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그 누구든지 한 해의 수고와 노력에 대해 축배를 들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잘 만들어진 건배사는 분위기도 올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을 더욱 알싸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요즘 가장 유행하는 새로운 건배사를 찾기에 주력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건배사를 통해 모임의 흥이나 분위기가 얼마나 커지느냐가 관건이므로 단순히 유행하는 건배사를 떠나 이야기를 압축하고 리듬화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통상 건배사는 이야기 압축을 통한 의미 부여하기, 건배 방법 설명하기, 건배 구호 제창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우선 마음속으로 내가 준비한 건배 구호를 생각하면서 그에 걸맞은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1단계에서 보여주는 건배의 취지가 더 핵심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자. 너무 길지 않되 짧지만 훈훈한 이야기로 모임의 기운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의 스피치] 감동적인 송년회를 위한 제언, 가슴이 알싸해지는 건배사를 준비하라
만약 당신이 준비한 건배사가 “우리는 조직이다”라고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이 “형님! 형님! 형님!”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에너지가 있으면서도 의리로 똘똘 뭉친 조직폭력배를 연상하는 재미있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한 번 두 번 만나다 보니 이제 안 보면 궁금해집니다. 걱정도 됩니다. 비즈니스 때문에 만났지만 우리가 서로 끈끈한 사이가 되었으니 이제 평생 함께 가셔야죠”라며 건배사의 근거를 대는 것이 좋다.

2단계에서는 건배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우리는 조직이다!’하면 여러분들은 서로에게 ‘형님! 형님! 형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제창자가 직접화법으로 약간 볼륨에 힘을 줘 말해야 실제 건배사에서 분위기가 올라간다. 즉 실제 건배에서 ‘솔’톤의 볼륨으로 할 것이라면 여기서 설명하는 건배 구호는 ‘파’톤 정도로 약간의 힘을 줘 시연하듯이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고 나서 3단계에서는 즐겁고 신나게 건배 구호를 제창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연출력을 발휘하면 되는 것이다.

종종 건배가 어색해지는 이유를 보면 제안자가 너무 힘없이 설명하듯 건배를 제안해 밋밋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어렵고 헷갈리는 건배사로 우왕좌왕하게 되기도 한다.

건배 제안자가 “‘올 한 해도!’를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이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하자”고 제안했을 때 너무 어려운 단어를 선택해 막상 건배할 때 헷갈려 웅얼웅얼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때 세 번 부딪치는 것인지 마지막에 부딪치는 것인지 당황하게 된다.

만약 마지막에 한 번 부딪친다면 긴 구호를 하는 동안 팀원들이 눈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도 불편해진다. 따라서 건배의 취지를 설명해 위의 3가지 문구가 자연스럽게 이야기 형식으로 연결되게 해주면 기억하기도 쉽고 두 번째로 건배사 방법을 설명할 때 잔을 부딪치는 방법을 박자에 따라 명확하게 설명해 주면 실제 건배할 때 훨씬 수월해지고 분위기도 더욱 흥겨워진다.

리더가 숙련된 진행 방식을 잘 사용하면 건배가 이어달리기 기법으로 더욱 재미있어지기도 한다.

“자, 제가 ‘부장님!’하면 여러분은 ‘좋아!’하시고요, 제가 ‘전무님!’하면 여러분은 ‘멋져!’, 그리고 ‘우리는!’하면 여러분은 ‘끝내줘!’라고 하시면 됩니다”라고 하는 ‘주고받기’ 건배사는 팀 전체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잘 만들어 낸 건배사는 팀원들의 가슴속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리더가 만드는 1분의 감동 드라마로 올 송년회를 한껏 달궈 보자.
[리더의 스피치] 감동적인 송년회를 위한 제언, 가슴이 알싸해지는 건배사를 준비하라
안미헌 한국비즈트레이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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