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버자이너에 관한 이야기다. 버자이너는 여자의 성기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designtimesp=22157>는 너무도 솔직하다. 여성의 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여성의 성을 복원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여성의 질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유머와 힘, 고통, 지혜, 분노, 미스터리 등을 살핀다.이 연극은 지난 96년 뉴욕 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영국 웨스트앤드, 파리, 베를린, 예루살렘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화제 속에 공연된 바 있다. 미국 공연 당시에는 글랜 클로즈, 케이트 블랑쉬, 위노라 라이더, 수잔 서랜든, 우피 골드버그 등 화려한 대스타들이 참여한 특별한 무대가 꾸며지기도 했다.국내 초연이던 지난 5월 예술의전당 공연과 지난 겨울 대학로 앵콜 공연 이후 빗발치는 관객들의 계속되는 앵콜 요구가 있었다고.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따뜻하고, 열려 있고, 흥분되며, 매혹적인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다. 연극에서 던져지는 화두도 재미있다. 나의 ‘버자이너’가 옷을 입는다면? 아니, 말을 한다면?“솔직해서 아름답다”여성의 성기를 둘러싼 진지하고 유쾌한 담론을 사실적인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주는<버자이너 모놀로그 designtimesp=22171>는 그래서 솔직하고 그래서 당당한 연극이다. 이 연극을 통해 여성의 성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버자이너’의 독백은 더 이상 독백이 아니다.은밀한 것을 일으켜 세우는 데는 배우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화 <꽃섬 designtimesp=22174>의 여주인공 서주희란 홍보 문구가 꼭 필요가 있는 걸까? 이제 그녀의 이름을 당당히 걸고 모노극을 올려도 알 사람은 다 안다.“이젠 이야기할 때라고 생각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다. 음지에서 음담패설의 대상이던 여성의 성을 양지에서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지난 겨울 공연은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앞으로는 젊은 남녀들과 그리고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순회 공연을 펼치고 싶다.”서주희의 말이다. 그녀는 <레이디 맥베드 designtimesp=22179>, <오이디푸스 designtimesp=22180>, <세 자매 designtimesp=22181>를 통해 재능있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베니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꽃섬 designtimesp=22182>으로 영화 평론가협회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무대 위의 신들린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는 서주희가 언제나처럼 이번 무대의 주인이다.토크쇼 형식을 도입한 지난 겨울 공연에서는 특별 게스트로 배우 서주희의 어머니를 비롯해 명지대 정덕희 교수, 연극배우 오지혜, 영화평론가 심영섭, 트랜스젠더 디자이너 윤지선,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 여성학자 오숙희, 한의사 이은미 등이 무대에 올라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기도 했다.이번 4월의 버자이너 앵콜 공연 역시 여성계 유명인사나 작가, 탤런트, 배우,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패널들을 초대, ‘버자이너’라는 주제에 관한 유쾌하고 진솔한 인터뷰를 나누게 된다. 여기에 지난 공연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섬세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는 것.일시 : 4월 11일∼5월 19일장소 : 제일화재 세실극장관람료 : 일반 2만 5,000원 학생 1만 5,000원문의 : 02-516-1501영화 속 캐릭터 열전<뜨거운 오후 designtimesp=22200>의 알 파치노우리는 은행강도를 어떻게 접했던가. 생각해 보면 그건 영화 속에서였다.<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designtimesp=22205>에서 공황기의 가난한 시골 은행을 털던 보니와 클라이드, 이젠 손 씻고 착실히 살아보려고 은행 가서 통장 만들다가 은행강도의 인질이 된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designtimesp=22206>의 전직 은행강도, 그리고 돈가방을 어깨에 매고 시가전을 벌이던 <히트 designtimesp=22207>의 갱들. 