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음료식음료 부문 히트상품의 특징은 △건강지향 △기능강화 △간편식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무리맛이 좋아도 설탕이나 소금 함량이 높으면 환영받지 못하게 됐다.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 단 맛을 무기로 하는 식품들조차「달고 맛있다」는 제품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달고 맛있다=설탕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판매의 초점이 「맛」에서 비만방지나 충치예방 등과 같은 「건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올해는 다이어트용 저지방 아이스크림, 저열량·저염도 비스킷, 무설탕 초콜릿 등이 지난해보다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우유 역시 유지방 함량과 열량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 저지방·저칼로리 제품이 호조를 띨 것이다. 지난해 저지방 우유의 시장규모는 3백억∼4백억원대.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저지방·저칼로리 우유를 찾는 소비자층도 젊은 여성에서 청소년과 장년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청량음료의 인기는 시들하다. 칼로리 함량을 낮춘 다이어트콜라조차도 별로시선을 못끌고 있는 실정이다. 음료시장은 현재 대추나 사과 배 당근 등 과일·야채음료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이왕이면 비타민이 풍부하고 몸에 좋은 과일·야채 음료를 섭취하겠다는게 소비자들의마음이다.단순히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을 없앴다」는 소극적인 개념에서탈피, 「건강에 좋은 성분을 넣었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을도입한 식품도 인기다. 이른바 기능강화 식품이다. 머리를 좋게한다는 DHA 성분은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 뿐만 아니라 참치 새우깡돼지고기 등에까지 들어가고 있다. 일반 소금 대신 죽염을 사용한비스킷, 항균제를 첨가한 껌, 몸에 좋은 요오드와 비타민 타우린산등을 함유한 해초계란과 타우린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이어트에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보강 라면과 숙취해소 성분이 첨가된 라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음료부문에서도 기능강화의 바람은 거세다. 갈증해소뿐 아니라 다이어트, 숙취해소, 혈액순환, 콜레스테롤 수치조절 등 「미용과 건강」을 위한 음료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음료의원료도 미역, 다시마, 바닷게 추출물, 감으로 만든 감식초 등으로다양화되고 있다.건강지향·기능강화와는 다른 측면에서 간편식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독신자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점점 더 바빠지는 생활등으로 인해 시간을 아끼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올해 식품업계 최대의 히트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죽 선식 시리얼 등 아침밥 대용식의 시장규모는 1천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에는 밥 대용식에서 더 나아가 오븐에 데우기만 하는 되는 「인스턴트밥」까지 등장했다. 밥까지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도래한 것이다. 올해는 인스턴트밥이 식품업계 최대의 화제가 될가능성이 높다.이와함께 최근 제과류와 음료 부문에서는 패션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명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면서 제과와 음료는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라 유행을 타는 일종의 패션상품이 됐다. 패션화경향이 나타나면서 문제점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한 상품이 성공하면 유사상품이 대거 등장, 덤핑 지경에까지 이르는 유사상품 범람 현상이다. 히트상품을 내놓아도 경쟁업체가 금방 모방하기 때문에 얼마못가서 시장을 뺏겨버린다. 결국 제과와 음료부문에서 히트상품의 이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고 빠지는 이른바 「히트 앤드런(Hit & Run)」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새로운 소재를 적기에 발굴, 상품화하고 상품 수명이 다할 무렵에 신제품으로 재빨리 붐을이어가는 것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다.◆ 주류지난해 주류시장의 히트작은 소주시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김삿갓」이나 「참나무통 맑은소주」 등 원료와 공법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소주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위스키와 맥주 부문에서는뚜렷한 화제의 상품이 나오지 못했다.지난해 소주가 히트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리미엄급소주의 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3년 사이 주류시장의 히트작은 모두 주류의 고급화에서 출현했다. 「하이트」 맥주나 「임페리얼」위스키나 고급화에 승부를 걸어 성공을 거둔 상품이다. 하이트 맥주는 좋은 물 논쟁을 일으키며 맥주시장을 비열처리, 저온숙성의 고급 맥주로 재편한 94년의 빅 히트 메이커였다. 임페리얼은95년 위스키 원액 12년산 이상을 사용한 프리미엄 위스키로 위스키시장을 스탠더드급에서 프리미엄급으로 재편하는데 한 몫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올해 주류에서 히트상품이 나온다면 기존술의 개념을 바꾸는 고급 신제품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맥주 양주 소주 중에서는 94년에 맥주, 95년에 위스키, 지난해 소주에서히트상품이 나왔던 경험에 비춰볼 때 맥주에서 나올 확률이 많다.일본시장을 선례로 삼는다면 흑맥주와 특정 지역에서만 팔리는 지방맥주, 이벤트를 위한 이벤트 맥주 등이 히트 예상 후보들이다.