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욕 자극하는 향기부터 인테리어ㆍ해충퇴치 항균용까지 개발

나른한 오후 박하향은 정신을 맑게 해준다. 자스민향은 기분을 좋게해주고 사향노루에서 추출한 향기는 이성을 유혹하기도 한다.향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남녀 구별없이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향기나는 명함이 등장했다. 향기나는 핸드백, 향기를 이용한 스트레스 치료도 늘고 있다. 향기가 전성시대를맞고 있다.바이오미스트 테크놀로지(대표 최영신·41)는 마케팅향기와 인테리어향기서비스, 향기를 이용한 해충관리시스템 향기소독 등을 하는종합 향기업체다. 이 회사의 사업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유럽과 남미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거나 향기를 직수출하는 등 다양하게전개되고 있다.금강산 소나무향과 삼림욕향을 비롯한 다양한 국산 향기를 개발하고있기도 하다. 향기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이 종주국. 하지만 국산향기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대표적인 사업은 향기 마케팅. 향기마케팅은 상품이나 서비스와 연관되는 향기를 분사해 매출을 높이는 첨단 마케팅기법. 고객의 성별과 연령층을 파악해 그들이 좋아하는 향기를 분사해줌으로써 소비자들의 후각을 자극해 판매량을 높이는 방법이다. 여행사 사무실에 열대 코코넛향을 뿌려 여행욕구를 부추기는 것이 한 예다. 중고자동차가게에 진한 가죽향을 뿌려 새차를 사는 것 같은 만족감을 주는 것도 같은 원리. 유아용품점에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 나는 베이비 탈크향, 원목가구점에 진한 소나무향기를 분사하는 식이다.◆ 품위 높이고 매출증대까지향기 마케팅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 첫째, 사업장 품위를 높여준다.천연원료에서 추출한 자연향기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며 높은 차원의 쾌적함을 준다. 이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여준다. 현대백화점무역점과 삼성프라자 분당점이 샤넬향을 뿌려주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둘째, 매출 증대. 상품이나 서비스와 연관되는 향기를 통해 손님들은 구매욕을 자극받게 된다. 제과점에 커피향을 뿌려주면 당장이라도 도너츠를 하나 집어들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만든다. 속옷 판매점에 에로틱한 향기를 뿌려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있다.바이오미스트 테크놀로지는 이 분야의 개척자다. 최사장은 『후각은시각이나 청각보다 과거의 기억이나 추억을 되살리는데 더 큰 효과가 있으며 이는 곧 그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연상작용을 일으켜구매충동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실제로 해당 상품과 관련된 향기가 있으면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이여러 조사를 통해 증명되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의 마케팅교수 3명은 「향기가 구매욕을 부채질한다」는 연구논문을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인테리어향기 서비스는 주로 가정을 그 대상으로 한다. 악취제거와아로마테라피 인테리어라는 복합적인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미스트는 천연향에 냄새제거 성분을 가미해 음식냄새나 애완동물냄새 욕실냄새를 말끔히 없애준다. 이 향기는 아로마테라피 효과도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각종 향기와 향유를 이용해 질병을 치유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치료법은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크게 유행하고 있다.향기마케팅과 인테리어 향기서비스로 급성장해온 바이오미스트는 해충관리서비스와 향기소독사업에도 진출했다.해충관리서비스는 천연살충제와 자동분사시스템을 이용해 해충을 관리(퇴치)하는 것. 고급음식점에서 바퀴벌레가 눈에 띄면 순식간에이미지가 땅에 떨어진다.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이용할 수도 있으나효과는 일시적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게 바로 천연살충제를 이용한 해충관리 서비스. 국화꽃류에 속하는 제충국의 하얀꽃에서 추출한 천연 피레쓰린을 주원료로 만든 천연살충제 「내추럴 플라잉인섹트 킬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해충의 퇴치 및 살충효과가있은 후 2시간 이내에 완전 분해되어 잔류 독성을 남기지 않는다.퇴치효과와 살충효과가 각각 50%여서 죽은 해충들을 다시 청소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위생적인 것도 특징.이밖에 향기로 소독하는 1백% 천연허브 항균제도 개발해 사업화했다. 천연향을 이용한 항균기능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방역시스템은 두통 등 부작용과 집을 비워야 하는 불편을 야기시킨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는 방역의 사각지대로 남는 경우가 있다.◆ 1백여개 대리점 구축, 세계까지 손길이 회사가 개발한 항균향기인 「바이오닥터」는 기존 소독 및 방역작업의 단점을 해결한 전혀 새로운 제품. 소독 분야 및 범위를 한차원 높인 고기능성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생활주변에 서식하는 각종 세균성 병원균과 식품부패균 곰팡이균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다. 식중독균인 O-157균과 냉방병의원인균인 레지오넬라균에 대해서도 살균력이 확인됐다.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 성창근 교수팀과 공동으로 2년간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것. 주원료인 허브 에센셜오일은 유럽이나 멕시코에서는 피자나 육류요리 생선요리 등에 빠지지 않는 식품 첨가물로도 유명하다.바이오미스트는 이 제품 개발에 맞추어 특허청에 발명특허를 출원했으며 세계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제품의 기술성과 항균력을 인정받아 정부기록보존소에도 납품하고 있다.바이오미스트는 국내 중심으로 사업해 왔는데 해외로 눈을 돌리고있다. 1차로 유럽과 남미시장 개척에 나섰다. 교포를 상대로 한 해외 프랜차이즈망 구축이 첫번째 목표.최영신 사장은 원래 남동공단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다가 이를정리하고 뉴질랜드 이민길에 올랐던 사람. 그곳에서 힌트를 얻어 귀국해 다시 시작한 사업이 바로 향기마케팅이다. 95년말 창업해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에 1백여개 대리점을 구축했으며 공급하는 향기는 1백20여종에 이른다. 꽃이나 소나무와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향기다.「향기에 관한 모든 것」을 추구하는 최사장이 앞으로 어떤 다양한향기의 세계를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02)830-7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