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729호 (2009년 11월 23일)

브랜드 ‘껑충’…한국 기업도 ‘쑥쑥’

기사입력 2009.11.17 오후 02:00

브랜드 ‘껑충’…한국 기업도 ‘쑥쑥’
미국에서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 최고의 방법은 프로스포츠다. 미국은 1년 내내 스포츠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4월에 개막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얼마 전 끝났지만 이에 맞춰 미국 프로농구(NBA)가 바로 개막해 열전에 돌입했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미식축구(NFL)는 9월에 시작해 2월 초 슈퍼볼을 향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식축구가 끝나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열리고 이어 다시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다. 메이저 종목 외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스하키, 자동차경주, 프로골프, 테니스 등도 지속적으로 미 전역에서 개최된다.

그날의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중계하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스포츠센터’는 거의 전 국민이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스포츠센터나 볼까”라는 대사가 자주 나올 정도로 ‘고유명사’가 됐다. 그만큼 미국에서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는 스포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무작정 돈만 들인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게 그 종목을 후원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프로스포츠 스폰서 참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기업과 일본 기업 일색이었지만 그만큼 한국 기업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0월 말 개막한 2009~2010 시즌 미국 프로농구 정규 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개막 기간(Tip-off) 이벤트의 메인 스폰서가 돼 경기 내내 ESPN 등에 회사 로고가 장시간 노출되는 효과를 누렸다. 기아는 2005년부터 NBA를 후원해 오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를 밀어내고 지난해부터 자동차 부문 단독 스폰서로 선정돼 현재 13개의 NBA팀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한번 후원사 되면 10년 넘게 유지

기아는 지난 시즌 주로 농구팀 연고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데 주력했지만 올해부터는 TV 노출 빈도가 높은 ‘프레젠팅 스폰서(presenting sponsor)’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식축구를 후원하는 공식 스폰서다. 지난 2005년부터 5년째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식축구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경기보다 시청률이 높다.

예를 들어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의 시청률을 보면 조사 전문 기관인 닐슨 미디어리서치 수치로 13.5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 앞서 오후 4시 15분부터 7시 24분까지 중계됐던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시청률은 17.4였다. 미식축구를 후원하는 기업은 삼성을 포함해 올 시즌 총 23개다.

게토레이 캐논USA 비자카드 모토로라 페덱스 GM 펩시 IBM P&G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저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 번 공식 후원사가 된 기업들은 거의 빠져나가지 않고 10여 년 넘게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광고 효과가 확실하다는 얘기다. 또 삼성은 지난 4일 밴쿠버 동계 올림픽 100일을 앞두고 출범한 ‘메이킹 팀 USA’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성된 ‘팀 USA’에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앤호이저-부시 등 미국 내 굴지의 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기아와 삼성 외에 지난 10월에는 LG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학 간 스포츠 경기를 총괄하는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의 공식 후원 기업이 됐다. LG는 미식축구와 농구 등 23개 종목, 88개 챔피언십 경기에서 독점적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Bowl)’ 중계에 광고하기로 했다. 슈퍼볼 시청률은 올해 초 열린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 간의 경우 44.7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08년 슈퍼볼보다 5.8%가 떨어진 것이다. 메이저 스포츠 종목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후원 활동은 그만큼 비즈니스가 잘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 한은구 한국경제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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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17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