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가 선물만기일(12일) 장마감직전에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주식(현물)을 대량으로 내다팔아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는현상이 빚어졌다.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모건스탠리증권창구를 통해 후장마감동시호가에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LG전자 대우중공업 삼성물산등 40여개의 KOSPI편입종목의 매도주문이 나와 단 10분 사이에 종합주가지수가 9.65포인트 급락했다. 이날 주가급락으로 주식투자자들은 대략 1조원가량의 피해를 보게 됐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현물 선물연계매매에능통한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농락당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미칠 충격(마킷 임팩트)을 무시하고 40여개의 우량종목을 하한가로일괄매도했다는 점에서 순수한 차익거래로 볼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선물전문가들은 일본의 예에 비춰볼때 약세장에서의 전형적인 매수차익거래로 3개월마다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이번 거래가 파생상품(스와프)을 이용한 거래형태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쉽게 말해 소규모의 현물바스켓을 구성한후 선물매도포지션을 늘리고 청산일에 현물을 몽땅 처분하면 레버리지효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다.물론 특정 외국인투자가가 한국시장을 어둡게 보고 현물보유비중을낮추는 대신 선물투자로 이익을 챙기려는 복합적인 의도에서 이번사태가 빚어졌다는 분석도 없지않다. 적은 비용으로 주가지수선물3월물로 갈아타기 위한 투자기법일 가능성도 도외시할 수 없다는시각도 있다. 증권사 국제영업담당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선물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증권거래소는 현물을 사고 12월물을 팔아 차익거래를 했던 기관들이 12월물 미결제차익거래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매수해뒀던 현물을대규모 매도했을 가능성등 불공정매매여부를 조사키로했다. 그러나조사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따라서 시장에 혼란을 주는 투기거래를 막으려면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면밀히 조사해 청산결제제도등을 보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래야 일본의 경우처럼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