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태양, 드넓은 바다, 찌는 듯한 더위. 여름을 수식할 말은 많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관점에서 보면 여름은 만화영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여름이면 등장해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다. <인어공주 designtimesp=23984>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designtimesp=23985> <알라딘 designtimesp=23986> <라이온 킹 designtimesp=23987> 등이 매년 여름철에 전세계적으로 대히트해 월트디즈니는 여름을 자신들의 계절로 만들 수 있었다.그러나 인디언 여인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1995년의 <포카혼타스 designtimesp=23990>가 기대만큼의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디즈니 만화 왕국의 명성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듬해 선보인 <노틀담의 꼽추 designtimesp=23991> 역시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치곤 박스오피스 결과가 보잘것없었다. 이어 <뮬란 designtimesp=23992> <헤라클레스 designtimesp=23993> <쿠스코쿠스코 designtimesp=23994> 등이 개봉됐지만 한 번 추락한 흥행스코어는 다시 치솟지 않았다.늙은 사자가 사라진 애니메이션세계의 맹주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였다. <토이스토리 designtimesp=23997>를 비롯해 <벅스라이프 designtimesp=23998> <토이스토리 2 designtimesp=23999> <몬스터주식회사 designtimesp=24000> 등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주춤하던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을 대신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픽사의 애니메이션의 전세계 배급사가 월트디즈니라는 점은 아이러니다).픽사 애니메이션들의 특징은 먼저 정교하기 짝이 없는 컴퓨터그래픽을 들 수 있다. <미녀와 야수 designtimesp=24003> 등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부분적으로 사용되던 컴퓨터그래픽은 픽사 애니메이션에서 이미 ‘만화영화’의 경지를 뛰어넘은 수준으로 발전했다.또한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디즈니 만화영화가 갖고 있던 뮤지컬의 성격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대신 유머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흥행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중요한 원인이 됐다.올 여름 선보이는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니모를 찾아서 designtimesp=24008>다. 사람에 붙잡힌 외동아들 니모를 찾아떠나는 아빠 물고기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이미 선보인 픽사 애니메이션들과 마찬가지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에 유머 또한 뛰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환경과 생명, 그리고 의지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일깨우고 있어 교육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니모를 찾아서 designtimesp=24011>는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가족영화다.이 주의 문화행사라스베이거스 쇼뮤지컬‘로드 오브 더 댄스’6월25일~7월6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ㆍ8시, 일요일 오후 2ㆍ7시/VIP석 15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C석 3만원세계 최고의 아이리시 댄스 그룹 ‘로드 오브 더 댄스’(Lord of the Dance)의 첫 내한공연이다. 지난 96년 초연된 이래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독일 등지에서 티켓발매 하루 만에 매진기록을 수립할 만큼 공연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30개월간 평균 90% 이상의 관람객을 채우며 공연 중이어서 세계 공연문화의 하이라이트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주요 스토리는 아일랜드의 오래된 전설이자 신화이며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인 선(춤의 제왕)과 악(어둠의 제왕)의 대결구도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35명의 댄서가 일시에 펼치는 화려한 군무는 한 사람의 위대한 연주자가 거대한 타악기를 연주하는 듯, 전쟁터에 나가는 군악대의 비장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주인 듯, 봄날 아름다운 아일랜드 초원에서 나비떼가 춤추는 듯 아름답다.국립오페라단 레츠(Let’s) 오페라=6월24~29일 한전아츠풀센터. 여름철 가볍게 즐기는 가족오페라를 표방하는 무대. 정기 시즌 공연에 비해 장면을 축약하고 무대도 간소화해 오페라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푸치니의 ‘라보엠’(24ㆍ26ㆍ28일)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25ㆍ27ㆍ29일)가 공연되며 국립오페라단 상임연출자 이소영과 ‘오페라무대 신(新)’ 대표 박경일이 각기 연출을 맡는다. (02-586-5282)여름 맞이 소장전=7월2일~27일 울산광역시 현대예술관 갤러리. 현대예술관 갤러리는 지난 5년여 동안 국내외 작가들의 초대전을 기획,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7월 전시회인 ‘여름 맞이 소장전’은 대작 중심의 세련된 작품 25점을 한데 모은 자리. 이영희, 석철주, 이명미 외 다수 작가가 참여했다. (052-235-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