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컴퓨터시장은 고가제품위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노트북컴퓨터제조업체들이 보급형이라고 내놓는 제품들도 대부분2백50만원선이다. 노트북컴퓨터가 보통 3백만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2백50만원선은 저렴한 가격대라고 할수 있지만 데스크탑컴퓨터와 비교하면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대중화되기엔 부담스런가격대란 의미다. 노트북컴퓨터가격이 이렇게 고가로 책정된 이유는 기업고객이나 일부 고급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1천달러짜리 가격파괴 상품도 출시그러나 고가품위주의 노트북컴퓨터시장은 곧 저가품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노트북컴퓨터시장비중이 커지면서 고가품만으로는 한계에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니터 하드디스크 CPU 등 주요 부품 가격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저가품중심으로 노트북컴퓨터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은 세계 노트북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흐름을 통해 읽을수 있다.미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1천5백달러 이하의 저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월7.3%에서 올 6월에는 24.2%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2천~3천달러대의 중급 기종은 지난해 점유율 22.8%에서 올해 9.8%로 절반 이상 떨어졌고, 3천달러 이상의 고가 기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유지했다.미국 노트북컴퓨터시장이 저가품중심으로 재편되면서 1천달러(90만원)짜리 가격파괴 제품도 나오고 있다.물론 이미 국내에도 90만원대에 구입할수 있는 노트북컴퓨터는 있지만 이는 대부분 중고품이거나 486제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1천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노트북컴퓨터는 컴팩컴퓨터와 IBM의제품으로 지난해만 해도 고급형에 속하는 사양을 갖춘 제품들이다.컴팩컴퓨터의 「아마다1130」의 경우 CD드라이브는 외장형을 이용해야 하지만 CPU는 펜티엄 1백20MHz이고 메모리는 8MB이다. 하드디스크 1GB에 모니터는 10.4인치 듀얼스캔모니터를 갖추고 있다.IBM의「싱크패드365X」의 경우 「아마다1130」과 마찬가지로 CPU는펜티엄 1백20MHz이고 메모리가 8MB이지만 하드디스크는 컴팩보다적은 8백10MB이다. 반면 모니터는 듀얼스캔방식보다 훨씬 선명한10.4인치 TFT-LCD를 사용하고 있다.도시바의 인기모델인 「새털라이트200CDS」의 경우 CD드라이브를포함해 1천1백99달러까지 가격이 내렸다. 중앙처리장치는 펜티엄1백MHz이고 모니터는 11.3인치 크기의 듀얼스캔방식이다.◆ 고급 신형노트북, 모니터 대형화·고급화 추세노트북컴퓨터의 저가화추세와 함께 노트북컴퓨터시장을 특징짓는요소는 모니터의 대형화와 고기능화이다. 올 상반기에 선보인 고급형 신형노트북컴퓨터는 모니터의 크기가 13인치를 넘는게 대부분이고 하드디스크용량도 2 GB를 넘는다. CPU도 1백50∼1백66MHz 펜티엄MMX칩을 사용하고 있다. 웬만한 데스크탑PC를 능가하는 수준이다.LG-IBM이 올 상반기에 내놓은 「싱크패드 760XD」의 경우 13.3인치크기에 해상도가 1,024x768인 액정화면에 하드디스크용량은 3GB나된다. CPU는 1백66MHz의 펜티엄MMX칩을 장착했다. 소비자가격은7백50만원으로 초고가제품이지만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한국컴팩컴퓨터도 올 상반기에 최상위기종인 「아마다7700」을 내놓았다. 싱크패드 760XD와 마찬가지로 해상도가 1,024x768이고166MHz의 펜티엄MMX칩을 이용했다.올 하반기에는 노트북컴퓨터에도 14.1인치크기의 모니터를 장착한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삼보컴퓨터가 9월중에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14.1인치 크기의 TFT-LCD모니터를 채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LG-IBM도 올 4분기에 14.1인치 TFT-LCD를 채용한 신제품 2가지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현재 국내에서 매출액별로 노트북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수준으로 지난해 초 11%에서 60%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노트북컴퓨터업체의 매출액이 5천1백8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7천5백2억원으로 증가하고 2001년에는 1조2천9백70억원으로 크게 늘 전망이다.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노트북컴퓨터시장이 데스크탑컴퓨터시장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트북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초저가 모델의 개발로 수요저변을확대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컴팩, 노트북컴퓨터 라인업 구축컴팩컴퓨터가 고급기종 노트북컴퓨터인 「아마다7300」을 발표하고소프트웨어개발자, 재무분석가, 기업중진, 영업사원, 대학생 등 사용자에 따라 제품구색을 다양하게 갖추었다. 「아마다7300시리즈」는 무게 2.7kg 에 두께가 3.9cm로 출장이나 이동시 데스크탑의 성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7300시리즈는 각 모델별로 3가지가 있는데 펜티엄MMX 1백50혹은1백66MHz, 모니터 12.1인치 TFT-LCD, 오류점검기능을 갖춘2.1GB스마트하드드라이브, 메모리 16∼32MB, 비디오 메모리 2MB 등을 제공한다. 시디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는 착탈식으로돼 있고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설치할수 있다. 7300은 통신기능을강화하기 위해 33.6Kbps모뎀을 내장했고 랜과 연결할수 있는 포트가 설치돼 있다. 처음 사용자는 윈도NT와 윈도95를 선택해서 설치할수 있다.컴팩측은 『7300은 노트북컴퓨터 하나만으로도 완벽하게 데스크탑을 대체할수 있는 성능』이라며 『노트북컴퓨터의 단점인 확장성을보완하기 위해 확장장치도 함께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무실에서데스크탑컴퓨터로 사용할수 있도록 한 「아마다스테이션」이라는확장장치에는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버를 설치할수 있는베이2개, PCI나 ISA방식의 카드를 꽂을 수 있는 공용슬롯 2개,PCMCIA 카드슬롯 2개를 비롯 자동도킹, 사운드카드와 도난을 방지할수 있는 보안장치가 포함돼 있다. 확장장치는 데스크탑형과 타워형이 있다.컴팩컴퓨터의 아시아태평양담당 폴 블링컨(46)부사장은 『한국의노트북컴퓨터시장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서 『노트북컴퓨터분야에서 2001년까지 시장점유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컴팩컴퓨터는 지난 6월에 발표한 최상위기종 아마다7700시리즈, 중간기종인 4100시리즈, 하위기종인 1500시리즈, 준상위기종인7300시리즈를 발표함으로써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수 있게됐다. 아마다7300시리즈는 3개 모델이 있는데 가격은 모델별로 4백20만원에서 4백70만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