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썸머 오브 샘70년대에 바칩니다.70년대 미국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고, 일명 '샘의 아들'(son of Sam)이라는 범죄자가 '연쇄 살인범'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이제 연쇄 살인범은 영화에서 신물나게 우려먹은 소재가 됐지만) 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흑인 폭동이 일어났고, 펑크라는 새로운 흐름이 생겼으며, '플라톤의 안식처'라는 향락업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감독들도 때로 자신이 겪은 한 시대를 정리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모양이다. <썸머 오브 샘 designtimesp=19634>은 스파이크 리가 70년대 뉴욕에 바치는 송가. 브루클린과 브롱크스를 배경으로 이 모든 실제 사건을 엮어 한 시대를 반추했다.스파이크 리는 '유명한' '흑인' '영화감독'이다. 그의 이름에 붙은 세 개의 수식어는 곧잘 '영화를 안 봐도 다 알겠군' 이라는 편견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심각하고 선동적이며 지루한 영화를 기대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70년대 미국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알게 뭐람?' 이런 의문은 남을 수 있겠지만.◆ 전시-한국과 서구의 전후 추상미술:격정과 표현잭슨 폴록 No.18 '한국 나들이'서구와 한국의 전후 추상미술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삼성미술고나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발생한 유럽의 앵포르멜 미술과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 미술, 우리나라에서 한국 전쟁 직후에 일어났던 앵포르멜 경향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앵포르멜'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서정적 추상의 한 경향이 한 반동으로 생겨났다.포르리에, 볼스, 뒤뷔페등 서구 추상미술의 거장과 박서보, 윤명로, 김창열, 김봉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번에 전시되는 박서보의 '회화 No.1'은 1958년 화신화랑에서 열렸던 '현대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한국 회화사살 처음으로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화면을 보여줬다.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부격인 작가 잭슨 폴록의 작품 'No.18(1950년, 사진)'과 '무제-1956-H'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5월14일까지, 월요일 휴관. 호암갤러리. 4천원. 771-2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