◆ 패션최근 패션에서 중요한 가치는 기능성이나 실용성이 아니라 감각성과 유행성이다. 이제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신발을 신는 행위는즐거운 오락이 돼 버렸다. 이런 추세에 맞춘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의 패션제품은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패션 소비자층이 세대별로 뚜렷이 세분화돼 가는 것도 최근 패션상품의 특징이다.의류업계에서 수명주기가 가장 짧은 영 캐주얼의류는 고가 유명 브랜드와 중저가 보세 브랜드로 양분화되고 있다. 10대 후반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는 「나이스크랍」. 강렬한 색상과 귀여운디자인, 몸에 달라붙는 작은 사이즈라는 특징과 함께 경쟁 브랜드보다 10∼20% 정도 싼 가격으로 성공했다. 나이스크랍과 같은 작은사이즈에 몸에 딱 맞는 스타일, 철저한 단품주의를 고수하고 있는「시스템」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다. 시스템은 80명의 디자이너가 매 계절마다 내놓는 1천여종의 다양한 스타일이 강점이다. 검정색 위주의 색상전략을 펼치고 있는「96뉴욕」도 올해 의류업계의 히트 브랜드. 96뉴욕은 상의의 최대사이즈를 66, 바지의 최대 사이즈를 29인치로 제한하는 이색적인마케팅으로 관심을 끌었다. 신세대들의 인기를 끄는 브랜드들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감각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유행이 지난 스타일은 과감히 버린다는데 있다. 신세대 음료와 마찬가지로「히트 앤드 런」전략이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사로잡는 비법이다.직장 여성들 사이에서는 「타임」과 「데코」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데코는 부담없는 디자인과 색상,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형, 적절한 가격 등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호응을 받았다. 월간지<섬유저널 designtimesp=4533>의 조사에 따르면 데코와 같은 기본 스타일은 올해에도꾸준히 강세를 띨 것이라는 예측이다.여가생활이나 레저용으로 이용되는 여성 캐릭터 의류에서는 공주스타일이 최고 화제였다.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웬만큼 날씬하지않으면 소화해내기 힘든 「오브제」나 「아나카프리」 「텔레그라프」 등은 몸매를 과시하고 싶은 여성의 욕구를 겨냥, 성공을 거둔경우. 의류 전문가들은 일본의 여성 패션시장이 직장여성을 위한기본 스타일과 여가용의 공주 스타일로 나뉘고 있다는 점을 들어국내에서도 여성스러움을 과장한 공주형 패션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신사복 시장은 주 5일제 근무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의 사복착용이늘어나면서 정체상태에 빠져있다. 95년에 1조5천억원이었던 시장이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인 1조6천억원대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이를대변해준다. 물론 침체에 빠진 신사복시장에서도 히트상품은 있었다. 지난해에는 조끼와 잉크 블루 와이셔츠 등 컬러 와이셔츠가 특히 인기였다. 올해는 지난해 조끼와 컬러 와이셔츠에 불었던 패션바람이 넥타이와 벨트 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순에선보인 「진태옥넥타이」 처럼 구름 달 별 등 동양적 무늬에 여백의 미를 살린 한국적인 넥타이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가방 액세서리 지갑 벨트 등 남성잡화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놈(NOM)」의 예에서 보듯 남성잡화도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난 전문 브랜드가 유망하다.◆ 캐주얼, 보세와 고급 이중화경향캐주얼의류에서는 소비의 이중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어떤 때는시장에서 싼 것을 사는가 하면 어떤 때는 최고급 의류를 구입한다.굳이 고급 브랜드를 입어도 표가 나지 않는 옷은 보세가게에서 구입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겉옷류는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농후하다. 또 같은 종류의 제품 내에서도 고가-저가의 이중 구매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청바지의 경우 한 벌에 10만원이 넘는 「닉스진」이 인기리에 팔려나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TBJ」와 같은 중저가품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에게 많이 팔렸다.의류시장에서 가장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은 현재 1조원 이상의 규모로 추산되는 속옷시장이다. 속옷은 지난해부터 패션화·고급화되기 시작해 올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헌트」 「제임스딘」 「보디가드」 「베네통」 「캘빈클라인」 등 화려하고 감각적이고 과감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요일별로 입을 수있는 「요일팬티」, 향기가 나는 「향기팬티」, 어두운 곳에 가면빛을 발하는 「야광팬티」, 식이화이바로 만든 「먹는 팬티」 등이색상품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신세대는 가방도 옷의 일부분이라고 생각, 입는 옷에 따라 가방을바꿔 맨다. 2∼3 종류가방은 필수품이다. 신세대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편하면서 세련되고 단순한 디자인이다. 「쌈지」 가죽가방은신세대의 이런 취향에 맞춰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색상과 단순한 디자인, 밑단을 갈색 세무로 덧댄 형태로 미국 대학생들이 애용하는 「이스트팩」 배낭도 히트상품. 