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에이지의 결단도요타 에이지 지음/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256쪽/9,800원이 책은 도요타 가문의 최고 원로인 도요타 에이지의 자서전으로 지방의 작은 방직기 공장에서 출발한 도요타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숱한 시행착오와 위기극복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현재 도요타는 렉서스로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도요타의 초창기는 매우 초라하고 볼품없었다. 특히 도요타는 자사의 트럭에서 너무 잦은 고장이 발생해 감사개량부라는 조직을 별도로 설치할 정도였다. 도요타는 자동차 생산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자동차공장을 건립한 뒤에야 부품회사를 찾아나섰고 한때 일감이 없어 도자기를 팔았을 정도로 그 출발은 미미했다.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차량을 제작해 납품했던 도요타는 전쟁 후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고 은행의 명령으로 생산과 판매법인이 분리된다. 또 대규모의 인력감원으로 장기간 노사분규에 휩싸이는 등 온갖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도요타는 한국전쟁 발발로 찾아온 특수를 통해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더불어 도요타는 경쟁사보다 앞서 승용차 전용공장을 건립하고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도요타의 첫 수출은 참담한 실패로 끝난다. 1950년 당시 포드의 하루 생산량은 8,000대인 반면, 도요타는 40대에 불과했을 정도로 일본의 자동차 생산 수준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도요타는 수출 실패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대성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 최고급 승용차 렉서스를 내놓게 된다. 또한 배출가스 문제를 일시에 해결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개발에 성공한다. 에이지는 “마른수건이라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는 ‘마른수건론’을 주창했고 도요타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현장중시의 기술경영을 뿌리내린 인물로 언제나 생산현장을 지켰고 “최고경영자가 손에 기름때를 묻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그의 현장주의는 근로자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냈다.2003년 말 현재 도요타는 전세계에 678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포드의 672만대를 제친 것은 물론 세계 자동차업계 2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아직 남아 있는 도요타의 제100기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도요타의 2003년 말 시가총액은 1,190억달러로 세계 자동차시장 ‘빅3’로 불리는 GM(300억달러), 포드(294억달러), 다임러크라이슬러(473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이처럼 도요타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도요타 고유의 생산방식인 ‘간반방식’(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만든다)과 ‘저스트인타임’(적기공급체계)으로 대표되는 현장중시의 기술경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제 세계의 일류기업들은 도요타의 경영기법을 앞다퉈 배우고 있다.한편 에이지는 1913년 아버지가 운영한 방직공장의 한 귀퉁이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부터 공장에서 자란 그는 학창시절 내내 공장에서 일했고 도쿄대 기계과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자동 직기제작소에 입사해 자동차 연구에 착수했고 감사개량부와 기술부, 제품부의 책임자를 거쳐 67년 도요타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에이지는 82년 회장으로 물러났고 92년 명예회장, 95년에는 최고고문에 오르며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다. 그렇지만 에이지는 여전히 도요타자동차의 최고원로로 매달 한 번 열리는 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Foreign Book미국 서평금융부정, 그 실체를 벗긴다전염성 탐욕프랭크 파트노이 지음/필맥/672쪽/1만6,000원오늘날 전세계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투자와 자산운용에서 선물, 옵션, 구조화금융 등 각종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반투자자 역시 주식투자를 하거나 금융거래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직ㆍ간접적으로 파생상품에 연결돼 있다. 그러나 기업, 개인 모두 파생상품이 초래할 수 있는 거대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이 사실이다.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제도적 장치의 미비는 물론 대부분 개인들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자기방어 수단을 갖추지 못한 채 그대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지난날 모건스탠리와 CSFB에서 파생상품 거래와 영업을 담당한 저자는 샌디에이고대학 법대교수 겸 변호사로 전직한 뒤에 증권범죄를 비롯한 금융부정사건들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그는 금융상품전문가답게 엔론사태와 관련, 미 의회 상원 증언대에서 파생상품에 관한 조언을 보탰고, 지난해 6월에는 한국증권업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구조화금융 등 최신 파생상품에 관한 강연을 열기도 했다.