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인재채용 시스템 가동, 개인 신상조회 서비스 등 사업영역 확대 나서

헤드헌팅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고급인력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헤드헌팅을 해주는 회사까지 등장하고 있어 그 수는 크게 느는 양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50여개였던 것이 올해 들어 이미 2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렇듯 난립 양상을 보이는 헤드헌팅 분야에서 순수 국내 기업인 유니코써어치(대표 유순신·사진)의 존재는 특별하다. 실적(최근 5년간 1,200건 이상 채용성사)과 컨설턴트(14명) 수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인지도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국내 헤드헌팅 분야의 대표주자라는 인식이 널리 형성돼 있다.‘넘버원’ 유니코써어치의 역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 20년이 안됐으니 그다지 길지 않은 셈이다. 더욱이 92년까지는 유니코비즈니스인터내셔널 산하에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존재했다. 그러다 9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고속성장을 예고했다.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행착오도 적잖게 겪었다. 특히 90년대 초반만 해도 헤드헌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비즈니스를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업체간의 과당경쟁도 성장의 발목을 잡곤 했다. 하지만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9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유니코써어치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94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실시 중인 전문화된 서비스다. 산업별, 직무별로 전문컨설턴트를 두고 기업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과학적인 인재채용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전문화된 서비스의 위력은 적재적소에 최고의 인재를 추천하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각 컨설턴트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에서 채용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정확하게 후보자를 찾아 추천해준다. 그동안 축적해 놓은 회원수만 업계 최다 수준인 5만여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20대의 젊은 인재부터 기업체 CEO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기업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믿음 아래 고객들을 대하고, 고객들 역시 이런 회사측의 배려에 또다시 찾게 된다. 유사장은 “헤드헌팅 비즈니스는 신뢰가 생명”이라며 “고객사에 믿음을 심어주면 계속해서 거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유니코써어치는 추천한 후보자가 채용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해주고 있으며, 고객이 원할 때는 인사 관련 컨설팅까지 해준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추천해서 입사한 사람이 일정기간 내에 퇴사할 경우 확실한 애프터서비스도 제공한다. 한마디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폭넓게 펼치고 있는 셈이다.이런 노력 덕분에 유니코써어치는 한 번 거래를 튼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어느 업체보다 단단하다. 다시 의뢰를 하는 경우도 70%를 웃돈다. 특히 초창기 고객사 가운데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인재가 필요할 때마다 변함없이 헤드헌팅업무를 맡기는 곳이 적지 않다. 일부 고객사는 아예 ‘우리 회사의 인사업무를 맡아달라’는 말을 건넬 정도다.헤드헌팅업무를 하다 보면 기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용을 의뢰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후보자 역시 대부분 직장에 다니고 있어 지원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특히 관련내용이 중간단계에서 외부에 공개되면 일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이 회사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기밀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업계에서 ‘유니코써어치에 맡기면 마음이 놓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평소 고객들에게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결과다.이를 뒷받침하듯 이 회사의 ‘안전장치’는 매우 견고하다. 일단 직원들은 입사 때 ‘각서’를 쓴다. 회사 내부에서 이뤄지는 일을 절대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하는 것이다.또한 헤드헌팅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컨설턴트들의 업무내용에 대해서는 사장이라도 개입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유사장은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이나 부인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이 컨설턴트들의 수칙”이라며 “업무상의 기밀은 무덤까지 갖고 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신속한 업무처리는 유니코써어치가 자랑하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 사실 기업체 입장에서는 이른 시간 내에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갑자기 결원이 생기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 유니코써어치는 가장 신속하게 최고의 인재를 추천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여기에는 유니코써어치의 앞선 업무 시스템이 한몫 한다. 이 회사는 모든 업무를 웹을 기반으로 처리한다.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수만 3개에 달한다. 특히 모든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나 후보자들이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예컨대 지원자들에게 ‘왜 떨어졌는지’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유니코써어치를 얘기할 때 유순신 사장을 빼놓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회사의 대표이자 간판스타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장은 대중적 인기까지 높아 경영자 역할 외에 회사의 ‘홍보맨’ 노릇도 하고 있다.유사장은 경영자이자 홍보맨회사의 성장과정에서 유사장이 끼친 영향력도 매우 컸다. 특히 유사장이 97년 펴낸 <나는 고급두뇌를 사냥하는 여자 designtimesp=23566>라는 단행본은 당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국내에 헤드헌팅 비즈니스를 알리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유니코써어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이다.이후에도 유사장은 각종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헤드헌팅 분야와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데 많은 힘을 쏟았고, 회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유순신’이라는 개인이 너무 유명해져 오히려 회사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는 기우였다.유사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이 회사의 실적에 그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정옥 홍보과장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만드는 안철수연구소가 안철수 사장의 스타마케팅을 통해 크게 부각됐듯이 우리 회사 역시 최고경영자의 높은 인지도가 회사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니코써어치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내놓았다. 지금의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개인 신상조회 서비스다. 후보자의 경력 사실 확인에서부터 전 직장에서의 평판까지 모든 것을 조사해주는 서비스다.또 퇴직자 재취업 서비스도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한창 일한 나이에 퇴직하는 우수인재가 많은데다 기업들 역시 이들 인재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이과장은 “인적자원 재분배 차원에서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퇴직자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을 골라 기업체에 계약직으로 추천할 생각”이라며 “대부분 대기업 임원이나 CEO 출신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후보자 평가 서비스와 공채대행 서비스 역시 유니코써어치가 관심을 갖고 있는 비즈니스다. 인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기업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유사장은 “그동안 유니코써어치가 시행하면 업계의 표준으로 정착됐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새롭게 준비하는 비즈니스 역시 업계에 적잖은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