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창업 성공기-권희두 가르텐비어 인천 계산역점 사장

“지갑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 싶어요.”인천 계산역 인근에 있는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계산역점 권희두(51) 사장의 꿈은 좀 별나다. 자신의 점포를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물론 창업을 한 이상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기본’적인 목표도 있다. 하지만 큰돈을 욕심내기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매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권 사장은 배테랑 경찰 공무원 출신이다. 지난 1986년부터 김포공항의 보안 업무를 담당했고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던 중 한 부하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일이 발생했다. 관리 책임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이 일을 계기로 20여 년 넘게 근무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지난해 8월 경찰복을 벗은 후 한동안 재취업을 시도했다. 여러 곳의 문을 두드리고 면접도 봤다. 하지만 50세에 재취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또 재취업을 하더라도 급여나 근무 조건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재취업보다 창업이 여러모로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그러나 20여 년 동안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만 하던 그에게 창업은 낯설기만 했다. 5개월 정도를 정보 수집에만 매달렸다. 소상공인지원센터, 하이트 창업아카데미 등 창업 관련 교육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직장 울타리에만 머무르다 보니 사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창업 아이템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점점 커졌지요. 그래도 5개월 정도 교육을 받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창업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에 투자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그가 생맥주 전문점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주변 친구들의 영향이 컸다. 먼저 창업에 나서 생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던 친구도 있었고 주류 판매업을 하던 친구도 있었다. 그들이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고 아이템을 생맥주 전문점으로 정했다.그러던 중 우연히 지금의 가르텐비어 브랜드를 알게 됐다. 생맥주를 섭씨 4도로 유지해 주는 냉각 테이블과 적정한 가격의 메뉴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가맹점을 무작위로 선정해 직접 방문해 보고 매장의 이모저모 운영 상태도 살폈다.현재의 매장을 오픈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모두 1억6000만 원이다. 퇴직금과 여유 자금을 모은 돈이다. 가르텐비어로 브랜드를 정한 후 본사를 방문해 이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지 물었다. 본사에 자금 한도 내에서 매장을 찾아줄 것도 문의했다. 본사는 3~4개월 정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점포를 구했다. 덕분에 보증금 등 임대료 수준을 예상보다 낮출 수 있었다.생맥주 전문점 사장으로 변신한 지 1년 2개월여가 지나는 동안 권 사장은 많은 경험을 했다. 갑작스러운 매출 하락도 경험했다. 매장을 오픈하고 나서 처음 1~2주 매출은 아주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2~3주가 지나면서 손님이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50% 수준으로 떨어졌다.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매장 인근에는 큰 오피스 건물이나 사업체 등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퇴근 후 고객이 이동해 매장에 들어오는 시간이 7시 이후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계산역 인근에는 저가 퓨전 주점이나 생맥주 전문점이 많다. 20대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업원과 고객에게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인근 경쟁 매장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과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게 계산역점의 서비스 메뉴다. 타 매장에서는 인기 메뉴이지만 계산역점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 소시지 종류의 메뉴 두 가지를 묶었다. 그리고 7시 이전에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입소문은 금방 퍼졌다. 소시지를 주력 메뉴로 하는 매장에 드나들던 고객이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주머니 가벼운 20대 고객들도 호응했다. 이 서비스 메뉴 때문에 7시 이전부터 고객이 붐비기 시작했다. 매출은 개점 때의 ‘오픈 효과’ 이상으로 올랐다.권 사장이 서비스 메뉴를 개발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비용에 비해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가르텐비어의 존재와 메뉴를 알리기 위한 의도다. 그는 “서비스 메뉴 마케팅을 시작한 지 2~3주 후부터 단골손님이 늘기 시작했다”며 “원가 계산을 하면 서비스 메뉴에서 손실이 나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메뉴의 소비가 늘면서 전체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또 하나 특이한 것은 권 사장의 종업원 교육 방식이다. 하루에 두 차례, 매장 오픈 전과 영업 마감 전에 종업원 교육을 하고 있다. 오픈 전에는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하고 영업 마감 때는 그날 미비했던 점 등을 논의한다.계산역점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권 사장은 경험은 일천하지만 사업 마인드는 프로급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좋은 매장을 만들까’라며 오늘도 끊임없이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한 소주방 사장이 1100원에 산 소주를 손님에게 3300원에 판다고 가정하자. 부가가치세는 매출세액(300원)에서 매입세액(100원)을 빼고 계산하므로 200원을 부가가치세로 내면 된다. 그러면 이 소주를 자기가 마시면 어떻게 할까. 사장은 100원의 매입세액을 공제받지만 매출이 없으므로 납부할 세액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이와 같이 사업자가 자기의 사업과 관련해 취득한 상품을 사업과 상관없는 개인적 목적이나 기타의 목적으로 소비하거나, 자기의 고객이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무료로 주는 경우에는 사업상 증여라고 하여 부가가치세를 매긴다. 즉, 세법은 부가가치세의 부담이 없는 소비를 막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주방 주인이 마신 소주는 사업상 증여에 해당해 시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판 것으로 보아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그러면 소주방에서 소주를 3병 이상 주문한 사람에게 1병을 무료로 제공하면 어떻게 될까.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했으므로 사업상 증여로 보아 부가가치세를 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상품 등의 구입자에게 구입 당시에 구입액의 비율에 따라 증여하는 사은품 등은 이미 사은품의 가액이 상품가액에 포함돼 있다고 보아 사업상 증여로 보지 않는다. 즉,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소주방을 5회 이용하는 사람에게 소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약정에 의해 일정 기간의 구매 수량이나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경우는 사업상 증여로 보아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즉, 구입 당시에 구입액의 비율에 따라 지급하면 사업상 증여가 아니지만 나중에 지급하면 공짜이므로 사업상 증여에 해당한다.소주방에서 추첨을 통해 사은품으로 소주 1병을 무료로 주는 경우도 구매와 상관없이 무료로 제공한 것이므로 사업상 증여에 해당하며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반면 소주방을 5회 이용한 사람에게 현금이나 상품권을 지급한다면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가 없다. 현금이나 유가증권은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이 글을 읽으면서 부가가치세 문제가 복잡하다고 소주방 사장이 소주를 한 병 마신다면. 사업상 증여다. 김상문·세무법인 정상 파트너 세무사 taxsolve@hanmail.net이상헌·창업경영연구소장 icanbiz@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