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단 몇 킬로그램의 살을 빼는 사소한 변화에도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이미 수많은 다이어트 처방이 나와 있지만 꿈에 그리던 날씬한 허리를 되찾은 사람이 의외로 드문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실패할 경우 우리는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이는 주소를 잘못 찾은 것이다. 조직심리학과 행동경제학으로 무장한 저자들에 따르면 당신이 몸무게를 줄이는데 실패한 것은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스위치’를 제대로 누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를 부르는 ‘스위치’를 찾아라
저자들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손쉽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학생의 사례를 들고 있다. 개강 파티를 앞두고 이 여학생은 작년에 구입한 드레스가 더 이상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낙심했다.

그날로 6개월 안에 5kg을 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후 굶기와 운동하기를 반복하며 3개월을 보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였다. 조급해진 이 여학생은 다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문제를 자기 자신이 아닌 외부 환경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는 집 안에 있는 모든 밥그릇과 쟁반, 심지어 물컵까지 사이즈를 절반으로 줄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핵심 포인트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을 탓하기 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객관적인 상황을 먼저 갖추라는 뜻이다. 성공적인 변화 사례를 수없이 분석한 저자들은 이들에게서 3가지 공통된 패턴을 발견해 냈다.

첫째는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수는 인간의 이성적 측면을 나타낸다. 이때 ‘건강한 식생활을 하라’는 식의 원론적인 말보다 ‘1% 우유를 집어라’와 같이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코끼리는 인간의 감성적이고 본능적인 측면을 뜻한다. 인부들이 제각기 구매하는 424가지 종류의 장갑을 회의 탁자에 쌓아둠으로써 형편없는 구매 시스템의 문제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하는 식의 접근법이 효과적이다. 기수는 계획과 방향을 제시하고 코끼리는 열정을 제공한다. 어느 한쪽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은 지도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밥그릇을 절반 크기로 줄인 것처럼 상황을 재설계하면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변화를 부르는 ‘스위치’를 찾아라
앱티즌


이동우 지음/256쪽/21세기북스/1만5000원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응용프로그램, 즉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스마트폰 앱’은 단순한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본다.

‘앱티즌’은 애플리케이션을 1인 미디어로 활용해 여론을 만들고 형성해 나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PC 기반인 네티즌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변화를 부르는 ‘스위치’를 찾아라
철없는 상사 길들이기


린 테일러 지음/김종승 옮김/224쪽/펼침/1만3000원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인간관계, 특히 까다로운 상사에 적응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상사를 ‘매니징’하는 방법을 담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비법은 철없는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눈으로 직장 상사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31가지 문제 상사의 유형을 분류하고 상담 사례와 대응 팁을 들려준다.


변화를 부르는 ‘스위치’를 찾아라
강의 죽음


프레드 피어스 지음/김정은 옮김/520쪽/브렌즈/2만2000원

영국의 유명한 과학 저널리스트가 세계 전역을 돌며 쓴 강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 강은 언제나 풍부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 줄 것이라는 가정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인류는 댐 건설 공사 등을 통해 수많은 강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강의 죽음으로 인한 대재앙을 경고하는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


변화를 부르는 ‘스위치’를 찾아라
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656쪽/위즈덤하우스/2만5000원

저자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이름을 날리던 재야 경제 고수 중 한 명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요즘 횡행하는 경제에 대한 ‘거짓말’과 ‘불편한 진실’들을 직설적으로 풀어낸다.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 달러 가치가 휴지 조각처럼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맞서 달러 가치의 폭등을 예측한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4.8~4.14)

1.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말콤 글래드웰 지음/김태훈 옮김/김영사/1만5000원
2.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3.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4.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마크 고울스톤 지음/황혜숙 옮김/타임비즈/1만3000원
5.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류랑도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6. 경영학 콘서트/장영재 지음/비즈니스북스/1만3800원
7.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8. 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 외 지음/안기순 옮김/비즈니스북스/1만8800원
9.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신정길 옮김/서돌/1만3000원
10. 경영자 VS 마케터/알 리스 외 지음/최기철 외 옮김/흐름출판/1만6000원

(집계: 예스24)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