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수출담당자들은 아시아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자국의 수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택배업체인 DHL과 조사회사인 갤럽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 국가의 부장급 이상 수출담당자 1천1백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자국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7%가 앞으로 1년간 수출 실적이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조사대상국15개 국가 중에서 일본의 4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응답자의 45%가 수출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 자국의 수출 전망을 15개 국가 중에서 가장 어둡게 봤다. 중국은33%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 15개국 중세번째로 자국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었다.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12개국들은 모두 앞으로1년간 자국의 수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베트남과 스리랑카는 각각 응답자의 83%가 앞으로 수출 전망이 좋다고 대답, 자국의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외에인도(79%) 싱가포르(75%) 인도네시아(69%) 호주(66%) 등의 수출 담당자들이 자국의 수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수출담당자들이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가장 큰원인은 원가 상승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61%가 수출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원가 상승을 꼽아 15개국가 중에서 원가 상승을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수출담당자들은 원가 상승에 이어 무역 환경(33%)이 수출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대답했다.◆ 아세안 국가, 향후 1년간 수출유망지역 1위일본의 경우 수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59%가 환율을꼽아 수출 실적이 엔화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중국의 경우 응답자의 63%가 교역환경이 수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요인이라고 대답, 중국의 복잡한 교역 절차나 행정 규제가 수출에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암시했다.한편 지난 1년간 수출 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교역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36%가 미국이라고 응답, 아직도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큼을 보여주었다. 미국 다음으로 성장한 수출 시장은유럽(29%)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최근들어 가장 활발하게진출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실적이 늘었다는대답이 전혀 없어 이채로웠다. 다른 아·태지역 수출담당자들은 수출 실적 성장률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아세안 국가를 많이 들었으며 특히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 아세안 국가에서 많은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시장으로 아세안 국가를 꼽은 비율은 5%에 지나지 않아일본이나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이 지역에 대한 수출 성장률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앞으로 1년간 가장 높은 수출 성장이 예상되는 교역국으로는 우리나라 응답자의 33%가 아세안 국가를 선택, 아세안 시장에대한 기대와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세안의 뒤를 이어 중국(32%)과 일본(25%)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꼽혔다. 다른 아·태 국가들 역시 올 한해 동안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날 지역으로 아세안을 꼽았다.한편 올 7월 1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의 경제 전망을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아·태지역 응답자들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우리나라 호주등에서는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싱가포르는48%가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우리나라와 호주는 각각 37%와30%가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