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뉴 A6 3.0 TFSI 다이내믹

중형차급은 국산차나 수입차나 가장 많이 팔리는 차급으로, 고가의 대형차가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이끌어 간다면 중형급은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겨준다. 그만큼 ‘사고 싶은 차’로서의 매력인 넘쳐나야 한다는 얘기다.BMW 5 시리즈가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가 뉴 A6를 내놓고 벤츠가 가격을 내린 E300을 내놓으면서 중형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우디 ‘뉴 A6 3.0 TFSI 다이내믹’의 동력 성능은 슈퍼차저 직분사 엔진, 풀타임 사륜구동 콰트로(Quattro)로 요약될 수 있다. 외관의 변화가 많지 않은 대신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신형 엔진을 장착한 ‘싱싱한’ 자동차다.과급기 시스템(Charger System)은 자연 흡기식과 달리 흡입 공기의 압력을 높여 폭발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배기가스를 이용해 공기 압축기를 돌리는 터보차저와 엔진 구동력을 이용한 슈퍼차저로 나뉘는데, 슈퍼차저가 달린 직분사 엔진은 지난해 아우디 A4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차저가 달린 가솔린엔진은 대개 자연 흡기식에 비해 1.5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차량에 많이 사용된다.직분사 엔진은 가솔린을 엔진 내에 직접 분사함으로써 엔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연비와 파워가 개선되지만 엔진이 복잡해져 가격이 비싸진다.아우디 측은 TFSI 엔진을 ‘슈퍼차저 기술과 직분사 FSI 엔진의 완벽한 합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성능은 옛 A6 3.2 FSI에 비해 배기량이 200cc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출력은 17.6%(45마력), 최대 토크는 27.3%(9.2kg) 개선됐다. ‘제로백(0→100km/h 가속 성능)’도 5.9초로 1.2초가 단축됐다. 참고로 BMW의 신형 750Li의 제로백은 5.2초다.눈길에 강한 풀타임 사륜구동 콰트로는 겨울에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눈 때문에 강남 고갯길에서 유독 BMW와 벤츠가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후륜구동 차량의 특성인데, 고급차 중에 동절기에 스파이더 체인 고정핀을 달고 다니는 차가 많은 이유다. 물론 BMW와 벤츠도 사륜구동 제품이 있지만 아우디처럼 전 라인업에 걸쳐 적용하는 메이커는 드물다. 다만 차체가 동급에 비해 무거워지는 것이 단점이다.상시 사륜구동으로 평소 주행할 때 앞 40%, 뒤 60%의 구동력을 배분하기 때문에 주행 특성은 후륜구동과 유사하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몸이 뒤로 떠밀리는 듯한 느낌과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앞으로 왈칵 쏠리는 느낌을 준다. 야생마를 조련하는 기분이랄까. 전륜구동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동승자가 있다면 더욱 세심한 운전이 요구된다.전폭은 1855mm로 현대자동차 그랜저(1850mm)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실내 공간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여느 독일차처럼 내비게이션은 조금 불편했다.특히 오디오 모드와 내비게이션 모드를 리모컨으로 전환해야 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듯하다. 국산 내비게이션을 이식하면서 기존 시스템과 섞이지 않도록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시승차는 ‘다이내믹’ 모델(7820만 원)이지만 일반 뉴 A6 3.0 TFSI 모델의 가격은 6850만 원으로 경쟁사 엔트리 모델(가장 많이 팔리는 사양)인 BMW 528i(6750만 원), 벤츠 E300 엘레강스(6910만 원)와 거의 똑같게 책정됐다.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