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네트워크 강화 … 고성능ㆍ세련된 디자인으로 어필

아우디의 고속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2005년 수입차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아우디의 돌풍이 아닐까. 아우디는 2004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였다. 2004년 판매량이 겨우 807대로 수입차 시장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을 정도다. 벤츠, BMW 등 독일차를 선호하는 한국의 소비자들도 같은 독일차인 아우디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아우디를 찾는 고객이 줄을 이었다. 주력차종인 A6는 불티나게 팔렸다. 아우디코리아는 한해 동안 2,698대를 팔아 판매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 2004년 판매량에 비해 334%가 늘어난 것으로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찬밥신세에서 럭셔리카 대접을 받으며 명품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아우디가 한국법인을 설립, 본격 영업에 나선 것은 2004년 10월.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인 A8 6.0 12-실린더, A4, A8 싱글프레임, TT S-line, TT 3.2 DSG 콰트로, 뉴S4 등 아우디가 자랑하는 6종의 신차를 잇달아 내놓았다.아울러 4개의 서비스센터와 5개의 전시장을 새로 열어 영업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했다. 또 VIP 공항 의전 서비스, 아우디 콰트로컵 고객 초청 골프대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눈길잡기에 나섰다. 이러자 조금씩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아우디가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풀타임 4륜구동 기술을 도입했고, 100% 알루미늄 보디인 ASF(Audi Space Frame)와 디젤엔진 기술의 정수인 TDI 엔진을 최초 개발한 사실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무엇보다 아우디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싱글프레임 그릴’은 다이내믹한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싱글프레임 그릴은 전조등, 그릴, 범퍼와 어울리는 첨단디자인으로 강인한 느낌과 함께 엔진 냉각용 공기의 양을 늘려주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여기다가 아우디코리아의 도미니크 보쉬 사장의 추진력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아우디 디자인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적 산업디자이너에게 전시공간 디자인을 맡긴 것은 보쉬 사장의 추진력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아우디의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나자 서울 강남의 길거리를 가득 메운 BMW와 렉서스에 싫증이 느낀 소비자들은 ‘신성’ 아우디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500대 늘어난 3,500대로 잡았다. 하지만 단순히 판매대수 늘리기에만 집착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이보다는 ‘아우디=뉴 프레스티지’라는 본연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우디코리아는 2006년 경영 키워드를 ‘다이내믹 & 프레스티지’로 정했다. 아우디가 왜 최상의 성능을 가진 최고급 브랜드인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뜻이다.‘다이내믹 & 프레스티지’ 전략은 이렇다. 우선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 또 세일즈 및 애프터서비스(AS)를 질적으로 끌어올려 최상의 고객만족도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1월 중 직분사 가솔린엔진인 FSI 엔진이 장착된 모델을 대거 투입, 판매 라인업의 전반적인 성능을 업그레이드한다. 아우디 FSI 엔진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6회 출전, 5회 우승의 신화를 일궈낸 엔진으로 최강의 파워와 효율성을 자랑한다.FSI 엔진은 연료를 연소실로 직접 분사하기 때문에 토크와 출력은 높이고 연료소비는 최대 15%까지 줄여준다. 고성능 휘발유 엔진의 섬세함과 파워로 인해 더욱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더군다나 고급 디젤엔진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매우 낮다. 부드러움, 빠른 반응속도, 뛰어난 출력, 우수한 연비 등 모든 장점을 한 몸에 갖춘 엔진이 바로 FSI 엔진이라는 것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의 자랑이다.FSI 엔진이 장착된 모델로는 100㎞/h 가속이 4.8초밖에 걸리지 않는 슈퍼카 수준의 초고성능 모델인 RS4, 아우디 최초의 SUV인 Q7, 고성능 스포츠카인 S6와 S8 등의 신차모델 등이 올해 선보인다.아우디 RS4는 4,200㏄ V8 FSI 엔진을 장착했고, 주행 때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주는 DRC(Dynamic Ride Control) 시스템을 탑재했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Quattro)를 장착한 것은 물론이다.RS4에 이어 나오는 아우디 S6과 S8도 모두 V10 FSI 엔진이 장착돼 있다. S6과 S8은 최고 출력이 각각 420마력과 450마력, 100㎞/h 가속시간은 각각 5.2초와 5.1초밖에 걸리지 않는 최강의 스포츠세단이다.‘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의미하는 아우디 ‘S’ 모델은 A4, A6, A8 등 세단형에 더욱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부여한 모델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뉴 S4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A6 기반의 S6과 A8 기반의 S8을 출시해 ‘다이내믹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한편 아우디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세일즈 및 AS를 통해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겠다고 한다. 먼저 지속적인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아우디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아우디=뉴 프레스티지’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프레스티지 AS를 위해 ‘아우디 클린 카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에서의 질적 향상(Quality of Service)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명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INTERVIEW 장영준 고진모터스 사장‘아우디 돌풍 멈추지 않을 것’“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는 멈추지 않는다.”아우디의 메가 딜러 고진모터스를 이끌고 있는 장영준 사장은 아우디의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한국 지형에 유리한 항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Quattro)를 비롯, 아우디만의 특별한 자동차 기술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차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인 100% 알루미늄 보디(ASF), 고출력 저연비를 실현한 TFSi 엔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술이 아우디에 집약돼 있다”면서 “여기에 세련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까지 더해 최고의 명차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장사장은 지난 96년 포드 링컨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수입차 딜러로 나섰다. 그는 “당시엔 계약을 해놓고도 몇 개월씩 기다리기 일쑤였고 보증수리기간도 1년에 불과했다”면서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급속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수입차시장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고진모터스는 200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흑자 기조를 확고히 해 성장발판을 단단하게 마련했다. 이는 ‘아우디 돌풍’이 그만큼 대단한 한 해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장사장은 2006년 역시 수입차시장의 중대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고객 저변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사이의 가격 합리화 경쟁, 디젤엔진을 중심으로 한 신모델 출시 경쟁 등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고진모터스는 ‘발로 뛰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보통 수입차를 선택할 때 가격, 성능, 디자인, 엔진배기량 등을 체크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고려할 사항은 ‘브랜드 신뢰도’가 아닌가 합니다. 돈에 대한 가치, ‘Value for Money’가 가장 큰 모델을 선정한다면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믿음이 가는 브랜드’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는 게 ‘수입차 잘 고르는 법’이라는 장사장의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