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한국마사회(KRA)는 ‘세계인의 경마축제’로 불리는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ARCㆍAsian Racing Conference) 개최를 계기로 한국 경마의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KRA는 5월20일부터 서울경마공원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30회 ARC를 연다.이 행사는 환태평양의 20여개 경마 시행국에서 각국의 경마 현안 교류와 친선도모, 경마 발전을 위해 만든 아시아경마연맹(ARFㆍAsian Racing Federation)이 여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경마회의 이벤트. KRA는 이 행사 진행을 위해 지난 넉 달 동안 영어와 국제회의에 관한 소양 교육을 받은 진행요원을 대기시켜 놓았다. 외국의 경마전문가들도 이 대회를 앞두고 많은 도움말을 준 상태라는 게 회사측의 말이다. 대회 홍보를 위한 자체 홈페이지(www.arcseoul2005.org)도 열어뒀다.한국에서 최초로 경마가 시행된 것은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된 1920년대부터다. 한국마사회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45년 광복 이후다.이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RA는 지난해 약 1,500만명의 입장인원과 5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86년 시작된 경주마 생산사업도 연간 1,000여두의 규모로 성장시켰다. 올해는 부산ㆍ경남지역에 경마장 개장도 앞두고 있다. KRA는 이번 아시아경마회의와 더불어 제2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와 ARF 기념경주, 그리고 해외 최고 기수들과 유명 외국기수가 함께 경쟁하는 제1회 국제기수초청경주를 열 계획이다. 그야말로 5월을 한국 경마의 발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다.KRA는 이미 지난 80년 ARC를 개최한 바 있다. ARC는 세계 경마계의 매출 63.9%, 상금 39.3%, 경주마 생산두수 35%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경마계를 대변하는 국제회의다. 60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로 30회째를 맞는 ARC는 개최국의 경마를 세계에 알리고 경마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 국제화를 이루는 발판이 돼 왔다. KRA는 7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9회 회의부터 정회원국으로 승인을 받아 공식적인 대표단을 파견해왔다.20여개 회원국은 물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이 ‘옵서버’로 참가, 총 25개국 8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ARC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ARF 의장이자 홍콩자키클럽 CEO인 로렌스 웡, 싱가포르 재경부 장관 출신의 고용관 싱가포르 터프클럽 회장 등 아시아 경마계를 주름잡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KRA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 경마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본격적인 국제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번 ARC를 아시아를 넘어선 전세계 경마인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세계경마 발전을 위한 아시아의 통합 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8일 동안 열리는 제30회 ARC는 그 규모만큼 내용도 알차다는 게 KRA측의 자랑이다.ARC 기간 중에는 회원국간의 각종 경마정보 교환과 발전전략 방안 등을 주제로 한 고위회의, 분과회의 등 크고 작은 회의가 19차례 열린다. KRA는 ‘경마관계자교육’, ‘한국경주마생산’ 등을 발표 주제로 준비 중이다.이밖에도 부대행사로 ‘한국의 전통’을 주제로 한 환영연 등이 열리며, 서울 시티 투어와 제주도, 설악산 투어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 명승지를 소개하고, 전통문화 체험으로 세계 속의 한국 이미지를 각인시킬 예정.또한 KRA는 특별 이벤트를 통해 이번 행사를 온 국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5월22일에는 64년 이후 40년 만에 부활, 지난해 11월을 뜨겁게 달궜던 ‘대통령배(GI)경주’가 개최될 예정이다.KRA측은 ARC 개최와 함께 ‘제10회 경마문화제’, ‘국제기수 초청경주’ 등을 통해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돋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마문화(馬文化)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제10회 경마문화제’에서는 마상무예, 차전놀이, 전통줄타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KRA 관계자는 “80년 역사의 한국 경마를 통해 우리 레저문화의 위상에 대한 제고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제30회 ARC에 국민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