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379호 (2003년 03월 10일)

중국에 제2공장 건설로 매출 3배 ‘부푼꿈’

로우프로나 캐스케이드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매우 익숙한 세계적인 가방 브랜드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한국의 (주)코포산업(대표 민성욱ㆍ58)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자리잡은 (주)코포산업은 업계에서는 ‘가방 아카데미’로 통한다.

외부의 우수인력을 스카우트하기보다 자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가방생산과 판매의 전문가를 꾸준히 배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코포산업을 빼놓고는 카메라가방과 스포츠가방 등 특수가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특수가방업계에서 이 회사의 입지는 굳건하다.

올해로 창사 24년을 맞는 코포산업은 특수가방만을 생산ㆍ수출하는 전문수출업체다. 1979년 창사 당시에는 카메라가방만을 생산했으나 이후 전문 스포츠가방, 비즈니스가방, 컴퓨터가방 등으로 생산품목을 확장해 왔다.

코포산업의 카메라가방은 업계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류가방처럼 보이는 딱딱한 재질 일색이었던 카메라가방 시장에 처음으로 천으로 만들어진 카메라가방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가방 안에는 충격흡수재를 부착해 안전하게 카메라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제조업체마다 카메라의 보디와 렌즈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격 사이즈의 칸막이를 달아 소비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코포는 현재도 천 소재의 제품만을 고집스럽게 생산하고 있으며, 천 소재의 특수가방 분야의 기술력은 최고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천 소재의 가방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카메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와 독일이었다. 유럽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국도 다변화해 현재는 세계 3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출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1979년 1,700달러에서 1980년에는 100만달러를 기록했고, 2002년에는 1,0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민성욱 사장은 “올해의 목표액인 1,6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코포의 모든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인건비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1988년 코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공장이전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지금은 중국의 칭다오로 모든 생산라인을 옮겼다.

약 700명의 중국 현지인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내년 8월 완공예정인 대지 1만평, 건평 4,000평의 칭다오 제2공장이 가동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연간 3,000만달러 어치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의 탄생과 함께 현 매출의 세 배 확대라는 코포의 1차 목표도 현실화될 것으로 민사장은 보고 있다.

현재 코포의 생산품은 로우프로, 캐스케이드, 니콘 등 세계적 브랜드에 전량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때 생산품의 약 20%를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시장개척, 현지 마케팅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충분한 준비와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거울삼아 코포는 자체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이미 미국에 그래비티 등 2개의 상표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공장을 모두 해외로 옮겼지만 국내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수출만 하다 보니 국내 시장에 대한 감각이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포가 선택한 아이템은 의외로 카메라가방이 아닌 최고급 수입 오디오였다. 당시 국내 카메라가방의 수요는 너무 적어 국내 진출 아이템으로는 적당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디오 수입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하이엔드 수입 오디오의 수입과 판매는 음향사업부인 코포사운드가 전담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코포사운드는 단순 판매를 넘어 리스닝룸의 설계와 시공까지 담당하며 하이엔드 오디오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마크레빈슨, 프로시드, 윌슨오디오 등 코포가 취급하는 제품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명품브랜드들이다. 그렇지만 소리의 왜곡을 막고 완벽한 원음재생을 위해서는 기기뿐만 아니라 이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 소리의 흡수와 반사, 전기와 물체로 인한 소리의 왜곡을 계산하지 않고서는 원음재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사장은 “음향사업의 경우 우리는 분명 서비스업체”라며 특히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코포사운드의 AS팀은 3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들은 즉각적이고 정확한 AS를 위해 매년 두 차례의 미국 현지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현지공장을 방문해 제품의 특성과 구조를 익히고 있어 어떤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코포사운드는 제품의 상담에서 설치, 시공, AS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개념의 청담동 하이엔드 오디오 전시장을 얼마전 확장 이전했다. 직접 감상을 통해 구매의욕을 자극,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50평 규모의 전시장은 AV감상실과 일반 감상실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마드리갈의 프로젝터와 마크레빈슨의 파워 앰프 프로시드의 DVD 재생기 등으로 꾸며진 AV감상실은 극장을 능가하는 임팩트한 영상과 음향을 제공한다. 누구든 자신의 DVD와 CD타이틀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에 집중된 고객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코포사운드는 전국의 주요도시에 전시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의 잡지 광고로는 지방의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급빌라나 아파트 인테리어회사와 연계해 하이엔드 홈시어터 패키지 사업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INTERVIEW / 민성욱 (주)코포산업 사장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도 수입하지도 않는다”

가방만 만드는 수출업체와 수입 오디오 판매는 잘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 들어가고는 싶은데 마땅한 아이템이 없었어요. 마침 오디오 마니아인 친구가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을 권했는데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도 수입하지도 말자는 제 신념과도 일치하기에 시작했지요.

국내 시장 진출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접을지 계속할지 마음이 아침저녁으로 달랐어요. 워낙 고가 제품이다 보니 초기투자도 많이 들었고 AS문제도 걸렸지요. 특히 대리점들의 가격경쟁 때문에 도무지 이익이 나지 않았습니다. 3년 정도 지나니까 안정되더군요.

코포사운드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최고의 AS 능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창사 이래 저희는 동일 브랜드만을 꾸준히 취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제품에 대한 노하우와 세팅 기술, AS 능력은 최고임을 자부합니다. 또한 현지공장 방문을 통해 신제품에 대한 정보도 신속히 습득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디오 시장은 위축되는 반면, 홈시어터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이 앞다퉈 홈시어터 전시장을 마련하는 등 시장공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저가 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는 더 좋은 제품을 찾기 마련입니다. 갈수록 고가의 홈시어터를 찾는 분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상담에서 설계, 시공, AS까지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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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