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룹과 조우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이미 상당한 ‘내공’을 갖춘 음악인들이 모여 ‘무늬만 신인’인 밴드를 결성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대중과 만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새내기 밴드 ‘러브홀릭’. 우선 눈에 띄는 멤버는 ‘일기예보’ 출신의 강현민이다. 일기예보 시절부터 남다른 감성과 멜로디 감각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던 그는 2년 전 솔로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강한 모던록풍의 음악을 선보이며 ‘밴드 지향성’을 노출시키기도 했었다.작곡가, 프로듀서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는 박혜경의 ‘고백’ ‘주문을 걸어’ ‘It’s You’ 등의 작곡가, 최근 팝페라가수로 각광받는 임형주 음반의 프로듀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남자멤버 이재학은 강현민과 오래 호흡을 맞춘 음악인으로 그간 록밴드 멤버,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이 두 사람이 우선 의기투합한 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여성 보컬리스트를 찾았는데 소개될 때마다 늘 ‘6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홍일점 멤버가 바로 지선이다(정확한 경쟁률은 631대1이라고 전해지는데 사실 이러한 경쟁률이 그녀의 독특한 보컬음색을 설명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미지수다).홍대 앞 클럽에서 록을 즐겼던 팬들이나 소위 인디록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어렴풋이 ‘위자드’(Wizard)라는 이름의 밴드를 기억할 것인데, 지선은 바로 이 그룹 출신이다.이미 상당한 내공을 갖춘 음악인들이 모여서일까. 러브홀릭의 첫 음반 에서는 어설픈 풋내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신선하고 참신한 맛과 거리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모던팝’이라고 명명된 러브홀릭의 음악은 한 마디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큼한 록이다. 이 상큼하고 부담 없음의 진원지는 리드보컬 지선의 ‘명암’이 교차하는 독특한 개성의 음색과 감성적인 멜로디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극적인 멜로디라인이나 훅(Hook)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강렬한 절규, 샤우팅 창법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 슬픔도 툭툭 내던지듯 적당한 비트감으로 노래했고 경쾌하고 밝은 멜로디와 비트에서도 묘한 애수가 느껴진다.이것은 지선의 보컬 속에 숨은 매력이기도 하고 전 곡을 작사, 작곡(수록곡 중 ‘Sad Story’는 유일하게 지선이 작곡ㆍ사)한 두 남자멤버들의 음악적 감성의 힘이기도 하다.음반 첫 머리에 포진하고 있는 두 곡 ‘Easy Come Easy Go’와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Loveholic’은 러브홀릭 음악의 매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큼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이 곡 외에도 강현민의 발라드 감성이 살아 있는 ‘Rainy Day’나 ‘다시 피운 꽃’, 모던록의 분위기를 풍기는 ‘녹슨 열쇠’ 등 진부하지 않은 느낌의 수록곡들이 음악팬들을 중독시킬 준비를 완료하고 있거나 이미 빠르게 중독시켜 가고 있다.박건ㆍ뮤직 자유기고가이 주의 문화행사두 개보다 많은 그림자6월6(금)~7일(토)/오후 6시/LG아트센터/S석 3만원, A석 2만원‘독창적인 움직임과 앙상블의 귀재’, ‘치밀한 동작의 조율사’라는 호평을 받으며, 가장 진지하고 개성 있는 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댄스시어터 온.이러한 평가는 99년 일본 사이타마 국제안무경연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 <다섯 번째 배역 designtimesp=23952>,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 초청 공연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달 보는 개 designtimesp=23953>, <데자뷔 designtimesp=23954> 등을 통해 입증된다. 특히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현지 언론의 격찬을 받으며 5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워 유럽무대와 국내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신작 <두 개보다 많은 그림자 designtimesp=23957>는 안무가 홍승엽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오고 있는 인간과 실존에 대한 의문부호를 독특한 무대기법과 함께 독창적 움직임으로 해석했다.난해하고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독창적인 안무력이 한껏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렁거리는 그림자 춤으로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며, 고릴라의 유머러스한 움직임을 연결고리로 삼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풀어낸다.크리스티안 침머만 내한독주회 = 6월4일 오후 7시30분/예술의전당 콘서트홀/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1975년 제9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침머만이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지난 20여년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 온 침머만은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30여개가 넘는 음반을 발표하며 평론가들과 음악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다.특히 투명한 음색, 세련되고 흠집 없는 스타일, 사려 깊고 주의를 끄는 음악적 테크닉 등 쇼팽 음악 해석의 절대 1인자로서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브람스, 베토벤 작품에서 쇼팽의 즉흥곡, 소나타에 이르기까지 피아노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02-541-6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