몇 년 전부터 해외연수를 다녀온 학생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올해에도 이 흐름은 그대로이어져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가방이인기를 끌 것이다. 20대는 갈색이나 검정색, 녹색 계열의 고급스런색상의 가방을 많이 찾고 10대 후반∼20대 초반은 귀여운 디자인과강렬한 색상, 특이한 원단의 가방에 열광할 것으로 보인다. 1∼2년전부터 일본에서 유행한 엉덩이에 살짝 걸치는 「히프백」도 곧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패션시장에서 히트상품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백가지의 브랜드가 난립한 가운데서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닉스」는 마케팅 하나로 수입 브랜드가판치는 청바지 시장에서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닉스는 닉스를 입는 것은 청바지를 입는 것이 아니라 네오여피를 지향하는 닉스문화를 입는 것이라는 개념을 제시, 브랜드 지향적인 10대와 20대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외국 브랜드를연상시키는 독특한 감각의 광고와 가방이나 시스템다이어리를 판촉물로 적절히 활용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유망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0.011캐럿 다이아몬드가 박힌 백금도금귀걸이 한 세트를 보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닉스」의 예에서 보듯 패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 「튀어야」한다.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을 지향하는 브랜드라 하더라도 소비자를 끌어들이고고급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성공한다.◆ 화장품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고기능 제품의 승리」였다. 미백효과를 함유한 화장품과 공해 차단 화장품, 항균 화장품 등 기능성 화장품이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외선차단에 미백효과까지 첨가한 나드리의 「이노센스 알부틴 UV 트윈케익」과 보습기능을 강화한 태평양의 「라네즈 UV 트윈케익」, 지성피부용과 건성피부용으로 제품을 세분화한 한불화장품의 「에페르 트윈케익」, 피부질환과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세균활동 억제용 항균성 파우더를 사용한 LG화학의 「이지업 유브이 라스팅 투웨이케익」이 대표적인 예. 공해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에스티로더사의 「데이웨어 슈퍼 안티옥시던트 콤플렉스」도 피부손상에 민감한 여성에게 인기를 끌었다.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상품개발도 주목된다. 풀무원에서는 「에넨씨 콜라겐 화이버」라는 먹는 화장품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품은 피부유해환경에 둘러싸인 도시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겨냥,근본적으로 피부를 보호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올해도 새로운 발상의 화장품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에는 신체 부위별로 화장품이 세분화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머리카락을 보호해 주는 헤어크림과 에센스, 처지기 쉬운 가슴에 탄력을 주는 가슴 크림, 피곤한 다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다리로션, 몸의 부기를 가라앉혀 주는 보디젤, 군살제거 크림, 팔꿈치 등굳은살이 생기기 쉬운 부위에 바르는 크림, 발뒤꿈치의 각질을 제거해 주는 풋케어크림 등이 틈새시장을 공략, 실속을 차렸다.특히 클라란스의 가슴 처짐 방지용 「바스트뷰티 크림」의 인기가높았고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군살제거크림 「디올스벨트」 열풍도대단했다. 뉴트로지나의 손 전용 핸드크림, 클리니크 슈에무라 뉴트로지나 등의 입술 전용 크림, 피어리스 랑콤 비오템 코리아나 등의 목주름방지 크림, 클라란스의 영양 메니큐어 등 이미 신체 부위별 화장품이 붐을 이루고 있다. 여성의 관심이 얼굴에서 몸 전체로옮아감에 따라 신체부위 전용 화장품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전망된다.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팩 부문에서도 부위별 팩이 등장하고 있을정도. 지난해말에 나온 동양화장품의 코 전용 팩은 기름기가 많은코에만 바르는 팩으로 코의 피지를 없애주는 제품이다. 일본에서는접착제처럼 코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간편한 코 전용 팩이큰 인기를 끌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상품이 선보인다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올해 가전시장의 경향은 「대형 고급화」와 「개인 제품화」, 유망품목은 「실내공기 정화 제품」과 「식기세척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몇 년전부터 진행돼온 가전제품의 대형 고급화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TV의 경우는 올해를 기점으로 와이드TV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올해 위성방송도 개시될 것으로 예상돼 와이드TV시장은 지난해보다 3배 가량증가한 15만∼20만대 선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냉장고도 대형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분야. 초대형냉장고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대에서 올해는 7%대로,98년에는 1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냉장고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업계는 최근 상품구색을 6백ℓ급 중심으로 바꾸는 한편7백ℓ급을 상품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개인 제품화란 개인용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함을 의미한다. 가족전자제품이란 의미의 「가전(家電)」에서 개인 전자제품이란 의미의 「개전(個電)」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TV와 미니 콤포넌트가 대표적인 상품. TV와 미니 콤포넌트, 전화기는 가구당 1대라는개념에서 개인당 1대라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전자제품이 개전화됨에 따라 가전제품 구입 형태도 이중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족공동용이나 부모용으로는 대형·고급제품을 구매하는 반면 자녀용으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있는 제품을 선호한다.