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맥의 중요성은 누구나 절감하고 있을 겁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편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부분을 시스템으로 구축해 인맥을 관리하는 사이트를 만든 것입니다.”

‘성공하려면 줄을 잘 서야 된다.’ 한국에서는 개인의 역량보다 인맥을 잘 쌓는 사람이 능력 있는 인재로 대접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연·지연·혈연의 폐쇄적인 ‘줄’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는 ‘줄’이 생겼다.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정보)가 제공하고 있는 인맥 관리 사이트인 ‘후즈라인(whosline)’이 그것. 이름에 아예 ‘줄(line)’을 박아 넣은 것이 특이하다.
‘성공을 위한 줄(line) 타기 시작해 보세요’
이 사업부문을 관리하고 있는 남욱 한신평정보 정보사업본부장(전무)은 “한국에서 인맥의 중요성은 누구나 절감하고 있을 겁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편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부분을 시스템으로 구축해 인맥을 관리하는 사이트를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조는 기존의 싸이월드와 비슷하다. 가입 후 ‘일촌 신청’과 비슷하게 ‘라인 신청’을 통해 인맥을 넓혀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싸이월드처럼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싸이월드처럼 수시로 들어와 놀다 가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대신 개인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인맥 관리를 도와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신평정보는 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평가와 함께 국내 3대 기업 평가 기관이다. 한국의 무디스·피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도 같은 곳이다. 기업 평가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 정보도 한국신용정보·KCB와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의 데이터와 개인 정보 관리의 노하우를 모두 갖고 있다.

후즈라인에 가입 신청하면 소속 기업을 적는 난이 없는 대신 한신평정보가 보유한 기업 리스트들의 업종·기업명 중에서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가입자의 정확한 경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소속 법인명이 정확히 표시된다. 이직한 뒤 새로 정보를 변경하고 이것이 쌓이면 가입자의 정확한 이력서가 된다.

이를 통해 구인·구직도 효율적으로 가능해진다. 회사 측은 구직자가 다녔던 회사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개인은 지원하려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비롯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동창회 관리도 일일이 전화해 현 직장과 주소를 파악하지 않아도 개인이 한 번만 회원 정보를 변경하면 자동으로 회원 명부가 업데이트된다. 남 본부장은 “활용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도 더 서비스를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즈라인이 벤치마킹한 미국의 링크드인(linkedin)은 기업과 인재를 연결해 주는 사이트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이런 사이트를 SNS(Social Networks Service:온라인 인맥 구축 서비스)와 달리 BNS(Business Networks Service:비즈니스 인맥 구축 서비스)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너무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남 본부장은 “개인이 지정한 수준에서만 정보가 공개되고, 또 라인을 맺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SNS는 기본적으로 본인을 나타내 보이면서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경우 효과적”이라며 우려를 잠재웠다.

남욱
한국신용평가정보
정보사업본부장


약력 : 1963년 경남 출생. 86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2002년 디앤비코리아 대표이사. 2004년 한국신용정보 CB사업본부장. 2006년 한국신용정보 평가사업본부장. 2009년 한신정평가 총괄임원. 2010년 한국신용평가정보 기업정보총괄본부장(현).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