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889호 (2012년 12월 10일)



이상협 인리치글로벌 대표이사, 골프공 특허 보유…비거리 크게 늘려

기사입력 2012.12.13 오후 02:21

비거리는 모든 골퍼들의 관심사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이스트 골프공’이 관심을 끄는 것도 비거리를 15%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카이스트 골프공’으로 통하는 골프공의 정식 명칭은 ‘아토미스트’다.

이상협 인리치글로벌 사장은 ‘아토미스트’의 개발자이자 회사 대표이사다. 현재 그는 ‘아토미스트’와 관련해 두 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완성된 골프공에 감마선을 조사해 탄성을 높이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골프공을 구성하는 코어와 커버에 각각 감마선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최근 출원한 특허는 첫 번째의 업그레이드판인 셈이다.

이상협 대표는 감마선의 특성을 활용해 비거리가  15% 향상된 골프공  ‘아토미스트’ 를 개발했다.

이상협 대표는 감마선의 특성을 활용해 비거리가 15% 향상된 골프공 ‘아토미스트’ 를 개발했다.


“감마선의 가장 큰 특징은 투과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감마선을 골프공에 투과하면 골프공의 조직을 조밀하고 안정되게 만듭니다.”

감마선을 조사한 골프공은 탄성이 이전에 비해 30% 이상 향상된다. ‘아토미스트’가 일반 골프공에 비해 비거리가 15% 더 나가는 원리다. 코어와 커버에 따로 감마선을 조사하면 탄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스핀양도 늘어 정확도까지 높일 수 있다.

아토미스트 개발은 카이스트에서 시작됐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에 있을 때 이 대표는 대전 원자력 연구소에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원자력연구소 내에는 감마선 응용연구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감마선을 복합체에 쬐면 탄성을 높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감마선의 성질을 골프공에 적용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마선은 너무 적게 조사하면 탄성 증가가 덜하고 과하게 노출하면 골프공이 딱딱해져 비거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핵심은 탄성을 최상으로 증가시키는 감마선의 양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1년 동안 연구를 통해 그걸 찾아낸 거죠.”

개발 후 다양한 테스트도 거쳤다. 테스트를 거친 결과 아토미스트는 탄성이 일반 공에 비해 35%~40% 증가했다. 실제 비거리는 10~15% 이상 늘어났다.

탄성치 증가만큼 비거리가 늘지 않는 이유는 골프공의 비거리가 탄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골프공이 날아갈 때 공기저항을 받는데, 공기저항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탄성 증가로 속도가 증가하는 대신 그만큼 공기저항도 많이 받는 것이다. 또한 골퍼의 타격 패턴에 따라 비거리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골프공 개발 후 그는 2005년에 특허 등록을 했고 한동안 외주 업체에 관련 사업을 넘겼다. 하지만 판매 성과가 성에 차지 않아 2009년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토미스트라는 브랜드도 그때 도입했다. 이 대표는 현재 이마트와 컨트리클럽 내 골프숍,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아토미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골프 관련 사업은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자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는 초기부터 구전 마케팅에 집중했다. 아토미스트의 특성에도 그게 맞을 듯싶었다.

그런 한편 약한 브랜드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아토미스트에 카이스트 로고를 붙였다. 카이스트에서는 카이스트 출신들이 제품을 개발하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카이스트 로고를 쓸 수 있게 한다. 대신 판매 금액의 일부를 카이스트 발전 기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아토미스트가 ‘카이스트 골프공’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게 된 배경이다.

“2012년에 컬러 골프공을 생산하면서 판매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도 나기 시작했고요. 아토미스트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인터넷 판매도 강화하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칠 생각입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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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14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