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티’

20년 넘게 세계 비즈니스 환경의 변천을 연구하며 수많은 기업들과 함께 일해 온 보스턴컨설팅그룹의 경영 컨설턴트 3명이 ‘글로벌리티’라는 색다른 용어를 제안한다.

글로벌리티는 1990년대 이후 전 세계를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철자가 비슷하지만 의미는 크게 다른 개념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글로벌리티는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건 모두와의 경쟁’을 해야 하는 현재의 세계적 현실을 지칭한다.
신흥시장 거인 기업들이 몰려온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를 풍미한 세계화는 실제로는 서에서 동으로의 거대한 이동을 의미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다국적기업은 생산비 절감과 저가 시장을 찾아 자사의 요새를 앞 다퉈 국외로 이전했다.

그것은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인도, 동남아로의 이동이었다. 글로벌리티는 이런 틀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시사한다.

오늘날 비즈니스의 흐름은 사방으로 전개된다. 기업에 중심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질성’이란 말도 이제는 먼 나라 이야기다. 상거래가 소용돌이치고 시장의 지배력도 빠르게 이동한다.

글로벌리티는 ‘모든 것을 건’ 경쟁이다. 여기에는 세상의 모든 자원과 시장이 포함된다. 누구나 다른 모든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한정된 것들, 이를테면 원자재·자본·지식·기술, 특히 가장 중요한 인력 등을 손에 넣기 위한 전투가 벌어진다. 물론 고객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시대의 주역은 신흥 경제국의 ‘위협적 도전자’들이다. 이들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배를 움켜쥐고 더 큰 무대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체계도 엉성한 ‘변방’의 이름 없던 회사들이 새로운 경제 쓰나미를 몰고 오는 것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100cc 엔진의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인도의 바자즈가 혼다나 할리데이비슨 같은 일류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향후 세계경제를 주도할 신흥시장의 ‘100대 도전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눈부신 성장 스토리는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글로벌리티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환율 지식이 돈이다
신흥시장 거인 기업들이 몰려온다
송기균 지음/228쪽/21세기북스/1만2000원

대기업 중심의 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론이다. 대기업들은 수출 증가로 엄청난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자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고환율은 경제의 청신호이며 이 때문에 기업 이익이 늘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주장은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은 수출 대기업에도 독이 된다. 환율이라는 프리즘으로 한국 경제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전방위 지배
신흥시장 거인 기업들이 몰려온다
윌리엄 엥달 지음/유지훈 옮김/280쪽/에버리치홀딩스/1만9500원

석유 지배를 둘러싼 국제적 음모를 파헤친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저자의 또 다른 화제작이다.

이번에는 1960년대부터 오마바 정부까지 미 국방부가 비밀리에 실행해 온 ‘전방위 지배’ 프로젝트가 타깃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체주의를 지향하지만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세계 곳곳에 침투해 자원을 빼앗는 전략을 쓴다. 러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냉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
신흥시장 거인 기업들이 몰려온다
혜민아빠 홍순성 지음/244쪽/살림/9800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트위터 입문서다. 기초적인 트위터 사용법에서부터 해시태그, 리스트 만들기, 블록 설정, 또 나아가 인기 트위터러가 되는 비결까지 많은 사용자들이 한번쯤 의문을 품었을 법한 사항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제 실행 화면을 실어 시각적 이해를 높였다.

하루 20~30분씩 투자해 1주일 만에 끝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조선 궁궐 사건

송용진 지음/336쪽/지식프레임/1만6000원
신흥시장 거인 기업들이 몰려온다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엮은 조선 궁궐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궁궐에 가서 고건축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기념사진 찍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다.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경복궁 건청궁,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창경궁 문정전 등 궁궐에 가서 진정으로 보고 느껴야 할 조선 500년의 사건 46가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5.13.~5.19)

1. 스위치/칩 히스 외 지음/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2. 마켓 3.0/필립 코틀러 지음/안진환 옮김/타임비즈/1만4000원
3. 화폐 전쟁2/쑹훙빙 지음/홍순도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
4.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5.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마티아스 뇔케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1만2000원
6.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유머가 이긴다/신상훈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
8. 화폐 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
9.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샘 혼 지음/이상원 옮김/갈매나무/1만2000원
10.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마크 고울스톤 지음/황혜숙 옮김/타임비즈/1만3000원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