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운용 수수료 외에 환위험 관리와 보관비용 최소화 필요

지난 2월 말부터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 Individual Savings Account) 제도도 도입됐다. 펀드 내 자산의 매매 차익(해외 주식·채권 등)에 대한 과세는 환매 시점으로 전환된다(2016년 4월 1일 시행 예정, 시행일 이전에는 매매 차익에 대해 매년 결산 및 과세됐음).

해외투자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투자의 의미와 바람직한 투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이 시황을 살피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이 시황을 살피고 있다. (AP 연합뉴스)
◆선물 롤오버 때도 수익률 차이 발생

첫째, 해외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 가능한 대상 자산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국내 예금·주식·채권·부동산 이외에도 글로벌 또는 지역별·국가별로 투자 대상을 선택할 수 있고 전통 자산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대체 투자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투자 기회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갖는다.

둘째, 다양한 위험과 다양한 수익 기반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자산 간의 상관성을 고려해 투자자의 자산 배분 요구에 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지급하는 방식이나 장기간에 걸쳐 자본 이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등을 짤 수 있다.

셋째, 장기 포트폴리오 투자 이외에도 외화 실물 직접 투자 등에 따른 단기적인 유동성 관리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외화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실행할 수 있다.

위의 세 가지가 해외투자의 기본적인 매력 요인이다. 투자자들의 세후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추가적으로 해외투자의 매력도를 제고하는 요인이 된다. 많은 장점을 지닌 해외투자지만 실제 투자 실행에는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비용적인 요인이 수반된다.

우선 지역·국가·자산·통화별로 넓어진 투자 대상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획득은 투자자가 추가 투자와 환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품·판매사·운용사 등 대리인 선택의 문제다.

대리인의 역량 및 평판에 따라 판매·운용 수수료 등 비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용은 해외투자 자산(펀드 등)을 보유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돼 실현 수익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다음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실행하는 매매·교체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국내시장에 비해 대상 국가·자산 및 유동성 상태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인다. 매매 등에서는 매수-매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요소 및 시장 유동성 변화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금융 선물(Financial Futures)은 롤오버(선물에 재투자하기 위해 만기가 다른 선물로 교체 매매하는 것) 시점마다 양(+) 또는 음(-)의 수익률이 선물 곡선(Futures Curve)의 형태(Shape)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직접적으로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즉 동일한 금융 선물이라고 할지라도 선물 곡선이 우하향할 때는 플러스 롤오버 수익이 발생하는 반면 우상향일 때는 마이너스 롤오버 수익이 발생한다.

또한 매입한 자산의 보관(Custody), 유지 관리(Safe Keeping) 및 적정한 감사·평가 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중요하게 관찰해야 하는 요소는 자산 배분 시 사용되는 자산 간의 상관관계(correlation)의 안정성이다. 과거 자료에 기반한 자산 배분의 상관관계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최초의 가정에서 의도한 결과와 다르게 자산 간의 포트폴리오 헤지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외화 자산의 보유는 환위험 관리의 필요성을 수반한다. 환위험 헤지는 환헤지의 비율, 환헤지 범위 및 헤지 프리미엄 또는 디스카운트 수준에 따라 양(+) 또는 음(-)의 수익률 변동을 가져온다.

이는 기본적으로 양국 통화 간의 금리 차이로 결정되지만 시장의 금리 수준이 점진적으로 변동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익률도 시간의 진행에 따라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해외투자 대상국 또는 대상 자산에 대한 세금 정책, 글로벌 자금 이동(토빈세 등) 및 거래에 대한 세금 부과 정책 등에 따라 실질적으로 수령하는 투자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 즉, 투자수익률의 변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2007년의 해외투자 비과세 펀드의 경험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다시 재개된 해외투자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실 이러한 고려 요인들은 새로운 기준도 아니며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환헤지·규제 변화도 위험 요인

올해 해외투자에 대한 다양한 세제 혜택이 나오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또 한 번 커지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면 세가지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먼저 대리인 선정 문제다.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모바일 기술의 진보는 투자 대상 지역과 시장, 자산, 투자자 정보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들었다. 이제는 실시간 시장 정보 접근도 가능하다. 투자자와 대리인 간의 정보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 대상군의 세분화와 다양화가 동시에 가능하게 됐고 이를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많아져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 합리적인 정보의 흐름과 명확한 투자 목표 설정은 이 부분에서 파생되는 비용을 줄이고 투자 수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둘째, 적정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변경이다.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에 필요한 투자 대상은 포트폴리오의 최초 구성, 변경 및 조정 등의 요구에 따라 달리 정의될 수 있다. 이는 투자 상품간의 상대적 우위 등의 비교를 통해 결정될 수 있다.

또한 거래와 매매 비용은 투자 상품의 특성에 기반한 다양한 시뮬레이션(몬테카를로·시나리오 등)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

특히 투자 상품의 장기적인 수명 주기를 고려할 때 투자 대상 자산 또는 인덱스에 기반한 장기적인 분석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 또한 포트폴리오의 적절한 구성과 변경을 가능하게 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헤지 및 규제의 변동에 따른 영향력이다. 환헤지의 영향력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변경 전략에서 같이 포괄할 수 있지만 규제는 당국의 정책적인 영역으로 합리적인 예상이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취해진 조치 사례가 실제 투자 기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정책 변경에 대한 면역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는 주식 편입비 60%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에만 적용되며 해외 채권 및 채권 혼합형 펀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는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고 ISA 계좌도 연간 200만원 한도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펀드의 과세 기준도 환매 시점으로 변경되는 데 따른 투자자의 누적 세금 감면 효과가 기대된다.

이용 전 KTB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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