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되찾고 '에어서울' 띄우기 고삐…'창업 초심' 새해 화두로

박삼구 회장, 바쁘다 바빠
약력 : 1945년생. 1967년 연세대 경제학 학사 졸업. 1967년 금호타이어 입사. 1980년 금호실업 대표이사 사장. 1990년 금호 대표이사 사장. 199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2002~201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현).

박삼구(71)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을 전격 재인수하면서 그룹 재건에 나선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운항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에어부산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은 2015년 4월 법인을 설립해 12월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 운송 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에어서울은 201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도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해외 중·단거리 노선을 넘겨받아 2017년 상반기부터 첫 취항에 나설 예정”이라며 “2017년께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석 미만인 A321-200 기종 3대를 에어서울에 지원하고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 노선 등 11개 노선을 차례로 넘기겠다고 2015년 12월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은 주·야간 각기 다른 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주간에는 중국·일본 위주로 운항하고 야간에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한다.

6년 만에 금호산업 되찾아

한편 박 회장은 2015년 12월 29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 인수 대금 7228억 원을 완납했다. 2009년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만 6년 만에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장 그룹이 처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그룹의 주력인 항공 사업의 수익 다각화를 위해 에어부산에 이어 에어서울까지 출범시켰지만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전 방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정도로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 회장은 ‘백 투 더 베이직’ 정신으로 이를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경영 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하고 창업 당시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그룹을 새롭게 이끌어 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고 박인천 창업 회장님께선 부지런함·성실·정직·책임감·끈기의 다섯 가지를 늘 강조하셨다”며 “이 다섯 가지 정신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70년 동안 지속하게 만든 근간”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henr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