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부처

사회·문화 관련 부처의 실국장급 중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100대 요직’에 선정된 자리는 모두 37개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각 요직의 얼굴에는 변동이 많았다. 지난 1년 사이 전체 3분의 2가 넘는 25개 자리(67.6%)가 새 인물로 바뀌었다. 이 가운데 5명은 핵심 요직 간 자리바꿈이다.

자리를 그대로 지킨 것은 김석민 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 등 12명에 불과했다. 현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꼽히는 유인촌 장관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검찰 보직이 많았다.

◇ 국무총리실·교육과학기술부 =현재의 국무총리실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이전의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통합된 조직이다. 출범 초기에는 비대해진 총리실을 슬림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역할이 대폭 축소됐지만 지난해 정운찬 전 총리 취임 후 위상과 규모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 현재 내부에서 승진한 육동한 국무차장이 맡고 있던 국정운영1실장은 총리 부재로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김호원 국정운영2실장은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산업자원부 미래생활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까지 총리실 규제개혁실장으로 있다가 재정금융·산업정책·농수산국토정책을 담당하는 국정운영2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다.

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은 경기고·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무조정실 사회문화조정관과 심사평가조정관을 거쳤다. 대광고와 서울대 식물학과를 나온 최병록 규제개혁실장은 국무조정실 노동심의관과 사회문화정책관을 역임했다. 김희철 정책분석평가실장은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을 거쳤다.

과거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역할을 포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주호 신임 장관을 정점으로 설동근 제1차관(교육 담당), 김창경 제2차관(과학기술 담당)이 포진해 있으며 기획조정실장과·인재정책실장·과학기술정책실장·학술연구정책실장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4명의 실장 중 김차동 기획조정실장 만이 인재정책실장에서 자리를 옮겨 살아남았다.

동래고와 한양대 무역학과를 나온 김 실장은 과학기술부 연구개발국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육성지원관 등을 지냈다. 최수태 인재정책실장은 진주고와 진주교대를 나왔으며 인천시 부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선진화정책관을 역임했다.

김영식 과학기술정책실장은 군산고·전북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기초연구국장과 국립중앙과학관장을 거쳤다. 교육인적자원부 대학혁신추진단장과 서울대 시설관리국장 등을 역임한 곽창신 학술연구정책실장은 중동고와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100대 요직] 절반 이상 새 얼굴…고용노동부 ‘파워 업’
◇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에서는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인사실장이 핵심 요직으로 선정됐다. 인사실장은 기존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에 해당하는 자리다. 공무원 성과 평가, 후생, 채용, 교육 훈련 전반을 총괄하고 고위 공무원 임명 시에도 인사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결재가 올라간다.

박찬우 기획조정실장은 용산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조직실장을 지냈다. 진주고·부산대 법학과 출신으로 국가기록원장과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조윤명 인사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자리를 지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문화콘텐츠산업실장, 종무실장 등 3개가 100대 요직에 선정됐다.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는 문화 콘텐츠의 산업화를 주도하고 종무실장은 종교계 전반에 영향력이 큰 자리다. 3개 자리 모두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곽영진 기획조정실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도서관 지원연수부장과 예술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화산업정책과장, 문화산업정책국장 등을 지내 문화산업에도 조예가 깊다는 평가다.

유병한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문광부 영화진흥과장,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대변인 등을 거쳤다. 동대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조창희 종무실장은 성남고와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마쳤으며 문광부 문화산업국장과 감사관을 역임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3월부터 보건복지부로 부처 이름을 바꿔 달았다. 청소년·가족 관련 업무를 여성부에 이관하고 2년 전 형태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기획조정실장·보건의료정책실장·사회복지정책실장이 100대 요직에 선정됐다.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이 기획조정실장으로, 손건익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박하정 기획조정실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나왔으며 저출산고령사회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손건익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인창고와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과 건강정책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으로 거쳤다.

사회·문화 부처 100대 요직 중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장옥주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서문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보건복지부 아동청소년정책실장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100대 요직] 절반 이상 새 얼굴…고용노동부 ‘파워 업’
◇ 환경부·고용노동부·감사원 =환경부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획조정실장과 환경전략실장, 물환경정책국장이 100대 요직에 선정됐다. 환경전략실장은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와 해외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물환경정책국장은 상하수도 관리와 물산업 육성을 책임지고 있다.

환경정책실장에서 자리를 옮긴 홍준석 기획조정실장은 배문고·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환경부 수질보전국장과 물환경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윤종수 환경정책실장은 고려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와 환경부 폐기물자원국장, 기후대기정책관을 지냈다. 물환경정책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동북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환경부 폐기물자원국장, 자연보전국장 등을 거친 김지태 국장이 맡았다.

노동부도 올해 고용노동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용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에서는 기획조정실장·고용정책실장·노사정책실장이 100대 요직으로 꼽혔다. 노사정책실은 기존의 근로기준국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조재정 기획조정실장은 포항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사무국장,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엄현택 고용정책실장은 서울고·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서울지방노동청장과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을 역임했다. 이재갑 노사정책실장은 인창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노동부 국제협력국장, 고용정책관 등을 거쳤다.

감사원에서는 제1사무차장과 재정경제감사국장, 금융기금감사국장이 핵심 요직으로 꼽혔다. 감사원은 크게 제1, 2사무차장이 감사 업무를 나눠맡고 있는 구조다. 제1사무차장은 주로 경제 관련 분야의 감사를 담당하며 재정경제감사국과 금융기금감사국은 모두 제1사무차장 산하다.

김병철 제1사무차장은 광주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장과 제2사무차장을 두루 거쳤다. 김영호 재정경제감사국장은 진주고·서울대 사회교육과 출신으로 감사원 공보관과 특별조사국장을 역임했다. 감사원 감사제도개선추진단장과 행정안보감사국장을 지낸 송기국 금융기금감사국장은 배재고와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100대 요직] 절반 이상 새 얼굴…고용노동부 ‘파워 업’
◇ 법무부·검찰·경찰 =법무부·검찰·경찰에서는 법무부 검찰국장 등 12개 자리가 100대 요직에 선정됐다. 법무부와 검찰은 법무부 법무실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점 3차장을 빼고는 자리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청장이 바뀐 경찰청은 4개 핵심 요직의 얼굴이 모두 바뀌었다. 법무부에서는 검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검찰국장이 핵심 보직이다.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검찰총장의 명을 받아 공직자 비리 수사를 담당해 공안부장과 함께 검찰의 양대 요직으로 불린다. 서울중앙지검은 전국 지검의 대표 격이다. 제1차장검사는 형사사건, 제3차장검사는 특별 수사와 마약 및 조직범죄, 금융 조세 범죄 등을 담당한다. 경찰에서는 경찰청 경무기획국장과 수사국장, 정보국장, 그리고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이 핵심이다.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 서울고검 차장 등을 거쳤다. 한명관 법무실장은 성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대전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김홍일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예산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마치고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차례로 거쳤다. 수원지검 1차장, 울산지검 검사장을 역임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건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영주고·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역임했다.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은 대일고·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부산지검 1차장과 춘천지검장을 지냈고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고려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미래기획단장과 수원지검 1차장을 거쳤다. 법무부 보호과장과 수원지검 2차장을 역임한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청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왔다.

이동선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은 해성고와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청 홍보관리관과 전북경찰청장을 지냈다. 경찰청 경찰혁신기획단장과 부산경찰청장을 거친 김중확 수사국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다.

이철규 정보국장은 북평고·건국대 법학과를 나와 경찰청 교통관리관과 충북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장전배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전주고·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청 과학수사과장과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을 지냈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