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리조트는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
[CEO 에세이] 복합 리조트 개발의 성공 조건
조지 타나시예비치 마리나베이샌즈 CEO

1983년 미국 미시건대 영문학과 졸업, 2001년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4년 중국 마카오 특별 행정구 개발 이사, 2005년 싱가포르 주재 라스베가스샌즈 그룹 글로벌사업 개발부문 고위 대표자 (현), 마리나베이샌즈 CEO(현).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7년까지 약 15조 원의 투자 유치, 18만 개의 일자리 창출,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목표를 세웠고 이 정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영종도와 제주도 지역에 4개의 리조트 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한국에서 복합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고려해야 할 필수적인 요건들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복합 리조트는 상징적인 위치에 건설돼야 하며 건물 역시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복합 리조트인 마리나베이샌즈는 컨벤션 시설, 호텔, 최고급 레스토랑, 쇼핑몰, 실내 공연장, 박물관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상징적인 건축물과 함께 결합돼 비즈니스 및 레저 목적의 다양한 방문자들을 유치하고 있고 그 결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됐다.

방문객의 접근 용이성도 복합 리조트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다. 복합 리조트가 대규모의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대도시권에 자리하면 엄청난 고용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중앙 비즈니스 지역에 근접해 있고 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 전철역과 연결돼 있는 편리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복합 리조트는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

마리나베이샌즈는 2600개의 호텔 룸, 270개 이상의 브랜드 쇼핑 숍, 40개 이상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전체 컨벤션 시설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규모 컨벤션 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쇼핑몰 입주 매장 직원을 포함해 총 1만4000명을 고용했고 2013년에는 약 4300억 원에 달하는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했다. 이 중 92%가 싱가포르 현지 기업을 통해 이뤄졌다.

2010년 싱가포르에 마리나베이샌즈를 포함한 두 개의 복합 리조트가 개장된 이후 관광객은 2013년 1550만 명을 기록, 2009년과 비교해 60%의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했고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2012년 두 복합 리조트가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에 1.5~2%를 기여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성공은 두 개의 복합 리조트 개발에 약 11조 원의 투자를 통해 이뤄졌고 총 4000개의 호텔 룸을 통해 1년에 60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고려할 때 어떤 복합 리조트 개발 회사도 단지 몇 백 개의 호텔 룸과 10여 개의 미팅 룸으로 한국 경제가 현재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은 아시아의 선도적인 도시이자 한국의 경제 및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결과로 가능한 MICE(회의, 포상 관광, 여행, 컨벤션 및 전시 비즈니스) 산업을 이끄는 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이 MICE 중심의 복합 리조트가 제공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복합 리조트가 가져다줄 혜택에 대해 충분히 인식함으로써 한국에 가장 적합한 복합 리조트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