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통해 본 한국경제 프리즘’

일본 경제에 힘이 붙었다. 고용이 늘고 빈 사무실은 줄어들고 있다.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은 돌아오고 소비에도 탄력이 생기는 분위기다.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던 의기소침은 찾기 어렵다.‘일본을 통해 본 한국경제 프리즘’은 일본 경제의 회복을 분석한다. 무엇보다 ‘기업 경쟁력’의 강화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일본의 기업들이 갑자기 경천동지할 신기술을 쏟아낸 것은 아니지만 일본적인 경영 시스템과 문화의 가치를 되찾으며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잃어버린 10년’은 일본식 경영을 회복하기 위한 준비 기간, 즉 ‘되찾은 10년’이었다는 설명이다.책은 단순히 일본 경제의 성공을 소개하지 않는다. 제목대로 일본과 한국의 상황을 대비하며 한국 경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나고야(도요타의 본사가 있다)와 교토 지역 기업들은 일본식 경영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토식 경영’은 이미 ‘유행어’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의 경영 시스템엔 한국다운 것이 없다고 책은 꼬집는다.한국 정부의 ‘국토 균형 개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한다. 일본이 과거 30년간 그렇게도 많은 재원을 쏟아 부으며 시도했던 지방 부양책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반면 최근 도쿄의 도시적 위상을 재건해 그 혜택을 지방으로 차츰 넓혀가는 정책은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연 한국 정부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만한 대목이다.일본 기업의 변신에서도 ‘가르침’을 구하고 있다. ‘디지털 재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캐논,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 과감한 수술에 성공한 마쓰시타 등 익숙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성공에도 귀를 기울인다. ‘모노즈쿠리’로 불리는 장인정신이 일본 중소기업을 세계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았다는 얘기다.투자자들을 위한 도움말도 담았다. 일본 자산 시장의 최근 움직임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실적이 향상됐지만 일본 주식이 여전히 ‘싼’ 이유,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최근 기류 등을 소개한다. 여기서도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를 짚어내고 있다. ● 전영수 지음/비즈니스맵/404쪽/1만4000원경제·경영 베스트셀러(6.12~6.18)1.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고득성 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2.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현영 지음/청림출판/1만2000원3. 통찰의 기술/신병철 지음/지형/1만2000원4. 성공/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안진환 옮김/비즈니스북스/1만 원5.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6. 딜리셔스 샌드위치/유병률 지음/웅진윙스/1만2000원7.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두 번째 이야기/고득성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8. 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9. 2008 업계지도/이데일리/랜덤하우스코리아/1만6000원10. 2010 부동산 대예측/황창서 지음/원앤원북스/1만5000원 (집계: YES24)앤드루 킬패트릭 지음/안진환·김기준 옮김/윌북/1권 544쪽·2권 848쪽/1권 2만5000원·2권 3만5000원무엇보다 방대한 분량이 인상적이다. 버핏의 삶을 ‘인물’과 ‘투자’라는 주제로 구분해 소개한다. 엄청난 수익률의 신화, 세계 최대의 자선가 등 화려한 수식보다는 평범했던 소년이 어떻게 ‘현명한’ 투자자,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해 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버핏의 기고문, 강연문, 인터뷰 등을 가공하지 않고 실어 자료로서의 가치도 적지 않다.량샤오민 지음/황보경 옮김/은행나무/304쪽/1만3000원저자는 중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역시 중국 대중들을 위한 경제 칼럼 모음집이다. 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한 중국의 경제 사회 문화를 차분하게 따져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의 미래를 밝게 보지만 비판도 잊지 않는다. 정부의 경제 정책은 물론이고 기업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지적한다.정덕구 지음/삼성경제연구소/574쪽/2만5000원저자는 외환위기 시절 고위 경제 관료였다. 국제통화기금(IMF) 협상 수석대표를 지냈으니 외환위기 당시의 ‘심장’을 봤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책은 1997년 위기 발생 직전의 한국 경제를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해 뉴욕 협상, 힐튼 협상 등 IMF와 한국 정부가 벌인 수다한 협상들을 복기한다. 외환위기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협상 케이스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박상언 지음/랜덤하우스/352쪽/1만4800원이명박 정부 시대에 걸맞은 부동산 투자 전략을 제안한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중심을 이룬다. ‘콕 찍어’주는 작은 그림보다는 큰 그림에 무게를 맞췄다. 그렇다고 뜬구름 잡는 식은 아니다. 재개발, 한강변 투자, 임대사업, 역세권 빌라 등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노하우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