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미지 컨설턴트 린 마크스와 크리스티나 옹이 한국을 찾았다. (주)예라고와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초청으로 내한한 이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난 2월 20, 21일 양일간 열린 제1회 이미지전략 세미나에서 ‘이미지 컨설팅 비즈니스 성공 전략’이란 주제로 그들의 이미지 컨설팅 노하우를 전했다. 행사에 앞서 지난 2월 19일 이들을 만나 한국과 관련해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이미지 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는 결국 다른 경쟁자와 자신을 차별화하는 무기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미지 관리에 대해 세계적인 이미지 컨설턴트 린 마크스와 크리스티나 옹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나 자신과 내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마크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AICI) 회장으로, 지난 25년간 코카콜라·CNN·AT&T·유나이티드항공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이미지 교육과 세일즈·마케팅·기업 브랜딩에 대한 컨설팅을 해왔다.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입니다. 겉보기뿐만 아니라 행동과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죠. 적극적인 태도·에티켓과 함께 언어적·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가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앞서나가기 위해 좋은 스타일과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차별화된 이미지는 경쟁력, 전략적 관리 필요’
AICI의 싱가포르 챕터장이었던 크리스티나 옹은 “비슷한 조건의 생수 제품이 있다고 가정할 때 결국 소비자가 집는 생수병은 겉보기나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한국의 이미지와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 린 마크스는 “첨단 패션과 하이테크로 마치 미국의 뉴욕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두 번째 방문했다는 크리스티나 옹은 “아시아에서 유행을 이끄는 한국은 잘 조직돼 있고 역동적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나라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가 이미지에 대한 전략적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크게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세계인과 뜨거운 감성적 교류를 통해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죠. 일반적으로 서구에서는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선 한국만의 독특한 이미지가 무엇일지 연구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세계인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린 마크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한국 제품은 실용성, 가격 대비 효용성, 신뢰성 등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가장 세련되고 고급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옹은 “삼성전자는 튼튼하고 고장 없는 제품 이미지였지만 최근 휴대전화에 보석을 달아 액세서리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성장했다”며 “이미지 관리의 중요한 요소인 겉보기를 염두에 두고 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채용 시장에서 팔고 있는 구직자를 위한 이미지 제안도 전했다. 핵심은 채용이란 구직자의 경험과 능력에 돈을 지불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미숙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 대학을 갓 졸업했더라도 사회 초년생의 이미지에서 벗어날수록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긴 생머리 등 성적 매력이 오히려 전문성이 모자라 보이게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할 것을 권했다. 겉보기에서는 자신의 개성과 패션을 조금 죽이고 클래식에 따르되, 적극적 행동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