이러한 세컨드(Second) 가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 가전업계는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전자제품을 잇따라내놓고 있다. 아남전자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다른 TV보다 30만원이상 싼 「CK-2910 TV」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냉장고 생산업체들은 냉기조절 방식을 전자식에서 기계식으로 변경, 주력모델보다 10만원 이상 싼 보급형 냉장고를 판매할 계획이다.가전제품 중 보급률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에어컨 온풍난방기항온항습기와 같은 공기조화 및 조절기기는 올해 예상 히트상품이다.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깨끗한 실내 공기에 대한소비자들의 욕구도 급증, 공기조화 및 조절기기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발표에 따르면 각종 공기조화 및 조절기기 출하량은 지난 10년전에 비해 11배나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이 성장률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공기정화기능을 첨가한 에어컨과 공기 상태에 따라 자동적으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제품, 가습과 제습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 원적외선을 방사해 항균·탈취효과를 높인 제품 등 고기능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식기세척기시장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1.5%. 유럽과 북미지역의 50%에 비할 때 성장 여지가 무궁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낮았던 원인은 대부분의 식기세척기가 고가수입품인데다 접시세척 위주로 설계돼 오목한 한식기 설거지에는 부적절했기 때문.그러나 최근 국내 가전사에서 한국형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0% 이상 많은4만5천대가 팔렸다. 성능면에서도 고온세척으로 살균효과를 내거나초음파로 세척력을 높인 고기능 제품이 나와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보인다.◆ 정보통신제품올해 휴대폰 시장의 승부는 소형 경량화와 고기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LG정보통신과 모토로라에 이어 삼성전자도 플립형(접는 휴대폰)을 선보이면서 올해는 디지털 휴대폰 시장에 플립형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플립형 휴대폰은 작고 가벼워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따라 각 업체는 가볍고 작게 만드는 것이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것이라고 보고 휴대폰을 얇고 작고 가볍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소형 경량화 못지 않게 고기능화 부분에서도 업계의 경쟁은 치열하다. 예약통화기능과 비상통화기능을 갖춘 휴대폰은 이미 개발됐고일반 유선 전화기에서 사용하는 자동응답기능까지 갖춘 휴대폰도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워드프로세서 부문에서는 「한글프로96」에 「로터스」를 묶은 「한글오피스96」이 시판돼 인기를 끌었다. 「한글오피스96」은 지난해에만 6만5천카피가 판매돼 전체 시장의 50% 가량을 점하고 있다.여러 기능을 통합한 패키지 상품으로 데이터 교환을 쉽게 하고 업무능률도 향상시킨 점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이제품의 성공요인은 경쟁제품보다 기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절반 수준으로 낮춘 점이다. 앞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은 사용하기 편리한 상품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좀 더 쉽게사용할 수 있고 간단하게 조작하는 제품이 유망하다. 이런 추세에맞춰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하나의 상품으로 통합한 패키지 상품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컴퓨터업계의 경쟁력은 가격에서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경쟁 자체가 가격 위주로 진행됐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신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데스크탑과 노트북 컴퓨터의 가격은 계속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인하보다는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자수첩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휴대형 컴퓨터(Handheld PC)와 TV와 컴퓨터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인터넷TV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으로 있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컴퓨터의 기능이 고도화되고 상품의 선택폭이 확대되는 한편 쉬운컴퓨터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에 무지하거나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쉬운 (이지,easy)컴퓨터」가 예상 히트상품.대표적인 상품으로 삼보컴퓨터의 「드림시스97」을 꼽을 수 있다.드림시스97은 버튼 하나로 인터넷이나 TV 등을 쉽게 작동시킬 수있는 이지버튼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지버튼을 이용하면 컴퓨터초보자도 손쉽게 컴퓨터의 다양한 기능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이 「이지」 개념이 정보통신 관련 상품의 핵심어로 부상할 것이다.◆ 자동차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7.1% 성장했다. 