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시대 인기 급상승 영향 … ‘리눅스 메카 한국’ 목표, 국내업체도 선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최악의 경우 회사 분할 운명에 처하자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 리눅스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최악의 경우 회사 분할 운명에 처하자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 리눅스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리눅스의 소스 공개는 이미 알려진 사실. 공개된 소스를 통해 그동안 운영체제 및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많은 실적을 보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위력이 워낙 거세다 보니 기반 확보가 쉽지 않았다.윈도는 전세계 운영체제의 약 85% 이상을 석권하고 있어 응용 소프트웨어도 으레 윈도 기반으로 개발돼 왔다. 이런 독점으로 컴퓨터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마디에 울고 웃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리눅스 업계는 이번 기회를 리눅스 약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게 한결같은 의지다.세계 굵직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욱 발빠르다. IBM 컴팩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유력 컴퓨터 업체들은 새로운 모델의 리눅스 서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래픽카드 등 주변기기 업체들도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개발하고 있다. 인텔은 차세대 칩인 64비트 리눅스 알파버전을 공개했다. 또 AOL에 인수된 넷스케이프도 넷스케이프 6.0 시험 버전을 발표해 윈도에 빼앗긴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인터넷 산업의 급속한 팽창도 리눅스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인터넷과 네트워크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대형급 서버 운영체제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중대형급 서버 운영체제는 유닉스가 석권하고 있는데 리눅스가 유닉스와 비슷해 리눅스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용 오피스 제품도 속속 개발또 임베디드(Embeded)리눅스 기술도 각광받고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란 특정 기능을 수행하게끔 개발된 리눅스를 말한다. PDA 가전제품 네트워크 장비 공장자동화 제품을 제어하는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리눅스용 오피스 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오피스 제품 개발은 리눅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응용 소프트웨어 부족을 빠르게 개선시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리눅스가 전체 서버용 OS 시장에서 약 17%를 차지했으며 오는 2003년에는 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도 체제를 정비하고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리눅스에 참여하는 업체는 서버를 개발하는 하드웨어 분야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로 나뉜다. 그와 함께 리눅스 교육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리눅스 하드웨어는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원 자이온시스템즈 등 10여개 업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리눅스용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델리눅스(구 앨릭스) 한컴리눅스가 배포판 사업 위주에서 리눅스용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지난해 12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리눅스원 등 6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리눅스 전문회사 앨릭스는 아델리눅스(www.adelinux.co.kr)로 회사 체제를 개편했다. 앨릭스는 당초 자본, 개발인력에 있어 6개사 공동투자가 원칙이었다. 그러나 내부 문제와 급성장하는 리눅스 발전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아델리눅스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아델리눅스는 리눅스 서비스 솔루션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특화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공동대표 체제와 이사회 중심 운영을 배제하고 한국IBM의 이영규 OEM 사업본부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6월초 베타 버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리눅스코리아(www.linuxkorea.co.kr)는 설립자인 한동훈 대표가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개발 이사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등 경쟁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리눅스 전문 컨설팅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이만용 알짜리눅스 개발자를 기술이사로 스카웃해 알짜리눅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넷스피리트 리눅스 서버 시스템 시리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에 영향이 큰 알짜리눅스 배포판 사업도 강화한다.자이온시스템즈(www.zionlinux.com)는 ETRI와 KAIST 출신 컴퓨터 전문가를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다. 자이온시스템즈의 전략은 기업용 리눅스 시장 공략이다. 리눅스를 최상의 상태로 운영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 개발이 자이온시스템즈의 강점으로 꼽힌다. 또 자이온시스템즈의 ‘엑셀리눅스’ 배포판은 국내 리눅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회사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한 리눅스 기반의 슈퍼컴퓨터 연구도 진행중이다.미지리서치(www.mizi.com)는 데스크톱용 리눅스 배포판을 개발했으며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강점이다. 또 PDA와 모바일 폰에 탑재할 수 있는 리눅스용 솔루션과 터치스크린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필기체 인식 솔루션인 PenWise를 개발했다.한글과컴퓨터는 글 리눅스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한컴리눅스를 설립했다. 리눅스용 워드프로세서인 ‘리눅스 글R4’를 비롯한 한컴 리눅스 제품은 XIM(X-Window Input Method)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모든 입력기와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중국어 일본어 등 각종 외국어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다. 윈도에서 작성한 문서를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고 리눅스에서 작성한 문서를 윈도에서 볼 수 있는 강력한 호환성을 지녔다. 또 세계 최초로 리눅스용 중국어 워드프로세서인 문걸(文杰)을 개발해 호평을 받은바 있다.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도 6월경 선보일 예정이다.시큐어소프트 인젠 등 보안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리눅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리눅스 전문업체들과 제휴해 리눅스 보안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리눅스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리눅스가 유닉스 기반이어서 개발환경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외국사 진출 대비 국내업체 경쟁 불가피레드햇 칼데라시스템즈 터보리눅스 수세리눅스 등 외국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업체들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국내 업체들도 한국을 리눅스 메카로 만든다는 목표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 단체로 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진대제)를 결성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리눅스협의회 사무국 진기화 팀장은 “리눅스협의회가 정부와 회원사간 의견 조율과 저변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 리눅스 CD 1백만장 무료 보급 △ 개발자 기술지원 △ 표준화 및 홍보 교육, 외국 선진 기술 습득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