저자는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전파된 각종 금융활극과 시장의 부패를 ‘탐욕 바이러스’로 정의했다. 책 속에는 탐욕 바이러스의 발생과 감염, 발병, 확산의 과정이 서술돼 있다. 특히 저자는 최근에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내부자거래, 분식회계, 손실전가, 기업파산, 시스템 붕괴 위험 등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탐욕 추구를 부추기는 법규와 제도의 허점, 그리고 이를 통해 확산된 시장과 기업의 지나친 배금주의 문화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알려진 파생상품과 금융공학은 탐욕 추구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경제의 리스크를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증대시켰다.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알리려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털어놓고 있다. 또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금융시장과 기업에서 횡행하는 전염성이 강한 탐욕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제공한다.저자는 탐욕 바이러스가 금융시장을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6가지 노하우를 귀띔한다. 첫째, 파생상품을 다른 금융상품들과 동일하게 취급할 것. 둘째, 세세한 법률조항을 만들기보다는 정직의 문화를 조장할 수 있는 폭넓은 기준을 마련할 것. 셋째, 신용평가회사들의 과도한 권한과 그들의 과점체제를 무너뜨릴 것. 넷째, 금융부정은 반드시 처벌할 것. 다섯째, 현명한 투자자들이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도록 공매도를 장려할 것. 여섯째,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투자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통제하고 감시할 것 등이다.현재 주식을 사고파는 개인들은 엄청나게 많다. 그렇다면 당신도 이 새로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성에 한몫 거들었을지 모른다. 당신은 주식을 매수할 때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주의 깊게 살폈는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는가. 또 기업과 금융사와의 관련성 등에 대해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가.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당신도 금융부정에 일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경고이다.New Book Guide풍요와 기회의 나라, 캐나다 기행조성관 지음/예담/272쪽/1만5,000원캐나다 하면 예술과 저항의 도시 몬트리올,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 퀘벡, 셰익스피어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스트랫퍼드, 황홀하고 낭만적인 단풍나무숲이 펼쳐진 메이플로드와 빨강머리 앤이 뛰어놀던 은빛 자작나무숲을 떠올릴 것이다. <조선일보> 캐나다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아름다운 대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캐나다의 이곳저곳과 그들의 삶을 한권에 모았다.한국의 건설산업, 그 미래를 건설하자김수삼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536쪽/1만8,000원이 책은 한국 건설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 외국의 정책 등을 다각도로 다뤘다. 또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공공공사 발주부터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주택정책에 이르기까지 국내 건설산업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학계, 연구소, 업체, 공무원 등 국내 최고의 건설전문가 14명이 참여한 이 연구서에는 한국 건설산업의 특성과 미래, 외국의 건설정책과 선진기업의 전략까지 담았다.첫날밤하야시 마리코 지음/베텔스만/296쪽/8,500원결혼 적령기를 놓친 한 여자가 자궁 제거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이런 그녀의 아버지는 한번도 남자를 경험하지 못한 딸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딸 옆에 이불을 깔고 함께 눕는다. 이 책의 저자는 주인공들을 극단적인 불행으로 내몰지 않아 일본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한번 읽으면 작품에 쏙 빠져들고,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시간의 빛강운구 지음/문학동네/256쪽/1만8,000원작가주의 사진가 1세대인 저자는 세밀한 필치로 우리 고유의 풍경을 그려내 가장 한국적인 질감의 사진을 남기는 작가로 손꼽힌다. 길에서 만난 우리의 사계절과 그 빛, 환희의 시간을 곱게 앵글에 담았고 그 순간순간 머릿속에 스친 짧지만 묵직한 단상까지 포함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마음속에서 늘 스멀거리고 있는 이미지를 찾아 떠난 저자의 수많은 날들을 사진산문집으로 엮였다.오사카 상인들홍하상 지음/효형출판/324쪽/1만3,000원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오사카에 연고를 둔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했다. 그러자 일본 언론들은 지난 85년 한신의 우승을 떠올리며 일본 경제의 부활을 예고했다. 예부터 오사카는 일본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제일의 상업도시이다. 올바른 상도를 지닌 오사카 상인들은 타 지역 상인들보다 신용과 이익을 중시했고 이것이 바로 일본 경제의 밑바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