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을 뚫어라-이근 만석장 사장

북한산 둘레길 개방으로 북한산성 입구는 평일에도 젊은 층을 비롯해 40~50대 등산객들이 몰린다. 그 때문에 등산로 입구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반로 입구는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상점이 즐비했다. 그러던 것이 2010년 하반기부터 3~4개 브랜드가 들어서기 시작, 지금은 리딩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 중저가까지 입점돼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접근하는 여러 곳 중에서 이곳처럼 대단위로 아웃도어 매장과 넓은 주차장이 들어선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인근에는 은평뉴타운이 있어 일반 등산객뿐만 아니라 주변 주택지로 상권이 확대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북한산성 입구까지 운행하는 순환버스를 배치하는 등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

만석장은 파전에 막걸리 대신 아웃도어 거리가 된 서울 진관동 북한산성 입구에 있는 두부 요리 전문점이다. 한옥풍의 ‘만석장’은 한눈에 봐도 품을 꽤 들였을 것 같은 건물이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인 두부 요리와 백숙은 모두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담백하다.

가게를 운영하는 이근(44) 사장은 아버지 대부터 이 동네에서 음식점만 44년째 경영해 왔다. 이 사장은 여러 종류의 외식업을 경영하다가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3월 만석장을 오픈했다.
[창업] 북한산 등산로 창업 …월매출 1억 원
점포 크기는 1층 281㎡(85평), 2층 248㎡(75평)로 총 300석 규모다. 직원 수는 상시 12명, 파트타임 6명 등 총 18명으로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문을 연다. 창업비용은 건축비를 제외하고 총 2억8000만 원 정도. 점포의 품격과 분위기에 맞춰 식기류를 모두 고급 제품으로 장만하느라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주말에는 약 1000명의 등산객이 몰리는 이 점포의 고객층은 등산객이다. 평일 낮 시간에는 인근 은평뉴타운에 사는 주부들이 많이 찾고 저녁 시간에는 관공서 공무원 및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인기 메뉴는 ‘두부정식’이다. 말 그대로 두부버섯전골에 연두부·콩국물·두부완자탕·두부날치알·떡갈비·두부김치·돼지보쌈 등 12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 나온다. 가격은 1인분에 1만6000원이다. 한방백숙·닭도리탕·한방오리백숙 등 단체 손님을 위한 메뉴도 있다.

이 사장은 “주력 메뉴가 웰빙 음식인 데다 아버지의 든든한 기술 지원과 정성 어린 서비스가 조화를 이룬 덕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능이버섯을 넣어 맛과 향이 특별한 능이백숙·오리백숙도 명품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부 요리와 백숙의 조합으로 하루 종일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만석장의 장점이다. 이 사장은 “점심에는 두부정식이, 저녁에는 백숙이 매출을 끌어올린다”고 말한다. 손님에 대한 정성과 후한 인심도 빼놓을 수 없다. “등산객을 위해 산악회 모임과 행사에 뒤풀이 장소를 제공한 덕분인지 점심부터 문을 닫는 시간까지 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매출은 1억 원, 순이익은 2000만 원 정도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