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레스토랑ㆍ테마형 주점ㆍ캐릭터판매업 해볼만 ... 창업전 자존심 버려야

노후에도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은 ①대학 교수 ②운전 기사 ③구멍가게 주인 ④은행원 ⑤회사원 중 누구일까.대학 교수는 저술활동이나 강연으로 수입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이지는 않다. 운전 기사는 나이가 들면 운전일을 계속할 수 없으므로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활용하지 않는 한 수입을 기대할 수 없다. 은행원과 회사원은 퇴직금을 예치해 이자수입을 기대할 수 있으나 금리가 하향되는 추세여서 절대 액수가 부족하다.그러나 구멍가게 주인은 나이와 관계없이 자기가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하기가 힘에 부치면 종업원을 고용하거나 자식들에게 맡겨서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노후에도 계속해서 수입이 발생한다. 그래서 답은 ③번 구멍가게 주인이다. 구멍가게 주인이 외견상으로는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가장 실속있는 직업인 것이다.여기서는 예로 구멍가게를 들었지만 모든 장사가 다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기반만 닦아놓으면 향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 장사의 기반을 닦는데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즉, 장사를 하려면 먼저 창업부터 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이다. 그러면 우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몇 가지 주안점과 창업자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대부분의 창업전문가들은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점포의 입지와 업종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점포의 입지나 창업 아이템 등 창업환경을 선정하기에 앞서 창업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창업자의 마음자세」이다.창업자가 갖추어야 할 마음자세, 그 첫째는 「체면과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다.장사꾼이 손님에게 친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손님이 주인을 대하는 태도는 손님 마음대로다. 손님이 주인의 체면과 자존심을 살려주지는 않는다. 또한 체면과 자존심이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니다. 장사꾼이라면 철저하게 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지금 당장 체면과 자존심부터 버리자.◆ 체면·자존심 살리기 ‘금물’둘째, 적성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많은 사람들이 적성에 맞는 장사를 해야 성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장사란 그 속성상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최대한 떠받들며 비위를 맞춰야 하는 일인데 어느 누가 그런 일이 적성에 맞겠는가. 그래서 장사란 일 자체가 적성을 따질 성격이 아니라고 본다. 다만 취미나 취향에 맞는 업종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장사가 잘된 뒤라야 취미고 적성이고 있는 것이지 매일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셋째, 「가게 문은 제일 먼저 열고 닫을 때는 가장 늦게 닫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장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가게 문을 여는 순간부터 저녁 때 닫을 때까지 항상 손님을 기다리게 된다. 아침 이른 시간이나 늦은 저녁시간 어느 때라도 가게 문이 열려 있으면 손님은 자기가 필요한 시간에 언제든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편안하게 찾게 된다. 장사가 안 된다고 일찍 가게 문을 닫는다면 얼마 안 가서 완전히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다.넷째, 「남는 것」부터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수익, 즉 남는 것부터 생각한다. 물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당연히 사업성을 분석하고 투자대비 수익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일단 장사를 시작한 다음에는 수익을 따지기보다는 먼저 매상을 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처음부터 남기는데에만 매달리다 보면 원가를 줄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상품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또 수익성을 높이려고 무리하게 인건비를 줄이려다가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결국 고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게 되어 매출이 떨어지고 오히려 수익이 줄게 되는 것이다.다섯째,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10년, 20년 직장을 다녔던 사람이건 새로 사회에 진출한 사회 초년병이건 자신의 새로운 인생진로로 장사를 선택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일단 용기를 냈다면 이제는 장사로 인생의 승부를 걸고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안고 출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마음가짐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 이것이 창업을 준비하는 첫단계 작업이자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는 중요한 작업이다.