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잡지화라면 쉽게 이해가 될까요.”강현두(64)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대표는 이처럼 간단하게 디지털 위성방송을 설명한다. 채널을 1~2개씩 서비스하는 기존 방송국과 달리 1백40여개의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송출, 가입자들이 입맛에 따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강대표는 지난해 11월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컨소시엄 대표로 취임한데 이어 지난 1월 한국위성방송(주)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주변에선 강대표를 현정부내 파워맨으로 부르곤 한다.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및 대통령자문정책기구 위원직을 맡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강대표는 그의 이력에서 나타나듯 방송에서 잔뼈가 굵은 ‘방송인’이나 다름없다.강대표는 60년대 초반 한국방송공사(KBS) 프로듀서로 사회 첫발을 내딛는다. 강대표는 그후 ‘현장’을 떠나 학자의 길을 걷지만 방송과 아예 단절하지는 않았다. 강대표는 30여년 동안 서울대 한양대 서강대 신방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가 지난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때문에 ‘강대표가 강단에 너무 오래 서 사업에 대한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일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강대표의 반응은 단호하다.“방송에 있어서 가장 이론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의 풍부한 이론적 밑바탕은 현실을 보다 구체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강대표의 경영철학은 ‘슬림&클린’이다. 이는 최소한의 조직으로 투명한 경영을 펼쳐 주주들의 이익을 실현시키겠다는 강대표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강대표는 일반 사업가였다면 6백여명의 인원으로 조직을 구축했겠지만 자신은 현 인원인 1백35명으로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대표의 클린경영은 윤리헌장 및 실천준칙에서 잘 나타난다. 여기에는 각종 행위의 기준을 세부적으로 설정하고 금품 향응 접대를 받았을 때 자진신고토록 하며 자체 윤리위원회를 둬 활발한 감시가 이뤄지도록 내부 고발자 보호제도도 설치토록 했다. 이에 따라 강대표는 최근 가까운 친구로부터 받은 접대성 아닌 술도 클린경영원칙에 따라 자진신고했다고 한다.“5년내 가입자 2백70만명 예상”과연 위성방송사업은 성공할까.강대표는 “지난 2월 조사를 보면 국민 10명중 8명이 위성방송 가입을 희망하고 있고 응답자의 90%가 위성방송 서비스 개시 2년안에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본방송이 시작될 올해말 가입자 3만명을 시작으로 2005년에 가입자 2백70만명, 수신료 매출액 7천8백87억원 등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사업성공을 자신했다.그래서 강대표는 요즘 위성방송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가늠하는 1차 지표인 일반인 대상 주식공모(5월29일~6월3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