그나마 이 정도 성장률도 정부 지원 확대에 따라 경차 판매가 늘어나고 무이자할부 등과 같은자동차업계의 적극적인 판촉 덕분이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더욱 낮춰 잡았다. 지난해보다 3% 정도 늘어난1백70만대 수준이 올해 목표량. 성장률을 낮춰 잡은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의 위축과 지난해부터 시행된 교통세 인상, 유류가격 상승, 혼잡통행료 징수 등 「악재」 때문이다. 올해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지만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각 회사에서 20여종의 신모델이 쏟아져 나올 예정으로 있어 시장을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업계는 그나마 신차 등장으로 잠재 대기수요가 직접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있다.다양한 신차가 선보이는만큼 올해 자동차업계의 히트상품을 점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해 대우자동차의 티코가 붐을 일으켰듯 올해도 경차가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경제성에 민감해짐에 따라 800∼1,000cc급의 경차를 둘러싼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차부문에서 의외의 히트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경차 다음으로 주목받는 상품은 RV(Re-creation Vehicle, 레저용차)다. 여가생활과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기동성과 다목적성이라는 장점을 지닌 RV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고 기대주는 미니밴. 미니밴은 소형차지만 내부를 잘 활용하면 레저욕구를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이른바 다목적차로 안성마춤이다. 자동차회사에서는 올해 다양한 미니밴을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미니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처음으로 1.5박스형 미니밴(「스타렉스」)을 내놓을 예정. 이 밴은승용차 앞부분에 안전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는7∼9인승 미니밴(「KVⅡ」)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프형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프는 작년 한 해 약 8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스포티지컨버터블(기아)」 「J-7(아시아)」 등 신차가 「갤로퍼」 「무쏘」「코란도」 등에 합세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9만대 이상 판매될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2000년경에는 미니밴과 지프형의 시장규모가 각각 15만대와 30만대에 이르러 전체 승용차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체효과와 고급화 추세로 대형승용차 부문은 그나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대의 「다이너스티」에 맞서 기아에서신형모델(T-3)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수입차의 경우 수입차 직판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수입선다변화 품목이 추가 해제될 예정으로 있어 대형급뿐만 아니라 중형급부문에서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젊은층을 겨냥한 스포츠카와 컨셉트카의 꾸준한 성장이 예견된다. 「티뷰론」과 「엘란」에 이은 후속모델에 대한 젊은층의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컨버터블 스타일은 도로 사정,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시판이 미뤄지고 있지만업계는 상용화 시점이 멀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레저올해 레저분야의 주요한 흐름은 △가족동반형 레저의 유행 △저가단기 해외여행 상품 확산 △테마 해외여행 인기 △놀이시설 이용증가 △국내여행 증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가족동반형 레저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형 리조트 타운(resort town) 건설이 늘어나는데서 찾을 수 있다. 복합형 리조트 타운이란 스키장 실내수영장 체력단련장 등 다양한 레저 시설과온천 사우나시설 등 휴양시설, 콘도와 호텔 등 숙박시설 등을 고루갖춘 체재형 레저 휴양 시설이다. 휘닉스파크 무주리조트 현대성우리조트 부곡하와이 등이 대표적인 예. 가족이 함께 머무르며 좋아하는 레저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복합형 리조트 타운 외에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레저는 다양하다. 주말농장을 이용한다든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오토캠핑을 즐기는 등 다양한 가족용 레저가 개발되고 있다. 저가 단기 해외여행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 격주 휴무제를 시행하는 직장이 늘어나면서 쉬는 토요일을 이용, 가까운동남아를 다녀오는 인구가 올해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가이드 안내에 따라 빡빡한 일정을 무작정 따라다녀야만 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은 점차 인기를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천편일률적인 여행상품에 지친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하면서도 실속있고 개성있는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금요일 저녁에 출발,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짧은 주말 해외여행도 주제별로 세분화돼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란 말이다. 단순관광, 스키 골프 수영 스킨스쿠버 등 레저, 유적지 탐사, 시장이나백화점 중심의 쇼핑 등 여행 목적에 따라 최대한 원하는대로 즐길수 있는 실속 상품이 히트를 칠 것으로 보인다.