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불임 연구 성과 세계가 인정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의 이름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 제정됐다. 미국생식의학회(ASRM: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는 최근 의사이자 과학자인 차 회장의 줄기세포 및 불임과 관련된 공헌도를 인정해 ‘차광렬 줄기세포 어워드’를 제정한다고 밝혔다.

ASRM은 회원만 8000여 명인 생식·줄기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생식불임학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등 세계적인 유명 저널 4개를 보유하고 있다. ASRM에서 개인 이름으로 상이 제정된 것은 차 회장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다.

‘차광렬 줄기세포 어워드’는 매년 2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자에게 지원할 예정이며 ‘차광렬 줄기세포 심포지엄’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ASRM 회장인 로저 로보 박사는 “ASRM은 혁신적인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포럼을 열어 왔다”며 “이번 줄기세포상 제정을 통해 학회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줄기세포 과학과 생식의학 부문에서 보다 발전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생식의학회 ‘차광렬(차병원그룹 회장) 줄기세포상’ 제정
차 회장은 불임 생식의학(Reproductive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의 세계적인 권위자 중 한 명이다. 7차례에 걸쳐 ASRM에서 최우수 및 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환태평양불임학회를 창립해 불임과 생식의학 분야에 기여했다.

또 200편 이상의 저널 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주요 학회에서 120회 이상 특강하기도 했다. 게다가 세계 최초의 유리화 난자 동결법을 개발하고 유리화 냉동난자 아기 출산에 성공하는 등 세계 생식의학 분야 발전을 이끌어 온 주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차병원그룹은 산하에 줄기세포연구소·차바이오앤디오스텍·성광의료재단, 미국 차병원인 할리우드장로병원·차병원불임센터·판교종합연구소 등 3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 생식의학회 ‘차광렬(차병원그룹 회장) 줄기세포상’ 제정
차 회장은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 의과대 불임의학과 특별연구원과 컬럼비아 의과대의 초빙교수를 거쳤다. 포천중문의과대(현 차의과학대)와 세계 최초의 대체의학 대학원, 파워 에이징 라이프센터 차움을 설립한 주역이다. 차병원 불임치료센터 소장도 역임했다.

이번 상 제정으로 향후 줄기세포 및 국내 의료 서비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국내 과학자들의 줄기세포 연구와 교류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정보를 발 빠르게 공유함으로써 줄기세포 분야의 주도권을 잡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 회장은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와 생식의학의 발전을 리드하고 있는 생식의학회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상이 제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줄기세포상 제정을 통해 미국불임생식의학회의 줄기세포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고 뛰어난 젊은 과학자의 배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사진제공 차병원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