다음은 입지와 업종에 대한 몇 가지 주의사항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하기에 앞서 유망업종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벤처기업이 유망하다니까 너도나도 코스닥으로 뛰어들어 또다른 거품을 예고하고 있는 것처럼 창업에서 유망업종만을 쫓는 것은 유행업종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업종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입지와 관련해서 선택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단 경기동향에 따라 업종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 몇년간 극심한 불경기 때는 「수요층이 넓은 업종」 「제품의 가격대가 저렴한 업종」 「시설투자비가 적게 들어가는 업종」 「젊은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업종」들이 경기의 영향을 덜 받거나 상대적인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입지 고려해 업종 선택해야그러면 앞으로의 창업 트렌드와 업종 전망은 어떻게 될까.2000년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패턴도 고가와 중저가 소비로 양극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창업분야에도 반영되어 고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업종과 중저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업종이 확연히 구분돼, 점포 및 아이템, 입지선정의 양극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점포창업에 있어서는 고객 또는 지역 밀착형 소규모 점포창업과 대형 점포 창업이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중간규모의 점포는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형 할인매장의 부각으로 중간규모의 소매점은 점차 그 입지가 약해질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대형 할인매장에서 다루지 않는 품목과 고객밀착판매를 하는 소규모 판매업이 강세를 띨 수 있는 여지가 많다.업종별로는 외식업의 경우, 호텔이나 레스토랑의 고급 메뉴를 특화하여 전문점 형태로 운영되는 외식업소가 늘어나고 아울러 토속음식과 퓨전음식 관련업종도 점차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망한 아이템으로는 일식주먹밥, 쌀국수전문점을 비롯한 동남아 요리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 구이 전문점, 퓨전 레스토랑, 테마형 주점 또는 카페 등이 꼽힌다.◆ 맞벌이부부·독신자 특화 서비스업도 ‘굿’판매업은 감각적이고 편리성을 추구하며 하이테크가 가미된 아이템이 점차 늘어나고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오락)적인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도 유망하다. 캐릭터 판매, 유명 인터넷 쇼핑몰의 체인형 판매점, 맞춤식 제작 판매업, 가격파괴형 신발·의류 판매점 등이 있다. 밀레니엄 베이비의 영향으로 출산, 유아용품점, 태교관련 판매업 또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서비스업은 「베이비시터 파견업」이나 「산후조리원」과 같이 여성이나 맞벌이 부부, 독신자 등 소비자를 특성별로 타깃화하는 서비스업종이 도입기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통합적인 수준에서 원스톱 멀티의 개념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락이나 레저 관련 사업아이템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가사관리사 파견업, 셀프 피부관리방, 각종 클리닝 관련사업, 대형 컴퓨터 게임방, 엔터테인먼트형 오락실,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인한 택배서비스업, 종합 렌털 서비스업 등이 유망업종으로 꼽힌다.그밖에 건강이나 미용과 관련된 업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영원한 테마사업이므로 안정된 추세로 시장이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미용과 관련된 업종은 기존 여성 위주의 업종에서 벗어나 남성이나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고 어린이 전용, 남성전용, 실버전용 같은 계층간, 세대간 업종 세분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다.★ 창업자금 만들기 / 3천만~1억원까지 대출 가능소자본 창업을 하려면 보통 5천만원 안팎의 창업자금이 필요하다. 점포 보증금에다 상품구입비, 인테리어비 등이 만만치않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도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란 쉽지 않다. 정부 산하 각 기관과 은행 등을 통해 창업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우선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통하면 창업자금의 50% 범위 내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여부는 신청자의 경영능력과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파악해 결정되므로 구체적이고 현실성있는 사업계획서 제출이 필수적이다.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실직자 가계안정 자금대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출액이 5백만원으로 많지는 않지만 6개월 이상 무급 휴직자라면 누구든 신청이 가능해 실직자들이 창업을 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출조건은 2년 거치 2년 균등분할 상환, 연리 8.5%다. 또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중산층 보호 및 창업확산을 위해 1억원 한도내에서 보증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다가 실직 또는 퇴직했거나 과거 자영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 등이 신청할 수 있다.은행들이 취급하는 창업 관련 대출상품도 아주 다양하다. 은행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생계형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특히 금리조건이 다른 대출에 비해 낮은데다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도 있어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예를 들면 기업은행이 내놓은 「생계형창업대출」 상품의 경우 최고 1억원까지 7.5%의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은행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인터넷이나 팩스 전화 등을 통해 신청을 할 수 있고, 대출여부는 24시간 내에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