주말 여행 상품이 목적에 따라 세분화되는데 맞춰 다른 여행상품들도 주제별·나이별 또는 직종별로 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지역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관광 중심의 패키지여행을 비롯,문학 패션 미술 음악 쇼핑 음식 레저 등으로 주제에 따른 테마여행이 유망하다. 주제별뿐만이 아니라 나이별로도 여행상품이 나눠질것으로 예상된다. 노년부부의 효도관광, 결혼 10주년 기념여행, 신세대 부부를 위한 레저관광, 젊은 직장인을 위한 여행 등 비슷한사람끼리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 주목을 끌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 여행사의 등장도 기대된다. 씨에프랑스가 유럽 전문 여행사로출발, 성공한 예에서 보듯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여행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여행사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의 놀이시설이나 첨단 과학시설을 이용한 현대식 오락시설 등도 유망 레저산업. 지난해 에버랜드의 종합 실내외수영장인 워터파크가 문을 열어 호응을 얻은 것처럼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놀이시설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을 응용한 「3DO플라자」 같은 첨단 전자오락시설도 유망 분야.호텔이나 큰 유흥시설의 이벤트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부터 각 호텔 나이트클럽들은 다양한 명목으로 이벤트를 마련, 20∼30대의 발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호텔뿐만이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큰 식당과 재즈바 등도 주목받고 있다. 즐겁게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개성있는 유흥 오락시설에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될 것이다.한동안 해외여행에 밀렸던 국내여행도 올해는 좀 활기를 띨 것으로보인다. 지난해부터 문화탐사여행, 열차와 연계된 등산여행, 감자캐기·사과따기·메뚜기잡기·밤줍기·지방장터순례 등의 신토불이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서 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까운 곳에서 짜임새있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특색있는 국내 여행상품이 관심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도서지난해 도서시장에서는 <좀머씨 이야기 designtimesp=4582>와<아버지 designtimesp=4583>가 단연 돌풍을 일으켰다. 그 밖에 일본에서 히트한 <뇌내혁명 designtimesp=4584> <초학습법 designtimesp=4585> <로마인이야기 designtimesp=4586> 등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참여했다. 만화부분에서는 <짱구는 못말려 designtimesp=4587>와 <슬램덩크 designtimesp=4588> 등이 인기를 누렸다.<좀머씨 이야기 designtimesp=4589>는 지난해말까지 6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1백28쪽 분량의 이 책은 가슴 훈훈한 이야기로 각박한 세태를 사는독자들에게 광범위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책에 그려진 귀엽고 아름다운 삽화는 책이라는 매체로부터 멀어져가는 독자를 끌어당기는데 한몫했다. 근대화 과정에서 일과 가정생활에 쫓기듯 살아온 한 가장의 소외감과 고독을 그린 소설 <아버지 designtimesp=4590>는 지난해 8월에 출간돼 불과 4개월만에 70만부 이상 팔려나가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책은 명예퇴직 등 직장에서 쫓겨나는 40대 남성이 늘어나는시점과 맞아떨어져 주목을 받았다.주간신문인 <일요신문」과 만화잡지 <빅점프 designtimesp=4591>에 연재되고 있는 <짱구는 못말려 designtimesp=4592>도 출판시장의 빅 히트작. 이 만화는 단행본으로 출간돼 1백만부 이상이 팔렸다. 일반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재미있게 표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겨 찾는 읽을거리로 부상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가족이나 친구,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소재로한 출판물이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가족애나 인간애에서 위안거리를 찾으려는 독자의 욕구는 늘어나기 때문이다.한편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창업가이드나 불황 속의 재테크, 처세술 관련서적, 자격증이나 취업 관련서적 등이 어느 때보다 높은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20세기말에다 경기 불황과 대선이 겹치는 불안정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 예견서와 천기누설 등을 다룬 책이 붐을 일으킨 가능성도 크다.올바른 자녀교육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학습법 designtimesp=4595> <공부가가장 쉬었어요 designtimesp=4596>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designtimesp=4597> 등이 지난해 인기를 얻었다. 올해에는 교육서에 대한 인기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최근 초등학교 자녀를 직접 가르치는 주부들이 많아지면서 <엄마용학습서 designtimesp=4599>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대중교통이용자가 늘어나는 것과 발맞춰 출퇴근 시간대에 읽을 수 있는 작고 얇은 문고판 서적도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지난해에 이어 할인점의 호황, 백화점의 성장 둔화, 재래시장의 침체 가속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어려움을 반영, 할인점을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의경우 할인행사 때나 매출액이 반짝 오를뿐 정상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비율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고성장을 구가했던 백화점의 시대가 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백화점들은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올해 할인점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형태는 「수퍼센터」와 「카테고리킬러」. 