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사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종이 사진 대신 컴퓨터에 저장된 디지털 사진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인포트렌드 리서치는 2000년에 일반인들이 만든 디지털 사진이 1백40억매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디지털 사진이 늘어나면서 e-메일로 사진을 보내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69%가 사진을 e-메일로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디지털 사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겼다. 일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일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주는 사업이 그것이다. 일반 사진을 컴퓨터에 담는 것은 스캐너를 구입하면 해결되지만 값이 부담이 된다. 또 디지털 사진을 인화하는데는 포토프린터를 이용하면 되지만 아무래도 사진의 질이 떨어진다.‘필름에 담긴 사진을 내 컴퓨터에 담아 친구에게 e-메일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등장했다. 셔터플라이닷컴(www,shutterfly.com)과 포토웍스(www.photoworks.com)가 이 사업에 나섰다.셔터플라이닷컴.셔터플라이닷컴 공동창업자로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는 제인 스피켈만이 이 사업에 나서게 된 동기도 바로 이점이다. 그녀는 전자제품 양판점인 굿가이스(Good Guys) 수석부사장으로 일할 때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갖게 됐으나 인쇄에 어려움이 있어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이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녀는 “지금은 오직 디지털카메라만 사용하며 결코 옛날 방식의 필름 사진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디지털 사진 애호가가 됐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첫째는 디지털사진의 인화. 회원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이 회사 사이트에 올린 다음 프린팅 주문을 내면 인화해 배달해준다. 둘째는 일반 필름 현상 및 인화 서비스. 일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필름을 우편으로 보내면 현상한 다음 스캔해 서버에 저장해준다. 물론 인화를 요청하면 프린트해 우송해 준다. 이들 회사는 또 디지털사진을 응용한 제품(카드 액자 달력 머그)과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셋째는 디지털 사진의 저장. 회원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컴퓨터에 들어있는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사이트에 저장한 사진을 친구나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수신자는 메일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사진이 있는 사이트로 바로 연결돼 사진을 볼 수 있게 된다.짐 클라크 공동창업 … 연평균 92% 성장 예상디지털 사진을 인화해주는 사업의 전망은 무척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포트렌드 리서치는 온라인 사진 처리 분야의 세계 시장이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92%씩 성장, 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05년 디지털사진 인화 주문이 85억매(25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특히 셔터플라이닷컴의 공동창업자가 ‘실리콘밸리의 살아있는 신화’ 짐 클라크란 점도 이 비즈니스의 전망을 밝게 보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 회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짐 클라크는 실리콘그래픽스, 넷스케이프, 헬시온(Healtheon) 등 3개사를 창업해 모두 10억달러가 넘는 회사로 키워낸 전설적인 인물. 하나도 성공시키기 어려운 실리콘밸리에서 무려 3개나 ‘대박’을 터뜨려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아직 이 비즈니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포토웍스의 경우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로 끝난 2000 회계연도에 3천4백97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전년도의 1천12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매출도 8천2백만달러로 전년도(8천9백만달러)보다 약간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