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불리하면 8월까지 ‘결판’ 내야

기존 청약제도를 통째 갈아엎는 내용의 청약가점제가 오는 9월 초 시행될 예정이다. 청약가점제는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등에 따라 가중치를 둬 점수를 산출하고 그 점수에 따라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나 신혼부부, 독신자는 점수 얻기가 절대적으로 불리해져 청약 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기존 청약제도는 청약통장에 가입해 2년간 꾸준히 일정 액수를 불입하면 1순위가 돼 평등한 경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기회는 올 8월이 마지막 시한이 된다.주택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청약가점제 최대 점수인 84점을 기준으로 할 때 25~30점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다. 누구나 원하는 인기 지역은 50점 이상이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25~30점에 해당하는 이들 중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9월 이전에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자칫 머뭇거리다간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는커녕 무주택 기간을 언제까지 연장시켜야 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청약가점제에서 가장 불리한 이들로 꼽히는 주택 소유자, 신혼부부, 독신자들에겐 크게 세 가지 ‘해법’이 있다. 기존 주택을 처분해 무주택 요건을 갖추거나 통장 예치 금액을 변경해 경쟁 환경을 바꾸거나 제도 시행 이전에 분양받는 것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말할 것도 없이 ‘9월 이전 분양 물량 공격’이다. 특히 서울 지역에선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와 입지 여건이 좋은 뉴타운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가 9월 이전에 공급된다. 일부 단지는 청약가점제 고득점자라도 도전해 볼만할 정도로 좋은 조건이라는 평이다.9월 이전 분양은 청약가점제 외 다른 면에도 장점을 가진다. 9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전매 제한 기간이 강화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부동산114는 최근 보고서에서 “당첨 확률,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후 자금 운영 계획 등을 감안하면 9월 이전에 분양받는 게 이득”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서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단지는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아뉴타운 6구역, 12구역에 총 2577가구를 짓고 이 가운데 50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5월 1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이어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6구역은 26평~44평형 1247가구 중 24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12구역은 1300가구 중 24평~42평형 24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길음역을 이용할 수 있고 2012년에는 지하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또 롯데, 현대백화점 등 대형 편의시설이 가깝고 단지 안에는 신설 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이로써 길음, 미아 뉴타운에는 1만2000가구의 삼성래미안이 들어서 강북의 삼성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2003년 1월 입주한 길음1~3차 2662가구가 인접해 있어 대단지 프리미엄과 함께 랜드마크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도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동부건설은 가재울뉴타운에 10~15층 7개 동 26~43평형 471가구를 지어 이 가운데 151가구를 분양한다. 2009년 이후 개통 예정인 경의선 전철 복선구간 가좌역이 도보 10분 거리다.새로운 주상복합 밀집지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용산에선 금호건설이 용산리첸시아를 공급한다. 원효로1가에 위치하며 주상복합아파트 2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4~25층 3개 동 규모로 32평~75평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인근에 이마트, 아이파크백화점, 용산전자상가 등이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 효창공원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중층 이상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미군기지 이전지에 조성될 용산공원도 조망할 수 있다.수도권 노른자위 “어서 오세요”수도권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입지 여건과 단지 규모를 자랑하는 신규 공급 단지가 적지 않다. 고양 탄현동에는 진흥기업과 임광토건이 컨소시엄을 이뤄 26~45평형 아파트 905가구를 내놓는다. 이곳은 분당신도시 정자동 주상복합타운처럼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되는 곳이어서 향후 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다.택지개발지구 신규 공급이 러시를 이뤘던 남양주와 양주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수도권 북부 미니신도시로 조성되는 남양주시 진접지구에선 7개 업체가 7월 동시분양에 돌입한다. 8개 블록에서 총 5924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진접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연평리, 금곡리 오남면 양지리 일원의 205만㎡로 왕숙천과 철마산의 쾌적함이 자랑이다. 지난해 5월 부분 개통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중 미개통 구간 공사가 2008년까지 완료되면 교통 여건이 한결 좋아지고 국도 47호선 퇴계원~임송교 구간 8차선 확장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은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 25~57평형 1302가구를 선보인다. 서울 노원, 송파구 등이 직선 20km 이내 거리에 있고 덕송IC 신설로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진입이 수월하다.양주 고읍지구 분양 업체들도 8월 동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양주 고읍, 만송, 광사동 일대 45만 평 규모 택지에 9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유승종합건설, 우남건설, 신도종합건설, 한양, 우미건설 총 5개 건설사가 총 8개 블록 4296가구를 분양한다.양주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환경은 최근 광역교통망 개선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한결 양호해질 전망이다. 서울을 연결하는 국도 3호선의 경우 우회도로(의정부~장암~회천 구간)가 내년까지 뚫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되면 강남이나 서울 중심부 접근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또 서울~포천 고속도로가 2009년 개통될 예정이며 주변의 지방도 등 7개 구간이 신설 또는 확장된다. 고읍지구와 인접한 경원선 덕계역은 입주 전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서울 중심부까지 약 1시간에 도달할 수 있다.용인에서는 상현동, 신갈동, 동천동, 영덕동 등에서 다양한 규모의 단지가 선을 보인다. 현대건설이 상현동에 선보이는 상현힐스테이트는 38~85평형 860가구 규모다. 광교신도시가 인접해 향후 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의 핵심 중대형 고급단지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홍콩과 호주에 협력 업체를 구축해 아파트 외관과 조경의 디자인 작업을 맡겼다. 삼성 역시 동천동에 33~100평형 2402가구를 지어 이 가운데 210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최고 30층 52개 동의 대단지인 데다 동쪽으로 동천지구와 접해 있어 미니신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 간,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등의 이용이 쉽고 신분당선 동천역이 개통되면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선 중심상업지구에 포스코컨소시엄이 짓는 동탄 메타폴리스가 베일을 벗는다. 40~98평형 최고 66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총 1266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