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부문 29명 ‘올해의 CEO’ 등장
‘올해의 CEO’ 조사는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부문별로 보면 전기·전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일반 제조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유통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기타 서비스는 김상헌 네이버 사장, 금융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성장 기업은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6개 부문 29명 ‘올해의 CEO’ 등장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반도체·면세점·화장품·엔터테인먼트 업계의 CEO들이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14년에 이어 부문 1위를 지킨 이부진 사장과 김상헌 사장,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5위에서 1위로 올라선 차석용 부회장과 함께 정지완 회장이 눈에 띈다.이부진 사장은 올해의 CEO 중 총점이 가장 높다. 특히 ‘재무 성과’와 ‘리더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추천 횟수’ 역시 14회로 올해의 CEO 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올해 유통가의 핫이슈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HDC신라면세점)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서울 시내 면세점을 위한 범현대가와의 과감한 공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국내외에서의 한국 관광 유치 활동 등 올 한 해 ‘이부진의 리더십’은 주목받을 만하다는 평가다. K-뷰티를 이끈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의 고속 성장도 눈에 띈다. ‘리더십’과 ‘글로벌 역량’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LG생활건강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 2015년 1,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중화권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방 화장품 ‘후’가 2014년 면세점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LG생활건강의 고가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정정당당한 2등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수 있다”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발휘됐다는 평가다.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핵심적 재료 업체인 솔브레인의 정지완 회장은 대기업 CEO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재무 성과, 이사회와의 관계, 리더십, 글로벌 역량, 윤리 의식 등 다수 항목에서 올해의 CEO 중 최고점을 받았다. 국내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을 이끈 것이 이번 평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이유다.
6개 부문 29명 ‘올해의 CEO’ 등장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