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438호 (2004년 04월 26일)

‘좁은 문’도 두드리면 열린다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일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요.”

청년 구직자들의 하소연이다. 아무리 두드려도 닫힌 취업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자 일부 청년실업자들은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백수’를 직업으로 여길 정도다. 그러나 취업전문가들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눈을 낮추고 발품을 팔면 일할 곳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노력하는 자만이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취직이라는 ‘좁은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취업성공 노하우를 살펴봤다.

수시채용 경향 강해

올해 채용시장은 그다지 밝지 않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말 국내 상장ㆍ등록기업 41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 41.4%(172개 기업)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 채용계획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올 1/4분기 채용시장은 정치불안까지 겹쳐 꽁꽁 얼어붙고 말았다.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제여건, 고유가 등으로 기업들의 채용은 자꾸 움츠러들고 있다. 특히 기업의 고효율, 저비용 전략과 맞물리면서 예전처럼 대규모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사례는 아예 사라졌다. 인력수요가 발생할 경우 그때그때 채용하는 수시ㆍ인스턴트 채용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채용시장은 경기회복에 상관없이 기업의 신규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보수적인 소수채용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가 ‘고용 없는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경력자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은 추가 비용, 교육 없이 현장에 곧장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요즘 기업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력계획을 수립하고 채용하기보다는 인력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채용하는 인스턴트 채용을 택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대기업 인적자원팀의 김모 과장은 “예전처럼 정기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관행은 사라진지 오래”라며“요즘은 각 사업부문에서 필요한 인원을 직접 충원하고 있고 평생직장이 사라진 이상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이 회사입장에서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인사팀 최모씨는 “회사의 막내사원들이 아직도 5년 전에 입사한 대리급”이라며“경기가 어렵다보니 감원만 있을 뿐 신입채용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기업들의 경우 각 사업부문별로 독립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면서 각 사업부서별로 필요인력 발생시 해당 사업부서에서 직접 채용하는 것도 두드러지고 있다. 수익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해 필요인력을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고, 기업의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비정규직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자사의 문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는 비율도 조금씩 늘고 있다.

서미영 인크루트 HR사업부 이사는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국제원자재와 원유가격의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과 채산성 악화로 국내경기 성장탄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사는 “채용을 밝힌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별도의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역시 수시채용이 강세를 띨 것이고 기업별ㆍ업종별 채용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취업정보, 꼼꼼히 수집해야

그나마 2/4분기 채용전망은 1/4분기에 비해 전기전자, 외식ㆍ식음료업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표1참조) 세계경기의 회복과 국내 수출주력 상품 증대효과 및 내수 진작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취업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채용정보를 얻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표2·3참조)

정유미 잡코리아 HR총괄이사는 “요즘 청년구직자들은 영어, 자격증 등을 갖춘 준비된 구직자가 대부분이라 취업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이사는 “완성도 높은 지원서와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우선이고 면접 때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입사 이유와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알려 자연스럽게 면접관을 설득시킬 것”을 주문했다.

최근 기업들의 전형방법은 서류ㆍ면접시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의 입사지원서 작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입사지원서는 입사지원자와 인사담당자가 처음으로 만나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사람만이 면접까지 갈 수 있으므로 입사지원자는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데 망설이면 절대로 안 된다.

취업전문가들은 “서류전형에 통과한 사람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서의 업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 즉 열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입사지원서에 자신이야말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입사 후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더불어 지원한 기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취득해 자신이 얼마나 기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를 인사담당자에게 알려야 한다. 인사담당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통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만큼 지원자는 인사담당자가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자기소개서의 경우에는 헤드라인 등을 달아 인사담당자가 반드시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류작성 능력이 부족하면 출신 학교의 취업정보실, 취업 포털사이트, 헤드헌팅업체의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면접, 성실한 모습 보여야

서류전형은 쉽게 통과하지만 면접시험은 반드시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면접에서 불합격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개 첫인상이 나쁘거나 남 앞에 서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을 못하고 얼어붙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면접 당일에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나 소극적인 자세로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취업전문가들은 ‘면접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삼가고 자신 있고 명료하게 답변할 것을 주문한다. 더불어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경우에도 성실하게 답변하고 면접 분위기를 주도하는 자신감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 하지만 면접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 자신의 모든 모습을 숨김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취업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일부 취업준비생의 경우 토익, 토플 외에도 AICPA(미국 공인회계사), 공인중개사, 한자능력급수증 등을 취득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취업전쟁에 시달리기도 한다. 정유미 잡코리아 HR총괄이사는 “자격증은 한 사람의 능력을 공인해 주는 자료로서 서류전형시 플러스 요인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정이사는 “그러나 AICPA 자격증은 은행이나 대기업의 재무부문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다른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면 꼭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일할 분야의 직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천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우리와 유사한 스페인의 고학력 청년실업을 반면교사하고 기업과 함께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취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주변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INTERVIEW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

“취업 희망분야 직무경험 쌓아야”

최근 취업동향은 어떤지요.

현재의 취업난은 만성화돼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은 계속되고 있고 일자리마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매년 쏟아지고 있는 대학졸업자와 취업재수생으로 인해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고,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30대 직장인의 해고불안까지 더해져 취업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행히 국내 10대 기업들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지난해보다 10~20% 신규채용을 늘리고 있고, 벤처기업들도 1사 1인 채용운동을 벌이고 있어 올 취업전망은 지난해보다 밝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 또한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이어 취업시장을 밝게 합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합니까.

우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기업들은 학벌을 중시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개성과 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는 말입니다. 최근 기업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을 찾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겪은 사람이야말로 기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취업분야와 관련된 직무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르바이트, 인턴, 공모전 등 다양한 실전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십시오.

각종 아르바이트, 동아리, 자원봉사, 여행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위기대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이에 집착하지 말고 유망 중소기업에서 자신이 직접 회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신종 직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도 취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성공면접 10계명

1. 입사지원서 작성에 충실할 것

2. 자기 PR에 적극적일 것

3.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것

4. 지원회사 정보를 파악할 것

5. 인맥을 활용할 것

6. 취업사이트를 적극 이용할 것

7.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볼 것

8. 면접 당일에는 신문을 정독할 것

9. 좋은 인상을 남길 것

10. 자신 있고 명료하게 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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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