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로 본 화제의 인물

△정치·공무원= 뚝심일까, 고집일까. 촛불 집회 때부터 줄기차게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오던 어청수 경찰청장(8월 28일 엠파스 정치·공무원 분야 1위)이 이번에는 전국의 스님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전날인 27일 범불교도 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20만 명(경찰 추산 6만 명)의 스님들이 외친 요구 조건은 대통령의 종교 편향에 대한 사과, 종교 차별 금지 입법, 조계사 내 수배자 면책, 그리고 어 청장의 경질 등 4가지.특히 스님들의 관심은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 검문으로 구설에 오른 어 청장 퇴진으로 화살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이날 집회에선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엄중 문책하라’는 구호가 쉴 새 없이 나왔다. 부산에서 상경했다는 진명 스님은 “종교인 검문검색은 정말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어 청장의 퇴진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청와대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실세의 ‘불교계 달래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이 어 청장의 퇴진을 부르짖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무원장 차량 검문이 위법도 아니고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론을 묵과할 수도 없으니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은 조계사 앞에서 어 청장의 사퇴 요구를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불교계의 반발을 우려해 취소하기도 했다.시어미가 미우면 그 집의 개도 밉다고 했던가.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KEIS)이 실시 중인 직업별 설문 조사 과정에서 스님을 ‘중’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도 불교계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2008년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재직자조사’ 응답자 대상 확인용 사전 설문지 중에 ‘승려(중, 스님, 법사)’라고 명시된 것 때문인데, 불교계는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승려(僧侶)는 불교의 출가 수행자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스님’이라고 칭하고 ‘중’은 낮추어 부르는 말로 돼 있으나 설문 자격 대상에 일반인들이 스님이나 승려를 비하하는 ‘중’으로 표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기업인= 한국전력공사 김쌍수 사장 내정자가 2주 연속 기업인 순위 1위에 랭크되는 등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현대가(家) 3세대인 정대선 비앤지스틸 대리가 오르기도 했는데, 아내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나란히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을 찾아 한국과 쿠바의 올림픽 야구 결승전을 관람한 사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면서다. TV 스타와 재벌가의 결혼이 성공적이었던 것보다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사례가 더 많다 보니 이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확인하려는 것이 관심의 정체는 아닐까.△종합= 1996년 ‘무하마드 깐수’ 정수일 사건 이후 12년 만에 간첩이 검거됐다. 여간첩 원정화는 탈북자로 위장한 채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벌이고 군 장교들과 애정 관계를 미끼로 정보를 빼내 북한에 보냈다. 특히 한국인과 결혼한 뒤 이혼하고 결혼 정보 업체에 ‘군 장교’를 찍어 선을 보면서 여러 장교들과 애정 행각을 벌인 점이 세간의 흥미를 자아냈고, 한국의 마타하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녀를 사랑한 황 대위는 사실을 알고도 간첩 행위를 도와주고 제3국으로 도망갈 계획까지 세웠다. 일부에서는 마타하리로 불리기에는 포섭한 장교들의 지위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 린다 김처럼 국방부 장관 정도는 농락해야 마타하리라 부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가십거리가 생산되기도 했다.그렇지만 10~20대가 주축을 이루는 네티즌들은 그녀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인물 검색 순위 어디에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간첩 검거 소식만 들리면 무서움과 반공정신이 동시에 솟아나던 시절이 있었나 싶다. 오히려 네티즌들은 황장엽, 마타하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보여 검색어 상위권에 들었다. 황장엽은 27일 네이버 정치인 순위 1위였다.자료: 엠파스, 네이버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