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COP21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단계적으로 제로 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 등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설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건물에 대한 친환경 요소 적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11월 초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급순위 9위)이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01의 1 일대에 건설 중인 오피스 빌딩 마제스타시티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USGBC(미국그린빌딩협의회: U.S. 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친환경 빌딩을 입증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CS 플래티넘’ 예비 인증을 취득했다.
그동안 기존 빌딩을 리모델링해 LEED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사례는 3건이 있었지만 기획 단계부터 플래티넘 등급을 목표로 설계된 빌딩은 서울 지역에서 마제스타시티가 처음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비롯해 그랑서울·D타워도 한 단계 낮은 골드 등급을 받은 데 그쳤다.
글로벌 친환경 오피스 빌딩 ‘마제스타시티’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고 권위의 친환경 건축물 제도로, 설계 단계부터 시공 완료 후까지 지속 가능한 대지 계획, 수자원 효율성, 에너지 및 대기 환경, 자재 및 자원, 실내 환경의 질, 혁신적인 설계 등 총 72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다. 등급은 인증·실버·골드·플래티넘 등으로 구분된다.


에너지 관리 신기술로 이산화탄소도 감축
마제스타시티 오피스 빌딩은 지하 7층~지상 17층, 2개동에 총면적 8만2838㎡ 규모의 친환경 건축물로, 다양한 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전기 및 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설비와 냉난방의 에너지 소비 절감에 일조하는 지열 냉난방,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100%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가변 풍량(VAV : Variable Air Volume) 공조시스템 등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에너지 자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형태로 건설되며, 국토교통부 인증 ‘최우수 녹색 건축물 1등급’ 및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 인증도 계획 중이다.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사용, 관리하기 위해 빌딩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도 적용했다. BEMS 시스템은 에너지 관리 설비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개선한다. 대형 건물에 BEMS가 도입되면 전력·가스 등 에너지원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자동 제어할 수 있게 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사용자 측면에서는 관리비 절감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마제스타시티 인근에는 여의도공원 2배 규모의 녹지 공간인 ‘서리풀공원’이 있고 ‘몽마르뜨공원’도 가까워 높은 수준의 녹지 비율을 자랑한다. 이 밖에 오피스 건물 내 수생 비오톱(생태 연못)과 육생 비오톱(생물군집의 서식 공간)을 조성했고 자연 친화적인 공원 조성으로 쾌적한 공기를 제공한다. 마제스타시티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 업계에서도 건물에 대한 친환경 요소 적용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면서 “LEED와 같은 친환경 인증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 투자와 까다로운 인증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제스타시티는 2017년 6월 준공될 예정이며 현재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