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미래에셋증권 박희찬·김정환 애널리스트가 펴낸 ‘2012 하반기 경제 전망’을 선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금을 세계경제가 ‘하향 평준화’된 시기로 정의하고 6~7월을 거치며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의 세계경제 상황은 경기 둔화의 확산과 하향 평준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유럽 및 중국에서 발생한 1차 충격이 주변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2차 충격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기 하향 평준화는 이를 구성하는 각 업종의 하향 평준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결과 각 국가 간의 교역 역시 약화 일로를 걷고 있으며 제조업의 매력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국가 중 그나마 상황이 나은 미국 역시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가솔린 가격이 4달러를 계속해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알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6~7월께 변곡점을 보이며 하반기에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유럽을 보자. 그리스 이슈는 늦어도 7월이면 결판이 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유는 현재 그리스를 그나마 지탱 중인 정부 자금이 고갈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전에 재정수지 목표 달성 시한 연장 등 성장을 염두에 두는 방향으로 재정 협약이 개정되면 긴축 완화를 원하는 그리스 상황의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과거 경험을 돌이켜 보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화된 노력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위험한 사태라고 할 수 있는 뱅크 런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중국은 대표적 경기 지표인 주택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처럼 보인다. 상하이 및 베이징의 집값이 4월 들어 상승 반전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고 사이클이 긍정적이다. 2분기에 재고 조정 속도가 빨라져 3분기 들어서면 재고 조정 압박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정보기술(IT)·섬유 등 재고 조정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일부 업종에서 생산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자생적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 사이클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소프트 패치(상승 국면 내 일시적 경기 하락)는 가솔린 가격이 고점을 형성한 4월 중순에서 2~3개월 이내에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7월부터 재고 조정 및 출하 회복 국면이 진행되면서 주가 반등을 지지할 전망이다.
[화제의 리포트] 2012 하반기 경제 전망, 6~7월이 변곡점…바닥 찍고 상승할 듯
한국, 하반기 3.6% 성장 예상

이에 따라 유럽은 약간의 성장 중심주의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가 디폴트되거나 스페인의 뱅크 런 우려가 높아지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 개입해 사태의 확산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기존의 신중한 정책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실업 증가를 고려하면 약간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6월 2%대의 인플레이션, 2분기 7% 중반의 경제성장률이 확인된다면 7월이 정책 변화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이 때문에 지금 이상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결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는 정도의 현상 유지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을 앞두고 재정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어서 재정정책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하반기 주요 지표를 예상해 보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이 예상되며 연간 3.3% 성장이 전망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평균 기준 3분기 1135원, 4분기 1105원, 연말 11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는 3.25%에서 3.5%로 연말께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