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96호 (2011년 03월 09일)

[영업직의 재발견] 지원자 넘쳐…승진서 ‘우대’ 받아

기사입력 2011.03.02 오후 05:05

해외 영업직은 상한가다. 대기업들엔 지원자가 넘쳐난다. 중견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전자·반도체·조선·건설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해외 영업직이 뜨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 업계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다. 이들 기업의 해외 영업통은 2011년 임원 인사에서 대거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인사에서 영업 및 마케팅 출신들이 대거 약진했다. 13명의 부사장 승진자 중 5명이 영업·마케팅 부문 출신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홍완훈 반도체사업부 SSI법인장이다. 홍 부사장은 전무 승진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해외 영업 전문가인 그는 법인 매출을 1년 만에 2배 끌어올리면서 반도체 사업 최대 성과를 견인했다.

LG전자도 해외 영업·마케팅 부문 인사들이 2011년 임원 인사에서 다수 승진했다. 상무 승진자 29명 중 해외영업법인에서 무려 7명이 쏟아졌다. 중국·이란·이탈리아·미국·콜롬비아·터키·아르헨티나 등 지역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젊은 직원 중에서도 해외 영업을 지원하는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업은 해외 영업직들의 수주 능력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1월 인도한 독일 MPC사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명명식.

조선업은 해외 영업직들의 수주 능력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1월 인도한 독일 MPC사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명명식.

조선 업종에서도 해외 선박 수주를 담당하는 해외 영업 부서가 인기다. 삼성중공업은 해외 영업 분야인 조선해양영업실에 지원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도 우수 인재를 해외 영업 부서로 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과장급 이상의 핵심 인력들이 해외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부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주재원을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해외 영업통 대거 중용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은행과 보험사 등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영업 인력 수급에 애를 태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개 국내 은행이 27개의 해외 점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5개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이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신한·외환·산업·기업은행 등도 각각 3개의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해외 영업직을 모집하는 사내 공모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 근무가 국제금융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영업직이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밀폐 용기로 유명한 락액락은 최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과 베트남 등 20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데, 전체 임직원 4900여 명 중 4000여 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외 파견 인력을 상시적으로 구하고 있지만 구인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세계를 누빌 우수한 영업 인력을 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부터 해외 파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직의 재발견] 지원자 넘쳐…승진서 ‘우대’ 받아

이처럼 해외 영업맨을 찾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해외 영업직 채용 공고 수가 2009년 1분기부터 2010년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가 천천히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그에 힘입어 해외 영업 부문의 인력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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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1-03-04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