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자동차란 어떤 것일까. 물론 1001마력의 엔진에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2.5초인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처럼 최고의 성능을 가진 차를 가장 좋은 차로 꼽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동차라는 것은 운송 수단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에 비춰 생각해 보면 35억 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이 단순히 좋은 차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예 살 수조차 없다면 운송 수단으로 쓰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의 업체들이 만드는 ‘드림 카’들도 말 그대로 ‘드림’일 뿐이다.그런 이유로 이번 설문에서는 ‘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차는’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상은 국내에 시판 중인 국산차 및 수입차로 한정했다. 1인당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대형차, SUV’ 다섯 부문에 걸쳐 한 차종씩을 추천하고 각각에 대해 ‘성능, 디자인,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 가격 만족’ 항목을 1~5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20자 내외의 간단한 추천 이유도 밝히도록 했다. 가장 많이 추천된 차종을 베스트 카로 선정했으며 추천 횟수가 같을 경우는 세부 항목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결 정했다. 추천인은 자동차 전문 매체 중 월간지, 주간지, 인터넷 매체의 편집장 및 기자와 한국경제신문의 자동차 담당 기자들로 총 14명이 참여했다.집계 결과 신차 효과가 전반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차일수록 기존 모델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 부문에서는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가 추천 횟수 6회로 1위에 올랐지만 올해 1월 출시된 뉴 모닝이 5회로 거의 대등한 수준이었다. 중형차 부문에서도 1월 출시된 혼다의 뉴 어코드가 1위에 올랐다. 성능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기존 그대로 유지한 것이 비결이다.대형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신차 제네시스와 렉서스의 LS600hL이 각각 3명의 추천을 받아 동수를 이뤘으나 세부 점수에서 LS600hL(73점)이 제네시스(69점)를 앞서 1위가 됐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에서는 단연 모하비가 앞섰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국산 SUV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노삼성의 QM5가 그 뒤를 이었다. 준중형 부문에서는 과반수가 현대자동차의 i30를 추천했다.소형차 부문 베스트 카로 선정된 프라이드는 경제성, 활용성 등의 실용적인 면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1위에 올랐다. 소형차이면서도 야무진 주행 성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유가 시대에 딱 맞는 뛰어난 연비’ ‘예쁘고 단단한 패키지에 야무진 성능을 담았다’가 주요 추천 이유다. 특히 해치백 모델을 추천한 경우가 두 번이었는데 ‘유럽 감각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는 평이다.1월 초 출시된 뉴 모닝은 1000cc로 상향 조정된 경차 기준에 맞춰 나온 모델로 기존의 경차인 GM대우의 마티즈에 비해 높아진 출력, 넓어진 실내 공간, 깜찍한 디자인이 큰 호응을 얻었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 경차도 ‘탈만한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높은 연비와 트렌디한 디자인, 경차로서 누리는 다양한 혜택’ ‘젊은 층에게 가장 실용적인 차’라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준중형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i30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스타일링에서 세계 시장에 뒤지지 않는다’ ‘국산차 중에 세련된 디자인은 단연 압권. 국산차의 미래를 말해준다’ 등 전반적으로 칭찬을 많이 받은 모델이다. 아반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준중형 차량이긴 하지만 i30는 운전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식의 튜닝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의 호응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골프2.0 TDI와 메르세데스벤츠의 C200K는 각각 2회의 추천을 받았다. 골프2.0 TDI는 ‘수입차 중 연비(디젤, 15.7km/L)가 가장 뛰어난 모델’ ‘지난해 가격을 500만 원 내리면서 편의 장비를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C200K는 ‘기존 C클래스 모델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아져 가격 대비 가치가 높아졌음’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으면서 4000만 원대로 살 수 있는 벤츠’가 추천 이유로 꼽혔다.중형차 부문에서는 14명 중 12명이 수입차를 추천했다. 그만큼 중형차를 중심으로 수입차가 시장을 공략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위는 1월 출시된 혼다의 뉴 어코드다. 5회 추천을 받아 현대자동차 쏘나타(3회)를 따돌렸다. ‘국제적으로 품질을 검증받은 블루칩’ ‘풀 모델 체인지되면서 가격은 그대로, 크기가 레전드보다 커지고 편의 장비가 늘었다’ ‘완성도 높은 품질과 상품성. 국산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 등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3490만 원(2.4 모델), 3940만 원(3.5 모델)의 가격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L330(3577만 원)의 가격과 비슷해 국산 차 못지않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대형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수입차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렉서스의 LS600hL와 같은 추천을 받았다. 중형차 부문에서 수입차에 맞설 이렇다 할 국산차가 없는 것을 보면 제네시스의 출시가 갖는 의미를 알 수 있다. LS600hL은 1억8000만 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가격 만족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성능 디자인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 면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제네시스를 앞섰다.SUV 부문은 단연 기아자동차의 모하비의 독무대였다. 게다가 르노삼성의 QM5, 싼타페, 스포티지가 추천을 받으면서 SUV에서는 국산차들이 쓸 만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모하비는 ‘국내 SUV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기아자동차 미래의 출발점’ ‘스타일링도 좋지만 엔진,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은 세계적 수준’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QM5도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문법을 제시. 승용차 같은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 안성맞춤’ ‘스타일과 가격을 받아들인다면 수입산 크로스오버 못지않은 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추천인 김우성 월간 톱기어 편집장, 김정훈 한경자동차신문 기자, 박정룡 아주자동차대 교수, 박지훈 월간 카비전 편집장, 박진철 한경자동차신문 기자, 유승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유영준 월간 카테크 편집국장, 이상원 오토데일리 취재부장, 이경섭 월간 모터트렌드 편집장, 이진우 월간 자동차생활 기자, 임유신 월간 톱기어 기자, 조재길 한국경제신문 기자,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최윤섭 월간 톱기어 수석기자취재=우종국 기자/김형준 월간 모터트렌드 기자·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임유신 월간 톱기어 기자·유승호 한국경제 기자·조재길 한국경제 기자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