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에서 요리ㆍ병간호까지 금남 분야 개척 ... 서비스 교육 철저히 시켜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남자 파출부를 보내드립니다」. 남자파출부만을 전문적으로 파견해주는 업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화제의 업체는 「내일을 여는 사람들」(대표 김정환)로 지난1월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국내 인력파견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 차원에서 남자가 파출부일을 하는 사례는 간혹 있었으나 기업 형태로 운영되기는 「내일을 여는 사람들」이 최초다.이 업체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7명의 구성원 전원이 20~30대의 젊은 남성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김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무려 50대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남자파출부」에 발탁됐다. 김씨가 지난해말 모집공고를 냈을 때 무려 3백여명이 지원해 치열한 입사경쟁을 벌였을 정도다.학력 수준도 전원 전문대 졸업 이상이다. 애초에 지원 자격에 전문대 이상으로 못을 박았다. 대학을 나와 중등교원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증권회사 직원 출신도 있다.◆ 학력 수준도 전원 전문대 졸업 이상학력에는 제한이 있지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분야를가리지 않는다. 간단한 집안청소나 이삿짐 나르기 등 파출부의고유업무(?)에 대한 서비스는 기본이다. 대리운전 뿐만 아니라시장보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서비스다. 어린이 학습지도, 병간호, 요리 등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서비스해준다.또한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일을 나갈 때는 항상 양복을 입는다.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물론 일을 시작하면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공손한말투 역시 기본이다. 고객이 누구든 항상 경어를 쓰며 어떤 일을시키든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저절로 나오지는 않는 법. 사전에 회사 차원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시킨다. 우선 1주간의 일정으로 요리교육 등 파출부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기를 가르친다. 여기에다매너교육 등 정신적인 면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는다. 고객을 대하는 방법 등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가져야 할 정신자세에 대해강의한다.8시간 기준으로 하룻동안 일한 대가로 받는 보수는 6만원이다.여자 파출부보다 하루에 2만원 정도 더 받는 셈이다.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묵묵히 해내는만큼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근무시간이 반나절이면 이의 절반인 3만원을 받는다. 또 고객이 원할 경우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데 이럴 경우 특별수당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시작한지 1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여자파출부에 비해 활용가치가 훨씬 높은데다야근도 마음대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객들이 원할경우 어린이 학습지도 등의 전문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인기가 무척 높은 편이다.그렇다고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은 남자파출부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까닭에 넘어야 할 벽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남자들이 과연 집안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객들의 노파심을 없애는 일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다.주변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스럽다. 심지어 가족들 가운데서도 「남자가 무슨 파출부냐」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남자파출부들은 자신들을 프로라고 부른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들은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 능력으로써 승부를 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김대표는 『맨 주먹으로 신화를 창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남성의 특성을 잘 살린 서비스로 고객 곁에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 내일을 여는 사람들 김정환 대표"하루 일당 6만원 값 합니다" 남자파출부 파견사업을 시작한김정환 대표(33)는 원래 연극배우 출신이다. 학창시절부터 무려13년간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지금은 사업 때문에 직접 무대에 서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있지만 아직도 연극에 대한 열정때문에 한국연극협회 남원지부지부장과 극단 「춘향」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남자파출부 파견업을 시작한 동기는.외신을 통해 미국에서 남자파출부 사업이 호황을 누린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는 분야인 만큼한국에서도 곧 인기를 끌 것으로판단했다.▶ 창업을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어차피 밑천이 들지 않는 사업이므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분야라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어 애를 먹었다. 하나하나 배운다는 자세로 시작했다.준비기간은 어느 정도나 걸렸나.본격적으로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은 두 달쯤 되고, 그 전에 석달 정도 시장조사를 했다. 따로준비한 것은 없고 그 기간 동안지원자 가운데 적임자를 엄선해교육을 시켰다.▶ 직원들의 선발기준은.우선 인성이다. 고객들에게 성실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뽑았다. 기술적인 부분은교육을 통해 충분히 습득시킬 수있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비중을두지는 않았다.▶ 보수로 하루 8시간 기준으로 6만원을 받는데.여자파출부에 비해 50% 정도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받는 돈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 서비스한다. 고객들 가운데비싸다고 항의한 사례는 이제껏한 건도 없었다. 가격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인력파견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우리가 하는 일도 인력파견의 일종이다. 하지만 업무분야를 가사로 특화시켰다는 점에서 차이가난다. 가사관리사라는 명칭을 붙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사업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지금은 전문화 시대다. 게다가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지고있는 만큼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의 계획은.내실을 기하면서 파견지역을 점차 늘려나갈 생각이다. 지금은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한해 서비스해주는데 앞으로는 지방으로도확대할 예정이다. 또 수요에 맞춰 직원도 계속해서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