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믿는’ 사람에 대해 끝없는 애정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크고 작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이 믿고 의지한 대표적인 곳은 ‘브이(V)소사이어티’다.
[대한민국 신인맥] 최태원 회장의 숨은 인맥 '브이소사이어티'
최 회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금융솔루션팀을 신설하고 팀장으로 은진혁 인텔코리아 전 사장을 영입하려고 했다가 그룹 내 여론 악화로 이를 취소했다. 은 씨와 최 회장의 인연은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시작됐다.

최 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브이소사이어티는 재계 2세들과 벤처기업인들이 2000년 9월 자본금 42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비밀리에 진행되는 다른 재벌 사교 모임과 달리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다.

정보를 교류하고 투자를 하는 등 경영과 정보 교류의 장이었다. 정치인·공무원·국회의원에게는 회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초대 대표이사는 옛 재정경제부 서기관과 삼성증권 이사를 지낸 이형승 KB스팩 대표이사가 맡았다. 모임이 가장 왕성했던 2003년에는 재벌 2·3세 주주가 17명에 달했고 벤처 CEO도 19명이나 참여해 세를 과시했다.

구성원으로는 최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준 경방 사장,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최태원 회장이 고초를 겪으면서 회원 전원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화제가 된 데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 행보와 맞물려 (주)브이소사이어티는 2014년 8월 5일 청산됐다.

청산 직전까지 브이소사이어티 대표이사는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이사회 의장이 맡았다. 최 회장과 김준 사장, 윤재승 회장이 이사였으며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감사를 맡고 있었다.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k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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