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회사채 시장, 1월에도 발행 줄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20일까지 9657억원어치의 회사채가 순상환됐다. 지난해 12월에는 6212억원어치의 회사채가 순상환됐고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순상환은 발행 물량보다 상환 물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 달에도 회사채 시장이 전달에 비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업계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상 1월에는 연·기금과 보험 같은 기관들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해 전달보다 시장이 개선된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마찬가지다. 3년 만기 기준 국고채와 ‘A0’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1월 19일 122bp(1bp=0.01%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 초의 120bp에 비해 오히려 상승한 수치다.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 역시 19일 53.7bp를 기록, 전달 평균인 56.4bp에 비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를 기피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 국고채에 쏠리면 회사채의 금리는 뛰고(가격 하락) 국고채의 금리는 낮아진다.

백경윤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해운업을 비롯해 조선·석유화학·철강·건설 등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 심리 회복을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