수퍼센터는 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는1천평 이상의 대형 할인점.반찬거리나 가벼운 생활용품을 저렴한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점포를 지향한다. 지난해에 해태유통과 LG유통이 각각 해태마트와 수퍼센터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올해는 미도파백화점, 삼성물산, 나산백화점이 수퍼센터를 개점할 예정으로 있다.카테고리킬러는 전문할인점을 말한다. 종합 소매점이나 일반 할인점과는 달리 한 품목의 상품을 모아놓고 저렴하게 판매한다는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장난감이나 스키용품 음반 등 한 품목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미국의 경우 카테고리킬러는 할인점 다음으로 강력한 신업태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테고리킬러로는 미국의 토이저러스(장난감) 스포츠오소러티(스포츠용품) 웨스틴오토(자동차 관련 상품) 등이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내세울만한카테코리킬러가 없지만 비슷한 형태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음반 전문 매장인 타워레코드와 지난해말 미도파백화점이 개점한파워스테이션은 일종의 음반 취급 카테고리킬러로 분류할 수 있다.뉴코아백화점은 올해 완구와 문구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을 품목별로 나눠 싸게 판매하는 카테고리킬러 매장을 3∼4개 정도 개설할예정이다. 스포츠 용품과 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신세계백화점의 스포츠데포도 카테고리킬러를 지향하고 있다.앞으로는 단순히 가격파괴만을 내세우는 할인점은 고객을 끌어들일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접근이 용이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품을 전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야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퍼센터와 카테고리킬러는 이런 취향에 맞는신업태로 멀지않아 유통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지금은 비록 초기 단계지만 홈쇼핑의 앞날도 밝다. 현재 통신판매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신용카드회사와 백화점 케이블TV 통신판매회사 등. 그러나 PC통신과 인터넷 위주로 홈쇼핑 시장이 재편될 날도 멀지 않았다. 특히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보안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위력이 엄청날 것으로보인다. 이미 우체국과 농수축협에서는 우편·전화·PC통신을 이용,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무점포 거래가 공상적인 단계에서 벗어난 현실의 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맞벌이 부부를 위한 새로운 유통서비스도 부상하고 있다. 시장볼시간이 별로 없는 직장 다니는 주부를 위해 시장을 대신 봐주는 구매대행서비스와 아침마다 빵을 배달하는 빵 배달 서비스, 일주일에한 두 번씩 신선한 야채를 아침에 배달해주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 이런 사업은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으나 시간에 쫓겨 쇼핑할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층을 겨냥,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구매대행업은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품목별로어느 매장이 가장 싼지를 확인,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해서 배달해주기 때문에 가격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다. 현재 「강우정보서비스」 「실크로드」 등 20여개 이상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음식택배서비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그린엠」 「달빛야식」 「쿠킹센스」 등 음식 택배서비스 업체들은 반찬거리는 물론 야채샐러드, 밤참 등을 공급하고 있다.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라 야간영업 매장도 성업을 이룰 것으로보인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킴스클럽」의 경우 저녁 10시이후 심야시간대의 쇼핑비율이 다른 어떤 시간대보다 가장 높다.주소비자는 물론 20∼30대의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다.이제는 유통업체도 불특정 다수를 위한 매장이나 서비스가 아니라세대별, 연령별, 라이프스타일별로 특화된 매장과 상품 구색을 갖춰 차별화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유통업과 다른 업종간의 결합도 유통업계의 새로운 경향으로 눈길을 끈다.일례로 한화에너지는 주유소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유소 안에 미니 할인점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유소 사무실 일부를매장으로 변경, 라면 화장지 음료 세제 등 각종 생필품들을 할인점과 같은 수준의 가격에 판매, 주유소에 들른 김에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유소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금융최근 금융시장의 주요 특징은 고객의 금리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금리자유화에 따라 은행에 따라 금리 격차가 나타나면서 고객이 이자수익에 따라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리에 대한민감도는 특히 실적배당 신탁상품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 개인연금신탁의 경우를 보면 이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수신고 차이가날 정도로 고객들이 금리에 민감하다.