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얄롬 지음/크노프 출판사/1997년/331쪽/$30

고대에서 현대까지 여성의 유방에 대한 서구사회의 인식이 어떻게변천해 왔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종교 문학 음악 심리학 등에나타난 유방에 대한 서구인의 인식을 분석한다. 예를 들면 프로이트는 자신의 작품에서 유방을 남근 다음으로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라고 주장했다.저자는 이들 작품속에 등장하는 유방에 대한 인식을 크게 2가지로대별한다. 즉 유방을 좋게 파악하는 것과 나쁘게 인식하는 방식이다.유방을 선의로 받아들이는 흐름은 동정녀 마리아 신화에서 시작한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은 신성 그 자체였다. 마리아의 드러낸 가슴은 여성들에게조차 경이로운 대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전통은 중세 봉건시대에 절정을 이룬다. 특히젖을 먹이는 모습은 서구인들에게 전형적인 여성상으로 굳어졌다.성당이나 교회에 남아 있는 그림들은 이같은 전통이 집약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유방이 수유의 기능을 벗어날 때 이는 섹스와 폭력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남성은 여성의 유방에서 성적 흥분을 느낀다. 하지만 중세시대 이같은 감정을 표현하기란 매우 힘들었다. 종교적 권위가 무너졌을 때 비로소 남성의 본성이 작품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15,16세기의 르네상스 예술인들은 기독교적 전통에 반발해서 유방을관능적 색정적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이같은 경향은 더욱 강조된다. 셰익스피어도 자신의 작품에서 곧잘여성의 가슴을 타락과 관능의 상징으로 묘사하곤 했다. 이같은 흐름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포르노그래피와 외설적문학작품 등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난다.저자는 유방에 대한 이같은 전통적 인식은 철저히 남성중심적이라고 비판한다. 풍만한 가슴을 건강한 여성의 상징으로 보지 않고 성과 연결시키는 것은 남자들 시각이라고 지적한다. 동시에 유방을여성에게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남성의성적 관심을 끌기 위해 착용한 브래지어를 과감히 벗어 던지자고말한다. 또한 노동조합 지도자들에게 수유기간을 출산휴가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남성이나 유아들로부터 여성 자신에게 유방을 돌려주자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