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사업 톱 3 목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약력 : 1970년생. 연세대 아동학과 졸업. 1995년 삼성복지재단. 삼성전자.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 2010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현). 2010년 삼성물산 리조트 건설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현). 2010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현). 2014년 중국 CITIC그룹 사외이사(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는 글로벌 ‘톱 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2014년 10월 중국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1월에는 세계 3대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입찰에서 향수·화장품 전 매장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기내 면세 사업자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디패스(DFASS) 지분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업권을 획득한 해외 면세점 매장을 모두 가동하면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점 매출은 전체 면세점 매출 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호텔사업 부문도 전략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했다. 서울신라호텔은 2013년 1월 전면 휴관에 돌입했다. 약 7개월 간의 리노베이션 작업을 마치고 그해 8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객실을 중심으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새 단장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호텔’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이 사장은 올해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내려 위기관리 경영 능력을 갖춘 CEO임을 입증했다. 지난 6월 제주신라호텔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잠복기 환자가 투숙한 사실이 확인되자 곧바로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국내 관광산업 전체가 침체를 겪자 중국 외교부·중국국가여유국 관계자들과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YTS·C-TRP 등에 종사하는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으로 여행 가는 관광객을 늘려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 사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경영인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올해 9월 미국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 기업인 25인’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앞선 5월과 2월에는 미국 포브스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에 각각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기 기자 henr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