총기류가 금지돼 있는 한국에서 무장 은행강도는 사실 현실에선 만나기 힘든(만나서는 안 되겠지만) 존재였는데… 이런! 군부대, 그것도 한국에서 군기 세기로 유명하다는 부대에서 탈취한 총과 탄약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드디어 영화를 현실로 옮겼다. 하지만 영화 속 은행강도들이 대부분은 잡히고야 말 듯, 그들 또한 쇠고랑을 차야 했다.영화 속에 나오는 은행강도들 중 <뜨거운 오후 designtimesp=22210>의 알 파치노처럼 기구한 사연을 지닌 녀석은 없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럴까? 이 영화는 제목만큼이나(원제 ‘Dog Day Afternoon’은 실감나게 번역하면 ‘X 나게 더운 오후’라는 뜻) 이글거린다. 그날은 아침부터 뉴욕에 폭염이 퍼붓고 있었다. 소니(알 파치노)는 친구와 함께 막 문을 닫고 있는 은행으로 총을 들고 난입한다. 그런데! 돈은 모두 본사로 보내버렸고, 은행엔 푼돈밖엔 안 남아 있었다. 아쉬운 대로 그 돈이라도 긁어서 챙긴 소니. 하지만 괜히 장부를 불태워서, 경찰들이 은행을 포위해 버렸다. 날도 더운데 더 짜증나는 건 개떼처럼 몰려온 방송국 기자들. 결국 소니의 행동은 전국에 생방송되는데, 알고 보니 그가 은행을 턴 이유는 게이 애인 레온의 성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카메라에 대고 유언처럼 말한다. “수술 비용을 2,700달러 남깁니다. 레온, 수술하고 돈 남으면 내 1주기 때 꽃을 들고 무덤을 찾아줘. 그땐 진짜 여자가 되어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살기 바래. 내 아내 하이디에겐 5,000달러를 남깁니다. 하이디, 당신은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였어 … 제 장례식은 군대식으로, 그러니까 무료로 치러주셨으면 좋겠어요.”30년 전 뉴욕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바로 어제 그 일이 있어났던 것처럼 생생한 카메라로 알 파치노의 리얼한 표정과 연기를 잡아낸다. 그런데… <히트 designtimesp=22213> 보면서 범죄를 계획했다는 한국 은행강도들의 범행 동기는 뭐였더라? 카드 빚 때문이라고? 은행에서 카드 발급 받고, 은행 빚 갚으러 은행을 터니… 참 아이러니군.김형석 무비위크 기자이주의 문화행사한일 첼로 페스티벌 20024월 14일/오후 5시/세종문화회관 대극장/R석 5만원,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성큼 다가온 월드컵의 열기는 문화계도 예외가 아니다. 2002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202명의 한·일 양국 첼리스트가 한무대에 선다. 지난 2000년 5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사랑과 감사의 첼로축제-100인의 첼로오케스트라 연주회’ 성공을 모태로 한 연주회.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피아졸라의 ‘탱고’, 한국가곡 ‘금강산’ 등을 연주할 예정. (02)399-1554크루서블= 4월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미국 어느 마을 마녀사냥이 소재.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삶을 파괴한다고 본다. (02)399-1647밤으로의 긴 여로= 4월 2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미국 극작가 유진 오닐이 자신의 어두운 가족사와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 (02)471-9002로미오와 줄리엣= 4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오태석이 한국식으로 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 (02)516-1501파블로 지글러 퀸텟 내한공연=4월 21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2일 오후 7시30분 현대자동차 아트홀. 탱고음악의 거장 피아졸라와 퀸텟을 함께 했던 파블로 지글러가 자신의 퀸텟을 이끌고 내한한다. (02)599-5743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내한독주회=4월 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 99년 이후 3년 만에 마련되는 자리.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 순회공연으로 이어진다. (02)580-1300.네오페인팅전= 4월 30일까지 영은미술관. 김지원 김희석씨 등 한국작가 10명과 필립 아전트 등 미국작가 15명의 회화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031)761-0137축원풍물굿= 4월 11~12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마을공동체 놀이를 무대용으로 각색. 국립국악원 민속단 사물놀이팀과 대구 무형문화재 제2호 날뫼북춤단 등 출연.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