 잘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아예 「숭례문지점」이란 이름으로 달아 비용을 절감하게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역쪽과퇴계로쪽으로 보이게 1개씩 세울 예정이다(이 지점은 회현역앞에있다가 지난해 3월말 지금 위치로 옮겼다).▶ 영업차원에서도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는가.어쨌거나 4월1일은 의미가 깊다. 우리 회사의 회계연도도 새로 시작되고 외국인한도도 추가 확대된다. 그룹차원에서 「고객의 달」을 맞는 날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에 온지 꼭 3년째를맞는 날이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지만 앞으로 국보1호의 이름에 걸맞게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직원들도 새로운 각오로 영업에매달릴 것으로 본다.▶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과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투자전략이 있다면.정부도 강한 주가부양 의지를 갖고 있는 시점인만큼 외국인한도 확대에 맞춰 4월1일을 기점으로 주가도 시원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예상된다. 주가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저평가된 종목들도 많다.특히 건설주나 증권주등은 90년10월의 깡통사건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역시 건설주나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좀 길게 보고 투자하도록 권하고 싶다. 경기연착륙 얘기가 나오고 있듯이 경기관련주보다는 건설주같은 내수업종이 유망해 보인다. 또 금융주들도 쟁쟁한금융기관들의 통폐합과 증권사들의 투신업 진출 등의 재료가 맞물려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