신한은행의 「그린자유신탁」이나 주택은행의 「파워월복리신탁」의 경우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상품을 월복리로 운영하는 점과 은행수익인 신탁보수를 줄이는 대신 고객수익을 더해 주는 전략으로인기를 끌었다.금리변동에 대한 고객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단기 금융상품이나 확정금리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올라가고 있다. 금리의 단고장저(短高長低)라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장기상품이나 변동금리 상품을 회피하는 경향이다. 은행권의 상호부금이 대표적인 예다. 10대 시중은행의 경우 상호부금 수신고가 지난해 11월초 기준으로 전년보다 1백36.8% 증가해 같은 기간 중 총수신 증가율 11.2%를 크게 앞질렀다. 확정금리 및 대출연계전략이주효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단기상품 선호경향은 투자신탁에서 내놓은 MMF(Money MarketFund)의 인기에서도 드러난다. 고수익 단기상품인 MMF는 판매개시4일만에 4천5백81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장기공사채 수탁고에서 돈이 빠져나와 MMF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초단기면서 확정금리를 보장해주는 CMA의 인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커지면서 환차손을 피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예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외화예금 잔고는 환율이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 지난해12월 20일 현재 1조3천4백70억원의 잔고를 보유하게 됐다. 외화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달러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환차손방지는 물론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금융상품 동향을 추출해 보면 △고수익 단기상품의 인기 △위험회피형 상품 확산 △은행 보험회사 투자신탁회사 등 서로 다른 금융권끼리의 연계 상품 등장 등으로 결론지을수 있다.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선진 금융시장 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신을 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리와 환율 변동의 위험을인식한 수요자가 위험을 회피하면서 단기 고수익을 향유할 수 있는상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짙다. 한편 금융기관들 사이의 명암도 금리변동 위험을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변동형 상호부금이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은 예금금리를 단기 시장실세금리에 연동시킴으로써 금융기관은금리변동 위험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고객은 단기 고수익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위험회피형 상품의 본격적인 등장도 예상해 볼 수 있다. 1년 미만단기상품의 경우 고금리 위주의 가격 지향성 상품이 주목을 끄는반면 1년 이상 중장기 상품인 경우에는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금리변동위험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상품에서는 위험회피형이 인기를 끌 것이란 예측은 지난해 시판된비과세 저축상품의 사례에서도 추출해볼 수 있다. 비과세 저축이시판되기 전에는 실적배당률이 높은 신탁형이 확정금리의 은행계정상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확정금리를 내세우는 은행계정상품에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3년이상 돈을 맡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높은 금리보다 금리 변동에도 안정적인 확정금리로 쏠리게만든 것이다. 이런 추세는 금융시장개방과 금융산업구조개편 등으로 금리변동이 심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에 더욱 심화될 것이다.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가 하락할 확률이 상승 확률보다 높기 때문에 중장기 확정금리 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금리뿐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능동적으로 회피하기 위한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일정 한도의외화를 보유할 수 있게 됨으로써 환테크를 위한 상품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일정수수료를 받고 조건부 선택권을 부여해주는 옵션상품이나 금리선물같은 파생상품의 등장도 예견된다. 금융기관별, 수요층별로 특화된전문금융상품의 등장도 본격화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책규제로금리 이외에는 상품차별성이 거의 없었으나 고객 요구가 다양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화된 금융기관별 전문상품이 선보일 가능성이크다.마지막으로 은행과 보험회사 투자신탁회사 등 서로 다른 금융기관끼리의 상호 연계형 금융상품도 부상할 것이다. 투자신탁회사의 상품에 가입하면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은행예금에 가입,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계상품이 이미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는 특히 은행상품과 보험상품을 결합한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같은 복합서비스 상품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